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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연극 100년 전략, 기록·인재·관광이 잇는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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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아카이브 센터에서 상설공연·청년 레지던시·브랜드 공연까지

[춘천=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연극 60년은 개척과 도약, 공백과 복원이 교차한 시간이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다음 100년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를 묻는 일이다.

학위논문과 정책 문서, 도립극단의 전략과 강원도의 문화계획을 종합하면 강원 연극의 미래는 다섯 축, 통합 아카이브·도립극단–민간극단 동맹·생애주기형 교육·청년 정착·강원형 공연 관광·거버넌스와 제도 속에서 구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춘천연극 60년 아카이브전'.[사진=강원연극협회] 2026.02.23 onemoregive@newspim.com

◆"사라지지 않는 무대"를 위한 통합 아카이브 센터

1960년대 척박한 환경에서 연극의 씨앗을 뿌린 강원 연극은 문화사·예술사적으로 소중한 가치를 지니지만, 이를 설명해 줄 자료가 체계적으로 보존되지 않아 "강원 연극의 시작조차 명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정은경 박사는 ▲소규모 극단을 위한 아카이브 교육 프로그램 운영▲저비용 실용적 아카이브 가이드북 제작▲공연예술 아카이브 중심기관 설립 등 세가지를 제인하고 있다.

​여기에 2024년 '강원 연극 아카이브 현황 연구'가 도립극단과 민간극단 '무소의 뿔'을 분석하며 "공연기록의 상당 부분이 개인 소장·내부 서버에 분산돼 있고, 표준 규정과 전담 인력이 부재하다"고 지적한 내용이 더해지면, 도 차원의 통합 아카이브 센터 설립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까운 과제로 보인다.

​이 센터는 공연 대본, 포스터, 사진, 영상, 행정문서, 구술 인터뷰를 표준화된 메타데이터로 수집·보존하고 춘천연극 60년 아카이브전과 최지순 아카이브전에서 축적된 자료를 시범 데이터베이스로 삼으며 국립극장 '별별스테이지', 국립극단 디지털 아카이브와 연동 가능한 구조를 갖춰 국가 공연예술 기록망과 연결되는 '강원 연극 허브'로 기능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도립극단–민간극단 '아카이브 동맹'…공연과 기록이 동시에 시작되도록

강원도립극단은 "강원 연극 상생 프로젝트"를 통해 민간극단과 기획공연을 협력 제작하고, 역대 작품의 의상과 소품을 무상 대여하는 등 지역 연극단체와의 전략적 상생을 구체화해 왔다.

도립극단 소개문은 12대 전략과제 가운데 '도내 지자체 극단 및 문화기관과의 협업기반 구축', '민간극단과의 전략적 상생방안 구체화'를 명시하며, 민관 협업 플랫폼화를 주요 방향으로 제시한다.

'강원 연극 아카이브 현황 연구'는 이런 협업이 기록 측면으로까지 확장돼야 한다고 짚는다. 도립극단과 민간극단의 설문조사를 통해, 공연기록이 시스템이 아닌 개별 인력에 의존하는 현실을 확인하고 "공연예술 아카이브는 공공재로서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도출되는 전략은 명확하다.

도립극단 시즌 기획 단계에서부터 '공동 제작 작품의 통합 기록 설계'를 의무화하고 대본 버전, 연습 영상, 무대 설계 도면, 홍보 자료, 관객 피드백을 필수 아카이브 항목으로 규정한 뒤 공연 종료 즉시 통합 아카이브 센터와 도립극단 DB에 자동 축적되도록 하는 것이다.

공연이 끝난 뒤 흩어진 자료를 뒤쫓는 방식에서 벗어나, "공연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기록도 함께 시작되도록" 시스템을 바꾸자는 제안이다. 이는 강원 연극의 다음 100년을 위해 '한 작품이 하나의 데이터베이스'가 되도록 하는 구조이기도 하다.

[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도립극단 정기공연 뮤지컬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커튼콜. 2025.06.24 onemoregive@newspim.com

◆생애주기형 연극교육과 청년 정착, "교육–창작–정착–기록" 루프

강원도립극단은 4대 전략 방향 아래 12대 전략 과제를 제시하며, 그 첫머리에 '생애주기 맞춤형 연극교육 체계화', '생활 속 연극 주체로의 전환 유도', '도립극단의 충성고객 기반 마련'을 배치했다. 배우술 훈련, 강원 예술인 교류, 도민 연극 교실을 통해 "생활 속 연극 주체"를 길러내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강원도 지역문화진흥 시행계획은 지역문화 역량 강화, 생활문화 진흥, 지역문화 생태계 구축, 지역문화 전문인력 양성 등을 중점 과제로 제시하며, 문화접근성 향상과 지역문화자원 발굴·개발·활용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두 문서를 연계하면, 연극 분야에서의 구체 전략은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도교육청·대학·문화재단과 연계한 '청년 연극 레지던시'(숙소·창작비·멘토링 패키지) 도입과 학교·마을 연극 프로젝트에 도립극단·지역극단이 참여해, 어린이·청소년부터 성인·노년까지 이어지는 생애주기형 프로그램 운영, 이 과정에서 생성된 대본·영상·워크숍 자료를 통합 아카이브에 축적해, 교육이 곧 기록이 되고, 기록이 다시 창작으로 환류되도록 하는 "교육–창작–정착–기록" 루프 구축이다.

