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EU가 탄소배출권거래제를 유럽 출발편까지 확대 검토해 항공사 추가비용 급증 우려가 나왔다.
- 루프트한자·IAG·에어프랑스KLM은 내년만 15억~18억유로 추가 부담이 예상돼 이익의 최대 44%가 잠식될 전망이다.
- 업계는 항공권 인상·미국과의 무역 갈등 격화 가능성을 제기하며 ETS 확대가 새로운 무역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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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탄소배출권거래제(ETS) 개편을 검토하는 가운데 새 방안이 유럽을 출발하는 항공편까지 확대 적용될 경우 유럽의 주요 항공사들이 매년 15억 유로(약 2조6000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을 짊어지게 될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EU가 이 같은 방안을 현실화한다면 이미 고유가 등으로 경영에 타격을 받고 있는 유럽 항공사들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는 한편 미국과의 무역 갈등도 격화될 수 있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탄소가격 자문업체인 트랜지션 메트릭스(Transition Metrics) 분석에 따르면 EU가 검토 중인 방안이 도입될 경우 가장 큰 충격을 받는 곳은 독일의 항공사인 루프트한자(Lufthansa)와 영국·스페인계 항공 지주회사 IAG 그룹, 프랑스·네덜란드 항공사 에어프랑스·KLM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들은 내년에 각각 18억 유로, 17억 유로, 15억 유로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이들 기업이 부담하게 될 탄소비용은 모두 20억 유로를 웃돌 것으로 추산됐다.
FT는 "이 같은 비용은 2025년도를 기준으로 할 때 루프트한자는 전체 이익의 약 44%, IAG 그룹은 23%, 에어프랑스·KLM은 30%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말했다.
이번 분석은 탄소가격이 톤당 120 유로일 것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했다. 현재 2027년 선물시장 가격은 톤당 78.06유로이다. 트랜지션 메트릭스는 "ETS 전면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이 같은 가격 수준이 가능하다"고 했다.
얀 아렌스 트랜지션 메트릭스 최고경영자(CEO)는 "ETS가 전면 적용되고 항공사들이 탄소비용을 승객에게 전가한다면 프랑크푸르트-베이징 노선 항공권 가격은 약 100유로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ETS는 EU 역내 항공편에만 적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라이언에어(Ryanair)와 이지젯(EasyJet), 위즈에어(Wizz Air) 등 유럽 역내 노선 비중이 높은 항공사들이 장거리 노선 중심 경쟁사들보다 더 큰 탄소비용 부담을 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국제 항공업계의 탄소 배출 감축 노력도 부진한 상황이다. 국제 항공 탄소 상쇄 제도인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는 미국·인도·중국 등 주요 배출국의 공식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다.
폴로나 그레고린 EU 집행위 기후총국 책임자는 최근 열린 이해관계자 회의에서 "EU 집행위는 ETS를 출발 항공편까지 확대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코르시아의 실효성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빈센트 드 브루이 유럽 항공우주·안보·방위산업협회 사무총장은 이 회의에서 "ETS를 유럽 출발 항공편까지 확대하려 할 경우 다시 한번, 그리고 이전보다 더 심각한 무역 전쟁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