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오스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로 실제로 하락하는 경로에 있다는 증거가 확인되기 전에는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굴스비 총재는 전미비즈니스경제학자협회(NABE) 연설에서 "올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편"이라면서도 "이는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2% 목표로 돌아가는 경로에 있다는 진전을 보여줄 때에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2026년 중 금리가 여러 차례 더 내려갈 수 있다는 데 어느 정도 확신이 있다"면서 "다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확실히 내려가고 있다는 증거가 나오기 전에 금리 인하를 너무 앞당겨(front-load) 단행하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 "현재 금리, 제약적이라고 단언하기 어려워"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근원(core) 인플레이션은 3%를 기록했다.
굴스비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3%인 상황에서는 우리의 금리 정책이 과연 제약적(restrictive)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물가를 감안한 실질 기준금리가 중앙은행이 경제를 자극도 억제도 하지 않는 중립(neutral) 수준에 근접했거나 다소 낮은 수준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 관세·서비스 물가에 경계…"상품 인플레 정점 미루면 악재"
그는 특히 관세로 인해 가격이 오른 상품 부문의 인플레이션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러 연구에서 미국이 관세 비용의 대부분을 떠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부담이 소비자 가격에 얼마나, 또 앞으로 얼마나 더 전가될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설명이다.
굴스비 총재는 "상품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어야 할 시점을 계속 넘겨서까지 높게 유지된다면 좋은 신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서비스 물가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지난 1년간 약 3.3% 수준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며 "이 부분은 관세 때문이라고 보기 어려워, 단기간에 사라질 일시적 현상이라고 낙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고용시장·대법원 관세 판결 영향
노동시장에 대해 굴스비 총재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낮은 신규 채용과 낮은 해고율이 여전히 높은 정책·경제 불확실성을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긴급 경제 권한을 사용해 부과했던 광범위한 관세를 연방대법원이 무효화한 최근 판결이 이런 고용 패턴을 당분간 이어지게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굴스비 총재는 "우리가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며 "오히려 새로운 충격이 불확실성을 더 강화하고 있다. 낮은 채용과 낮은 해고는 전통적인 경기 순환이라기보다 예측 불가능성에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 "관세 완화 땐 인플레 진정·인하 여지 확대"
다만 그는 이번 대법원 판결로 관세율이 실제 낮아질 경우에는 인플레이션 완화 속도가 빨라질 여지도 있다고 언급했다.
굴스비 총재는 "관세 부담이 줄어들고, 서비스 물가도 점차 안정을 찾는다면 연말까지 연준이 금리를 여러 차례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길 것"이라면서도 "지금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신뢰할 만한 데이터를 확인할 때까지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