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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이란 핵, 무기급 수준에 근접' 주장에 전문가들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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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이 핵무기급 핵물질에 근접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다수의 핵 전문가와 외교 당국자들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지난해 미·이스라엘 공습 이후 크게 진전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3차 간접 핵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협상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행동을 명령할지 여부가 가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외교적 해법을 선호하지만 필요하다면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그는 전날(24일) 밤 국정연설에서도 지난해 6월 단행된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 작전을 언급하며 "그들의 핵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란이 다시 핵 야망을 추구하고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미 측 협상 대표인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는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산업 규모의 무기용 핵물질을 확보하는 데 아마 일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이 지난해 6월 23일(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공격한 후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나 전문가들의 평가는 다소 다르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전문가들과 외교관들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해 6월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등 주요 핵시설을 타격한 이후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재가동했다는 명확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전 유엔 무기사찰관은 "위성사진과 핵시설 모니터링 결과,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재건하려 한다는 증거는 없다"며 "사실상 중단 상태에 가깝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별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아인혼 역시 "사실상 농축이 중단된 상태라는 것이 일반적인 결론"이라고 밝혔다.

유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도 지난해 10월 "6월 공습 이후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재개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판단은 현재까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은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이 여전히 폭격된 시설 지하에 매몰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6월 미 국방부의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에서는 B-2 폭격기가 포르도와 나탄즈에 대형 폭탄 14발을 투하했고,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이 이스파한 시설을 타격했다. 미 국방부는 당시 이란 핵 프로그램이 "1~2년가량 후퇴했다"고 평가했다.

이란이 단기간에 농축 능력을 복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위트코프 특사의 주장은 공습 이후에도 이란의 우라늄 농축 역량 상당 부분이 유지됐고, 매몰된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에 접근 가능하다는 전제를 깔고 있지만, 다수 분석가들은 폭격을 받은 시설에서 이를 단기간에 복구·활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IAEA의 정기 사찰이 제한된 상황에서 이란의 정확한 핵 활동 범위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도 변수다. 다만 위성사진상 이스파한에서 일부 활동이 포착됐을 뿐, 포르도와 나탄즈에서 본격적인 재건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이란은 추가 공습에 대비해 핵시설 입구에 토사와 콘크리트를 덮는 등 방어 조치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탄즈 인근 피케익스 산 아래 터널망에서도 공사가 이어지고 있지만, 소규모 원심분리기 시설 재건의 뚜렷한 증거는 아직 없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농축을 재개할 경우 미·이스라엘 정보망에 포착될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네이트 스완슨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이란 담당 국장은 "이란은 몰래 핵무기 개발을 시도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지난해 여름 이란 핵과학자 10여 명을 제거하는 등 깊숙한 정보 침투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또 다른 위협 요인으로 지목하며, 이란이 유럽과 해외 미군 기지를 겨냥할 수 있는 미사일을 이미 보유하고 있고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두는 미사일 개발도 추진 중이라고 주장했다.

미 국방정보국(DIA)은 이란이 우주발사체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이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으로 전환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우주발사체와 ICBM이 유사 기술을 공유하더라도 핵탄두 재진입체 개발은 별도의 과제라고 지적한다.

결국 현재로서는 이란이 즉각 핵무기 개발 단계에 근접했다는 명확한 증거는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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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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