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이 27일 이란 군사시설을 제한 타격하며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중대 기로에 섰다.
- 이란 혁명수비대는 28일 미군 공군기지를 보복 공격했으나 주변국 에너지 시설은 피하며 수위를 조절했다.
- 양측은 서로 급소를 피한 체면치레용 충돌을 이어가며 호르무즈 해협과 핵 문제 이견 탓에 종전까지 장기화 위험이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미국과 이란의 기싸움이 무력 시위로 격화하면서 종전 협상이 중대 기로에 섰다. 전쟁 재개를 공식화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주말 무르익었던 종전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전개다.
아직은 서로의 급소를 피한 '제한적' 타격에 그쳐 협상판을 뒤엎겠다는 신호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다만 그간 미국은 협상 돌파구가 보이지 않으면 대안을 찾을 수 밖에 없다며 군사 옵션을 유지해왔다. 외신들은 외교적 해법과 군사적 충돌 재개 사이에서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지려 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 트럼프 다시 '채찍 타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가을 중간선거 때문에 이란과의 협상에서 발목 잡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서둘러 전쟁을 끝내기 위해 이란에 너무 많은 것을 양보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발언이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이란이 내민 조건은 만족스럽지 않다고 했다.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으면 "(군사 행동으로) 돌아가 일을 끝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미국내 휘발유 가격도 많이 올라 유권자들의 불만이 상당하지만 트럼프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지금은 '위대한 합의'에만 전념할 뿐,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투였다.
그러면서 "형편없는 합의는 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 물론 형편없는지 여부를 판단할 심사관도 트럼프 자신이지만.
미군도 실력 행사에 나서며 트럼프의 말(言)에 힘을 보탰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의 항구 도시 반다르 아바스 인근의 이란 군사 시설을 타격했다. 이란의 파르스 통신도 반다르 아바스에서 폭발음이 일었다고 전했다. 미군은 이틀 전인 25일에도 기뢰 부설 선박과 미사일 발사 기지를 타격한 바 있다.
다만 미국 관리는 로이터에 "이번(27일의) 공격은 순전히 방어적 조치로 휴전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이번 공격은 제한적이고 방어적 성격이며, 양측이 대체로 준수해 온 불안정한 휴전을 무너뜨릴 정도의 확전은 아니"라는 행정부 관리의 말을 전했다.
◆ 이란 맞대응…주변국 에너지 시설 아닌 군사기지 겨냥
한국 시간 28일 정오를 지난 무렵 이란도 미군 기지를 겨냥해 보복 공격을 단행했다고 알렸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군의 (반다르 아바스 공항 인근에 감행한) 공격에 맞선 보복 조치로 현지시간 오전 4시50분 미군 공군기지를 겨냥해 작전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미국의 공습을 "침략 행위(aggression)"라고 규정하며, "재발 시 더 단호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혁명수비대는 보복 대상이 된 미군 기지의 구체적 위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로이터는 쿠웨이트 방공망이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대응중이라는 쿠웨이트 당국의 발표를 전했다.
미군의 이틀 전 공격 때와 달리, 이날 이란은 즉각 보복에 나섰지만 주변국 에너지 시설을 겨냥하지는 않았다. 중동 정세를 한층 태롭게 몰아가기보다 미군 기지에 한정한 보복 조치로 수위를 조절했다.
◆ 위험한 불장난?
이란 타스님 통신의 보도는 좀 더 흥미롭다.
타스님이 전한 사건의 재구성은 이렇다. 먼저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이 "미국 유조선(American oil tanker)"을 향해 경고 사격을 가했다. 이 선박은 결국 회항했다. 미군은 참지 않고 대응에 나섰다고 한다. 타스님은 미군이 반다르 아바스 인근의 황무지(barren area)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를 놓고 미군 관리는 CNN과 로이터 등에 "미군이 이란의 드론 4대를 격추하고 다섯번째 드론을 발사하려던 반다르 아바스의 '지상 관제소'를 공격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미군의 표적이된 이란의 군사시설, 즉 지상 관제소는 타스님 보도에서는 황무지로 묘사됐다. 그리고 다시 혁명수비대가 여기에 반발해 주변의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하는데, 구체적 장소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는 이란 측 대응이 위협 사격 정도에 그쳤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쿠웨이트의 방공망이 작동에 들어갔다는 발표를 감안하면 쿠웨이트 내 미군 기지가 대상이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서로의 급소를 피한 체면치레용 공격에 그쳤다 해도 방심은 금물이다. 겁만 주려던 것이 어느 시점에선 자존심을 건 극한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 - 과거처럼 적당한 수위의 약속대련을 구사하기엔 상호 신뢰가 바닥이다.
최근 미국과 이란은 협상에서 일정 부분 진전을 이뤘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핵 문제 등을 둘러싸고 의견차가 여전하다. 파국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해도 종전의 첫관문(MOU)을 넘어서기까지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위험이 점증하고 있다. 원유시장도 28일 이 위험을 좀 더 높여잡았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