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도쿄, K푸드에 빠지다] ② '윤가' 윤미월 식품명인…"한식 세계화, 기본이 중요"(인터뷰)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도쿄 미슐랭 한식당 윤가의 윤미월 대표가 농림축산식품부 해외 우수 한식당에 선정됐다.
  • 한국 식재료와 전통 조리법을 고집하며 8년 연속 미슐랭 가이드에 올랐고 일본 소비자들에게 정통 한식을 알리고 있다.
  • 패밀리마트와 협력한 김밥이 오니기리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2027년부터 일본 전역에 한식 매장 확대를 추진 중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농식품부, 일본 우수 한식당으로 '윤가' 선정
8년 연속 미슐랭 가이드 유지…한식 세계화
윤미월 식품명인, 숭심채로 韓 전통음식 알려

[도쿄, K푸드에 빠지다] 시리즈는 일본 도쿄에서 확산하고 있는 K-푸드 열풍의 현장을 조명한다. 한식당이 밀집한 신오쿠보 거리에는 김밥과 떡볶이, 치킨을 찾는 일본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닭강정 등을 판매하는 한식 자판기까지 등장하며 한식 소비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뉴스핌>은 일본 도쿄 현장을 찾아 K-푸드 열풍의 현황과 의미를 짚어본다.

[도쿄=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도쿄에서 8년 연속 미슐랭 가이드를 유지한 한식당 '윤가(尹家)'의 윤미월 대표는 농림축산식품부의 '해외 우수 한식당'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대한민국도 이제 한식 세계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윤미월 대표는 지난달 21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해외에서 한식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 온 입장에서 정부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이 반가웠다"며 "한식이 세계로 나가는 과정에서 작은 역할이라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일본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며 8년 동안 미슐랭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전통 발효 음식인 '숭심채'로 대한민국 식품명인에도 지정됐다. 그는 현재 도쿄에서 한식당 윤가를 운영하며 한국 전통 한식을 알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해외 우수 한식당' 사업은 해외에서 한식을 대표할 수 있는 식당을 발굴하는 사업이다. 한식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윤가 역시 지난 2022년 현지 심사를 거쳐 우수 한식당으로 선정됐다.

[도쿄=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도쿄에 위치한 한식당 '윤가'. 2026.03.27 plum@newspim.com

윤가는 식재료 관리에서도 정통 한식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윤 대표는 "한식은 결국 재료가 중요하다"며 "가능한 한 한국 식재료를 사용해야 제대로 된 맛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윤가 메뉴에 사용하는 전복은 전남 완도산이며 고춧가루와 소금 역시 대부분 한국에서 들여온다.

그는 "한국 식재료를 EMS로 보내면 비용도 많이 들고 번거롭지만, 한국 재료를 써야 한식의 맛을 제대로 낼 수 있다"며 "생선류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한국 식재료를 사용한다"고 전했다. 장류 역시 직접 관리한다. 고추장은 직접 담그거나 한국 전통 방식으로 숙성된 장을 사용해 요리를 만든다고 했다.

윤 대표는 한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간'을 꼽았다. 그는 "아무리 좋은 재료를 써도 간을 맞추지 못하면 음식은 살아나지 않는다"며 "한식은 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식의 뿌리는 화려한 요리가 아니라 가정에서 이어온 음식"이라며 "결혼식이나 잔칫날처럼 정성을 들여 준비하던 음식이 바로 한식이고, 저는 어머니와 할머니에게 배운 그 맛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가가 일본에서 주목받는 이유도 이러한 전통성에 있다는 평가다. 윤 대표는 "일본에서 널리 알려진 형태의 한식이 아니라 한국의 전통을 재현하려는 점이 오히려 희소성을 가진 것 같다"며 "일본 소비자에게 '온고지신'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한국의 옛것을 전달하려는 것이 강점"이라고 했다.

[도쿄=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도쿄에 위치한 한식당 '윤가'. 2026.03.27 plum@newspim.com

윤가 대표 메뉴 역시 한국 전통 요리를 기반으로 한다. 윤가는 예약제로 운영되는 코스 요리 중심 식당으로 특정 인기 메뉴를 꼽기 어렵지만 ▲구절판 ▲신선로 ▲한방 전복찜 ▲숭심채와 돼지고기 보쌈 등이 대표 음식으로 꼽힌다. 특히 숭심채는 윤 대표가 식품명인으로 지정된 전통 음식이다.

윤가에서는 값비싼 재료보다 좋은 환경에서 자란 고기와 채소, 어류를 사용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조리 과정과 음식 제공 타이밍, 간을 유지하기 위한 확인 과정 등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윤 대표는 일본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며 한식에 대한 인식이 점차 달라지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초창기에는 한식을 낯설어하는 손님들도 많았지만, 지금은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확실히 높아졌다"며 "K-푸드 확산과 함께 한식이 건강식이라는 이미지가 자리 잡으면서 현지 손님들도 한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윤가의 손님 가운데 상당수는 일본 현지 고객이며 현재는 예약제로 운영할 정도로 방문객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일본에서 한식 수요가 확대되는 배경에는 한류 문화의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윤가 측은 2004년 드라마 '대장금'과 '겨울연가'를 기점으로 한국 문화가 일본에서 약 20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고 평가했다. 윤 대표는 "이제는 한류가 일시적인 붐이 아니라 일본 사회에서 세대를 넘어 자리 잡은 문화가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일본 편의점 시장에서도 K-푸드를 주목하고 있다. 윤 대표는 일본 편의점 업체 패밀리마트와 협력해 김밥을 공동 개발했다. 이 제품은 일본 전역 700개 점포에서 시험 판매됐으며 오니기리보다 약 1.7배 높은 가격에도 개별 맛 카테고리 기준 오니기리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도쿄=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도쿄에 위치한 한식당 '윤가'. 2026.03.27 plum@newspim.com

이는 일본 소비자들이 김밥이라는 한식 메뉴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처럼 일본에서 약 40년 가까이 한식을 알리는 일을 해 온 윤 대표는 해외에서 활동하며 오히려 한식의 가치를 더 분명히 느끼게 됐다고 했다.

그는 "한국을 떠나 일본에서 살다 보니 한식의 의미가 더 또렷하게 보인다"며 "앞으로도 전통 한식의 기본을 지키면서 한국 음식의 가치를 알리는 역할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앞으로 일본 시장에서 한식 사업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패밀리마트와 협력해 김밥을 시작으로 다양한 한식 메뉴를 출시할 예정이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윤미월 명인을 브랜드로 한 조미료와 소스 제품도 일본 슈퍼마켓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쇼핑몰과 기차역, 지하철역 등을 중심으로 한식 매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윤 대표는 "2027년 3개 매장을 시작으로 2028년 이후에는 매년 10개 이상의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plu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사진
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