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제재에 최대 6개월 영업정지 가능성
사고 수습·고객 신뢰 회복, 첫 시험대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정상호 롯데카드 대표 체제를 출범했다. 카드업계에서 전략·영업을 두루 경험한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CEO)가 지휘봉을 잡으면서 조직 안정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취임과 동시에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제재가 현실화되면서 영업정지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새 대표의 위기관리 능력이 임기 초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전날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정상호 대표를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임기는 2028년 3월까지다. 지난해 12월 조좌진 전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힌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정 대표는 카드업계에서 30년 넘게 전략·영업을 경험한 전문가다.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를 거쳐 2020년 롯데카드에 합류해 카드사업본부장과 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정 대표는 주요 카드사의 핵심 보직을 거치며 전략·마케팅·영업 등 카드 비즈니스 전반을 경험한 인물"이라면서 "롯데카드 재직 경험으로 회사 내부 사정과 조직 흐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안정적인 리더십으로 사이버 침해 사고 수습과 수익성 회복 등 당면 과제 해결을 이끌 적임자"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정 대표가 맞닥뜨린 첫 과제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 수습이다. 취임 첫날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관련해 롯데카드에 과징금 96억2000만원과 과태료 480만원을 부과하면서 제재 부담이 현실화됐다.
이번 사고는 온라인 결제 과정에서 생성되는 시스템 로그에 고객 정보가 충분한 보호 조치 없이 저장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킹 과정에서 약 297만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됐고 이 가운데 45만명의 주민등록번호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과징금 자체의 재무적 부담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이번 과징금 규모는 롯데카드의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연환산 당기순이익의 약 6.8%, 총자본의 0.3% 수준이다. 향후 금융당국이 신용정보법 위반과 관련해 추가 과징금을 부과하더라도 법정 한도를 고려하면 재무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관건은 금융당국의 추가 제재 수위다. 금융감독원은 사고 경위와 내부 통제 미비 여부 등을 조사 중이며 제재심의위원회 상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적용 여부에 따라 최대 3~6개월 수준의 영업정지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과징금 규모보다 영업정지 여부가 향후 경영 안정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보고 있다. 노효선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른 3~6개월 수준의 영업정지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 수준과 파급영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특히 한국신용평가는 영업정지 처분에 따른 영업 기반 위축 가능성을 우려했다. 신규 회원 모집이나 카드 발급, 신규 카드대출 등 주요 업무가 제한될 경우 시장 지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롯데카드의 사용가능 신용카드 회원 수는 2025년 6월 말 876만명에서 정보 유출 사실이 공개된 9월 말 839만명으로 감소했다.
노 수석연구원은 "과징금과 더불어 카드 재발급, 부정사용 피해보상 등 고객 지원을 위한 예상 비용 등은 거액 부실로 인한 대손비용으로 수익성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롯데카드의 실적 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제재 대응 과정이 향후 롯데카드의 경영 안정성을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사고 수습과 내부 통제 정비, 고객 신뢰 회복까지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 대표의 초기 대응 성과가 롯데카드의 중장기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