청년 연출·극작가·프로듀서가 강원에서 커리어를 설계할 수 있으려면, 단기 프로젝트 지원을 넘어 최소 2~3년 단위의 레지던시와 상설공연·축제·관광 콘텐츠와의 연계가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제기된다.

◆강원형 공연 관광과 브랜드 공연, "연극을 보러 강원에 간다"

강원도 지역문화진흥 시행계획은 "문화자원의 발굴·개발·활용을 위한 체계 구축"과 "지역별 특화된 콘텐츠 사업 기반 마련", "지역문화 브랜드 정립"을 과제로 제시한다. 산·바다·DMZ·전통문화·근현대 도시사 등 강원 고유의 자산을 공연 콘텐츠로 재해석하는 것은 연극이 이 계획과 직접 맞물릴 수 있는 지점이다.

연극 분야에서의 구체적 그림은 이렇다.

DMZ·분단·평화를 다루는 작품은 철원·고성, 광부·산촌의 이야기는 태백·정선, 바다와 어민의 삶을 그린 작품은 동해·삼척 등지에서 상설 혹은 시즌 공연으로 운영하고 KTX역·버스터미널과 공연장을 잇는 셔틀, 인근 식당·숙박·로컬 상권과 연계한 패키지 상품을 개발해 "연극을 보기 위해 강원에 간다"는 명분을 만드는 것이다.

강원 연극 발전 포럼에서 제기된 "강원만의 소재를 내세운 상설공연과 전용극장 마련 필요성"은 바로 이 전략의 전제다.

관건은 지속성이다. 관광재단과 연극인들은 "민간극단이 역량을 키우고, 상설공연이 유지되려면 단기 지원이 아니라 장기적·비획일적 지원과 공공 마케팅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통합 아카이브와 연계된 브랜드 공연은, 기록과 관광 양쪽에서 강원 연극의 대표 얼굴이 될 수 있다.

'춘천연극 60년 아카이브전'.[사진=강원연극협회] 2026.02.23 onemoregive@newspim.com

◆거버넌스와 제도, "10개년 계획"으로 묶을 때

이 모든 전략을 뒷받침할 마지막 축은 거버넌스와 제도다. 강원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 조례는 도의 문화예술진흥에 관한 기본목표와 방향 제시, 전통문화 계승·발전과 지역문화 창달 계획, 문화예술 관련시설의 정비·확충 계획 등을 포함하도록 규정한다. 강원도 지역문화진흥 시행계획은 지역문화 생태계 구축, 문화기반시설 확충, 지역문화재원 다각화 등을 목표로 삼는다.

이를 근거로 강원도와 강원문화재단, 강원도립극단, 한국연극협회 강원지회, 시·군, 관광·교육·학계가 참여하는 '강원 연극 발전 10개년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이 계획 안에는 ▲통합 연극 아카이브 센터 설립▲상설공연·전용극장·브랜드 공연 개발▲생애주기형 연극교육·청년 레지던시▲도립극단–민간극단 아카이브 동맹▲공연 관광·도시 브랜드 전략 연계를 중장기 과제로 배치할 수 있다.

재원은 복권기금·문예진흥기금·관광기금·지방비·민간 후원을 묶는 다원 구조로 설계하고, 성과 지표는 관객 수에만 머물지 않고 상설공연 유지율, 아카이브 구축률, 청년 연극인 정착률, 지역 연극인의 소득 개선, 지역문화브랜드 인지도 등으로 확장하는 방식이 제안된다.

◆ESG로 설계하는 강원 연극의 다음 100년

강원 연극의 다음 100년은 ESG, 즉 환경(E)·사회(S)·거버넌스(G)를 토대로 설계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전성기'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통합 아카이브 센터와 디지털 기반 기록 시스템, 친환경 무대 제작과 에너지 효율 조명 도입은 연극 현장을 환경(E) 관점에서 재구성하는 출발점이다. 생애주기형 연극교육과 청년 레지던시, 지역 고유 서사를 기반으로 한 강원형 공연 관광과 브랜드 공연은, 지역사회 문화 역량과 청년 정착을 함께 견인하는 사회(S) 전략이다.

마지막으로 강원도·문화재단·도립극단·민간극단·관광·교육·학계가 참여하는 '강원 연극 발전 10개년 계획'과 통합 아카이브, 상설공연, 공연관광을 아우르는 의사결정 체계는, 공공문화예술기관 ESG의 핵심으로 제시되는 거버넌스(G) 혁신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강원 연극 60년은 '개인의 삶으로 버텨낸 예술의 시간'이었다면 강원 연극 100년은 '기록과 제도로 뒷받침되는 공공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 

이제 필요한 것은 '전성기'를 회상하는 향수가 아니라, 그 시간이 남긴 자산을 토대로 다음 100년을 설계하는 냉정한 질문들이다. 강원만의 이야기를 들려줄 상설공연의 플랫폼, 공립과 민간이 함께 책임지는 상생 구조, 그리고 선배들의 기억을 데이터와 기록으로 이어갈 아카이브가 마련될 때 강원 연극은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다.
 
onemoregiv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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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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