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이진숙 컷오프 반발…"지도부·공관위 엇박자"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6·3 지방선거 공천을 두고 국민의힘이 몸살을 앓고 있다. 당 지지율이 추락한 상황에서 지방선거 판세가 불리한 상황에서도 컷오프(공천 배제)된 후보들이 삭발하며 법적 조치까지 나서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선거를 정확히 71일 앞둔 24일 현재, 제1야당인 국민의힘 소속 지선 주자들의 삭발 시위와 단식이 이어지고 있다. 충북에서는 현역 김영환 지사가 컷오프 직후 삭발에 나선 데 이어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하며 대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 충북지사 김영환·포항시장 김병욱 후보 "여조 1위 배제" 삭발
김 지사는 "여론조사 1위인 현역 도지사를 컷오프 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위배되는 일"이라며 공천 기준에 문제를 제기했다. 지역 내에서도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윤희근 충북지사 예비후보도 기자회견을 열고 김 지사의 경선 참여 보장과 조길형 전 충주시장의 경선 복귀를 촉구하며 "공정한 경쟁을 통해 도민이 선택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경북 포항에서는 김병욱 전 의원이 포항시장 공천 탈락 이후 국회 앞에서 삭발과 단식에 돌입하며 반발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여론조사 1·2·3위 후보를 모두 배제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시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후보들을 컷오프시킨 기준이 무엇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포항에서 함께 컷오프된 박승호 예비후보도 지난 22일과 23일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박형준 시장이 삭발에 나섰다. 박 시장에 대해서도 '컷오프설'이 흘러나왔지만, 부산 지역 의원들의 집단 목소리와 공천을 신청한 주진우 의원도 직접 경선을 촉구하며 경선 지역으로 확정됐다.
박 시장의 삭발은 공천에 대한 반발이 아닌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이뤄졌지만, 야권에서 삭발이라는 상징적 행위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 대구시장, 주호영·이진숙 컷오프에 커지는 '잡음'
삭발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반발도 커지고 있다. 당초 '중진 컷오프설'이 횡행하던 대구시장 공천에 대해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결국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6선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컷오프했다.
주 부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장동혁 대표는 이정현 위원장의 등 뒤에 숨지 말라"며 공관위 결정과 지도부를 동시에 겨냥했다. 이어 "여론조사에서 앞서 온 유력 후보들을 아무런 설명도 없이 배제한 경선은 경쟁이 아니라 배제"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진숙 전 위원장은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가 이번 결정을 재고하지 않으면 대구 시민이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주 부의장은 무소속 출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고 그로 인한 대구 수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출마하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 이정현 "현상유지 공천은 공멸"…장동혁 "공관위 결정 존중"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23일 광역단체장 공천 방식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지금 우리 당은 위기가 아니라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현상 유지식 공천이 아니라 당의 체질과 구조를 바꾸는 공천을 하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공천 기준에 대해 "정량 평가뿐 아니라 전략적·정성적 판단을 병행했다"며 "현지 상황과 확장성, 경쟁력, 국민 눈높이, 미래 리더십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직접 현장을 돌며 여론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컷오프 논란에 대해 "누군가를 내치는 공천이 아니라 재배치"라며 "같은 자리의 반복이 아니라 더 큰 역할을 맡기는 것이 진정한 존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정치는 순환해야 한다"며 "기존 인물의 자리를 비워 청년과 전문가, 현장형 인재가 들어오는 것이 시대교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계파나 사적 인연, 감정은 개입될 수 없었다"며 "오직 당의 생존과 국민 선택 가능성만 기준으로 삼았다"고 반발과 비판을 일축했다. 아울러 "변화를 미루는 것이 가장 큰 갈등"이라며 "지금의 충돌은 재건을 위한 불가피한 진통"이라고 이해를 구했다.
장동혁 대표는 공관위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대표는 "제 생각과 일치하지 않아도 공관위 결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을 위한 희생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한 야권 관계자는 24일 "공관위 결정과 지도부 메시지가 엇갈리면서 현장에서 혼선이 커진 측면이 있다"며 "추가 공천 결과에 따라 비슷한 반발이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현재 국힘 내부의 상황을 전했다.
onewa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