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투표 70% 필요 상황..."통합논의 즉각 중단" 강경
"관변단체 동원 주장, 가짜뉴스" 분노…시민동의 강조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대전 시민은 투표를 원하고 있다. 시민 뜻을 거스르는 행정통합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의 국회 처리 움직임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통합 논의의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주민투표 필요성이 70%를 넘는 상황에서도 정부가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은 채 법안 처리를 강행하려 한다며, 정치권을 향해 "시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 시장은 23일 시청에서 열린 행정통합 관련 시민 여론조사 결과 발표 긴급 브리핑에서 "시장으로서 제1의 가치는 대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 그리고 시민의 이익을 지키는 것"이라며 "시민 뜻에 반하는 왜곡된 구조의 통합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행정체계 개편을 넘어 도시의 미래와 직결된 사안인 만큼 시민 동의 없는 통합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대전시민 71.6%가 주민투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며 "이처럼 압도적인 요구가 있음에도 행정안전부가 주민투표 요구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 상태에서 국회가 법안을 밀어붙여 처리한다면 시민들이 이를 용납하겠느냐"고 반문하며 일방적 추진 가능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대전시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0~22일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전 절차로서 주민투표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71.6%로 집계됐다. 이장우 시장은 이를 근거로 "통합의 본질은 절차적 정당성에 있다"며 "충분한 숙의와 합의 없이 속도전으로 추진하는 것은 민주적 정당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되지 않는 한 어떤 행정통합 논의도 설 자리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정치권을 향한 발언 수위도 한층 강경해졌다. 그는 "국민을 이길 권력은 없는 것처럼 대전시민을 이길 권력도 없다"며 "시민의 뜻을 거스르는 방향으로 결정한다면 그 책임은 반드시 정치권이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박정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이 자신의 SNS에 행정통합 반대 과정에서 '관변단체 동원'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이장우 시장은 "요즘 관변단체가 어디 있느냐"며 "대전시는 누구에게도 집회 참석을 요구하거나 동원한 사실이 없다"고 분노했다.
이어 "대통령이 가짜뉴스 척결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근거 없는 주장을 퍼뜨리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허위 주장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시민의 이익을 지키는 데 집중하라"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정부와 여당, 그리고 통합을 적극 추진하는 정치 세력은 지금이라도 논의를 멈추고 시민과 도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며 "대전시민의 동의 없는 통합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결국 이 시장은 시민 동의와 절차적 정당성 확보가 선행되지 않는 한 대전/충남 통합 논의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의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gyun50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