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방·안보

속보

더보기

[뉴스 분석] 이란 하늘이 텅 빈 까닭은… 팔레비 '톰캣 공군'에서 '미사일·드론 공화국'으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이스라엘 공군이 4일 새벽 테헤란 상공에서 F-35I로 이란 군사시설을 타격했다.
  • 이란 공군은 혁명 후 노후화로 제공권 상실하고 가용기 30~40대 수준이다.
  • 이란은 미사일·드론 비대칭 전략으로 하늘 주도권 포기하고 지대지 보복에 집중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팔레비 왕조의 톰캣 공군, 혁명 이후 '박물관 전력'으로 전락하다
S‑300으로도 못 막는 F‑35I와 B‑2… 이란 방공망의 구조적 한계
하늘은 내주고 미사일·샤헤드로 버틴다…이란이 선택한 '비대칭 전략'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4일 새벽, 테헤란 상공에 이스라엘 공군 F‑35I 편대가 모습을 드러냈을 때, 하늘에서는 이란 요격기도, 지대공 미사일의 화염도 보이지 않았다. 스텔스 전투기에서 발사된 정밀유도탄 수십 발이 수도 외곽 군사시설과 방공 레이더 기지를 차례로 강타하는 동안, 이란 공군은 끝내 한 대의 전투기도 제대로 띄우지 못한 채 지상에서 폭발음만 듣고 있어야 했다.

이란 하늘이 왜 이렇게 텅 비어 보일까. 그 이유는 과거의 '톰캣 공군'부터 지금의 '미사일·드론 공화국'까지 이어지는 반세기 흐름 속에서 찾아야 한다. 팔레비 왕조 시절 중동 최강급을 자랑하던 이란 공군은 혁명과 제재, 노후화 속에서 사실상 제공권을 상실했다.

이스라엘 공군 F-35I '아디르' 스텔스 전투기가 한밤중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4일 새벽 테헤란 상공에 모습을 드러낸 F-35I 편대는 이란 방공망의 눈과 귀를 먼저 무력화시키는 정밀 타격을 감행했다. [사진 출처=이스라엘 공군] 2026.03.11 gomsi@newspim.com

◆팔레비의 톰캣 공군, 혁명 뒤 '박물관 전력'으로 = 1960~70년대 팔레비 왕정은 미국제 F‑4 팬텀, F‑5 타이거, F‑14A 톰캣으로 공군력을 키웠다. F‑14A는 미국 외 유일한 수출 사례였고, 장거리 요격미사일까지 포함한 당대 최정상급 플랫폼이었다.

미국의 조종사·정비사·부품 공급이 한 세트로 들어오면서, 당시 이란 공군은 이라크·사우디보다 한 세대 앞선 전력을 보유했다. 그러나 1979년 혁명과 미·이란 관계 단절 이후 부품 공급이 끊기면서, 이란 공군은 하루아침에 '갈라파고스 전력'으로 전락했다. 이란·이라크 전쟁기에는 남은 팬텀·타이거·톰캣을 총동원해 버텼지만, 동종 전투기를 뜯어 부품을 돌려 쓰는 '캐니벌라이제이션'을 밥먹듯 하다보니 구조적 피로가 누적됐다.

혁명 이후 이란은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제 MiG‑29, Su‑24 일부를 도입하고, 걸프전 당시 이라크에서 피신한 마라지(Mirage) F1을 흡수해 전력 공백을 메웠다. 여기에 중국제 F‑7(미그‑21 계열) 등 저가·노후 플랫폼이 더해졌다. 그러나 전체적인 전력은 여전히 1970~80년대 설계 플랫폼에 묶여, '박물관 공군'이라는 평가를 면하지 못했다.

해외 자료를 종합하면, 2020년대 중반 이란 공군과 혁명수비대 항공전력을 모두 합쳐 전투·공격기의 재고는 250~300대 수준으로 잡힌다. 하지만 노후화·정비·부품 문제를 감안하면 평시에 실제로 띄울 수 있는 실질 가용기는 30~40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F‑14, F‑4, F‑5 대부분이 이미 기체 수명과 항전장비 측면에서 현대 공중전에 어울리지 않는 플랫폼이라는 점도 치명적이다.

이란 공군 기지에 전시된 F‑14A 톰캣(좌)과 F‑5 타이거 II 전투기. 팔레비 왕정 시절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기체들이 혁명과 제재, 부품난을 거치며 오늘날까지 '박물관 공군'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사진 출처=이란 공군] 2026.03.11 gomsi@newspim.com

◆이란 방공망, '있기는 한데 뚫리는 방패' = 이란이 지대공 미사일이 아예 없어서 속수무책인 것은 아니다. 이란은 러시아제 S‑300 PMU‑2를 테헤란과 핵시설 방어에 배치했고, 국산 바바르‑373을 2019년 실전 배치했다며 S‑300, PAC‑3 이상이라고 선전해 왔다. Tor‑M1, 이란제 라드·세야드 계열 등 각종 중·단거리 SAM(Surface-to-Air Missile)도 전국 곳곳에 깔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겉으로 보기엔 '레이더와 미사일은 어느 정도 깔려 있다'는 인상을 주는 편이다.

