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수원FC 위민이 20일 AWCL 4강에서 북한 내고향과 첫 남북 여자클럽 맞대결을 치른다
- 지소연과 박길영 감독은 거친 승부도 물러서지 않겠다며 작년 패배 설욕과 우승 도전을 다짐했다
- 북한팀 방한과 공동응원단 구성으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수원FC는 전력 보강으로 충분한 승산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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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북한 선수들 항상 거칠고 욕설 많이 해···우리도 물러서지 않을 것"
박길영 감독 "선수단 작년과 달라···내고향 강팀이지만 우리도 승산 있어"
[수원=뉴스핌] 남정훈 기자 =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 지소연이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한 각오를 드러냈다.
수원FC 위민은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에서 내고향여자축구단과 단판 승부를 치른다. 승리 팀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멜버른 시티(호주)와 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 경기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지소연, 김혜리, 최유리 등 국가대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수원FC 위민은 WK리그 역사상 최초의 결승 진출에 이어 첫 우승이라는 새 역사에 도전한다. WK리그 팀들 중 인천 현대제철 레드엔젤스가 2023시즌 AWCL 결승에 올랐는데 우라와 레즈 다이아몬드 레이디스에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경기를 하루 앞둔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는 수원FC 위민의 박길영 감독과 주장 지소연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은 역시 북한 팀과의 재대결에 쏠렸다.
지소연은 내고향 전력에 대해 "경기와 선수단을 모두 확인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많고 감독님도 대표팀을 이끌었던 분이라 사실상 북한 대표팀이라고 할 정도로 전력이 좋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지소연은 "북한 선수들은 대표팀에서 만나봐도 항상 거칠고 욕설도 많이 한다"라며 "우리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욕하면 같이 욕하고, 발로 차면 같이 차면서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원FC 위민 역시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른 팀"이라며 "우리가 얼마나 중요한 경기인지 잘 알고 있고, 끝까지 강하게 싸우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맞대결은 단순한 클럽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북한 축구팀이 한국 땅을 밟은 건 2018년 강원도에서 열린 아리스포츠컵 국제축구대회 이후 약 8년 만이며, 여자 성인 클럽팀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북한 선수단이 공식 스포츠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건 2018년 인천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 이후 처음이라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이번 준결승전은 티켓 예매가 조기에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약 3000명 규모의 남북 공동응원단도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다.
다만 수원FC 입장에서는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당초 북한 선수단과 같은 숙소를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동선 문제 등으로 인해 숙소를 변경해야 했다. 홈 경기임에도 공동 응원단 운영 등으로 일방적인 홈 응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박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축구 외적인 부분은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라며 "언론 관심이 내고향 쪽으로 많이 쏠린 건 사실이지만, 선수들에게는 개의치 말고 축구에만 집중하자고 이야기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일 경기를 위해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 안방에서 절대 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라며 "공동응원단이든 서포터스든 결국 우리를 응원해 줄 거라고 믿는다. 최선을 다해 승리로 보답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수원FC 위민은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설욕해야 할 이유도 있다. 양 팀은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조별리그에서 처음 맞붙었고, 당시 내고향이 3-0 완승을 거뒀다. 당시 수원FC 위민은 경기 내용에서도 슈팅 수 4-17로 크게 밀리며 완패를 당했다.
박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는 지금보다 전력이 약했고, 선수들이 많이 위축돼 있었다. 전반 끝나고 심하게 질책하기도 했다"라며 "솔직히 전략·전술보다는 총성 없는 전쟁 같은 경기였다. 심한 태클과 욕설도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고 자신했다. 수원FC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소연을 비롯해 김혜리, 최유리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전력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우한 장다(중국)를 4-0으로 완파하며 개최권과 4강 진출을 동시에 따냈다.
박 감독은 "지금 선수단은 작년과 완전히 다르다. 우한을 이길 정도로 팀 전력이 좋아졌다"라며 "내고향이 강팀인 건 사실이지만, 우리만의 축구를 보여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선수들과 서로를 믿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유럽 무대 경험이 풍부한 지소연에게도 이번 무대는 특별하다. 과거 첼시 위민에서 활약하며 유럽 여자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했던 지소연은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험도 많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점에서 마음가짐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가 북한 팀인 만큼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다. 이렇게 취재진이 많은 건 축구하면서 처음 본다"라며 "관심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5억 원), 준우승 상금은 50만 달러(약 7억5000만 원)다. 남북 여자축구 클럽 최초의 맞대결이라는 역사성과 함께 아시아 정상 도전까지 걸린 이번 경기에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