문제는 질과 체계다. 장거리와 중거리 SAM 체계의 센서·유도 능력, 그리고 이를 묶어주는 조기경보·지휘통제·네트워크 능력이, 미·이스라엘이 구사하는 스텔스·전자전·SEAD(적 방공망 제압) 전술을 견딜 만큼 정교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다.

2025년 미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 7대가 이란 지하 핵시설을 타격한 '한밤의 망치(Operation Midnight Hammer)' 작전 이후, 미군은 "이란 전투기는 뜨지 않았고, 이란의 SAM은 우리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 말은 곧, 이란이 수도권이나 핵시설 주변에 S‑300, 바바르‑373 등을 씌워 놓긴 했지만, 전국 차원의 다층 혹은 중첩 통합 방공망을 구성하지 못한 채, 스텔스기와 순항미사일, 전자전에 취약한 '구멍 많은 방패'를 쥐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가 밤하늘을 배경으로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2025년 '한밤의 망치' 작전에서 B‑2 일곱 대는 이란 지하 핵시설을 정밀 타격했지만, 이란의 S‑300·바바르‑373 방공망은 스텔스 폭격기를 끝내 포착하지 못했다. [사진 출처=미 공군] 2026.03.11 gomsi@newspim.com

◆하늘은 내주고, 지대지 미사일·샤헤드로 버티는 전략 = 제공권과 방공망에서의 열세를 인정한 이란의 해법은 방향 전환이었다. 2000년대 이후 이란은 전략의 중심을 공군이 아니라 지대지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자폭드론(샤헤드 계열)에 두고, 재고를 수천 기 단위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샤하브·가즘·데즈풀 등 각종 탄도미사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그리고 샤헤드형 자폭드론으로 이스라엘, 걸프 산유국, 미군 기지를 동시에 포화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을 '억제력'의 핵심으로 삼은 것이다.

실제로 이란은 미군 아인 알아사드 기지, 이스라엘 및 걸프 지역 기지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격을 통해, 공군력이 아니라 미사일·드론 전력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길을 택했다. 한마디로, 하늘의 주도권은 더 이상 자신들의 목표가 아니며, 전면전 시에는 '미사일·드론 비'로 보복하겠다는 비대칭 전략으로 선회한 셈이다.

이란이 공개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테헤란은 2000년대 이후 제공권 경쟁 대신 샤하브·가즘·데즈풀 계열 탄도미사일과 장거리 순항미사일, 샤헤드형 자폭드론을 수천 기 규모로 축적해 이스라엘·걸프 산유국·미군 기지를 동시 포화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드론 공화국' 노선을 택했다. [사진 출처=이란 국방부] 2026.03.11 gomsi@newspim.com

◆이스라엘 공군과 미군의 위상 =바로 이 지점에서 이스라엘 공군과 미군의 위상이 선명히 드러난다. 이스라엘 공군은 F‑35I '아디르'를 축으로 F‑15I '라암', F‑16I '수파'를 묶은 4·5세대 혼성 전력을 갖췄다. F‑35I는 스텔스와 센서, 데이터링크를 활용해 적 방공망을 열고, F‑15I는 벙커버스터와 대량 유도폭탄을 싣고 장거리 타격을 맡으며, F‑16I는 다목적 주력기로 폭장량과 기동성을 온전하게 활용한다.

공중조기경보기, 공중급유기, 각종 무인정찰·전자전기, 정밀유도무기까지 더하면, 이란·시리아·예멘까지 포괄하는 '원거리 일격 능력'이 상시 유지되는 구조다. 최근에는 F‑35I가 테헤란 상공에서 이란 훈련기를 격추하는 영상까지 공개되면서, 이란 수도 상공에서조차 누가 하늘을 지배하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여기에 바레인에 사령부를 둔 미 해군 제5함대와 중동 전역 미 공군 기지가 얹힌다. 항모전단 1~2개, F‑35, F‑15, F‑16, B‑2까지 포함한 미군의 공중전력은 필요시 하루 수백 소티 단위로 이란 상공에 타격 패키지를 투입할 수 있는 '하늘 공장'이다.

이란이 자국 상공에서 동시에 띄울 수 있는 전투기가 수십 대에 불과한 현실을 감안하면, 전술·기술 수준을 넘어서는 구조적 격차가 뚜렷하다. 팔레비 시대 톰캣 편대를 보며 '중동 최강 공군'을 떠올리던 이란 국민들은 오늘날 테헤란 상공에서 자국기보다 F‑35I 공군기를 멍하니 바라보며 돌이킬 수 없는 '옛 영화'를 떠올릴지도 모른다.

goms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사진
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