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한국은 14일 TKMS에 패배했지만 '팀코리아'가 실제로 작동했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 독일은 나토 운용망·동맹·공급망을 묶은 국가 단위 패키지로 접근했지만 한국은 기업 간 경쟁과 불신으로 완전한 원팀 구성이 미흡했다.
- 이번 패배를 나토 탓으로만 돌릴 수 없으며, 기술력 넘어 국가 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진짜 팀코리아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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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의 결과는 아쉬웠지만, 동시에 불편한 질문을 남겼다. 한국은 기술력과 납기, 장거리 작전 능력, 현지 산업협력 패키지를 앞세워 총력전을 펼쳤지만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의 벽을 넘지 못했다. 표면적으로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벽이었다. 그러나 그 안을 들여다보면 또 다른 질문이 남는다. 우리는 정말 '팀코리아'였나.

이번 수주전은 잠수함 성능만으로 승부가 갈리는 무대가 아니었다. 캐나다가 본 것은 장비 하나가 아니라 향후 수십 년간 함께 움직일 안보 체계였다. 독일은 TKMS 한 기업의 제안을 넘어 독일·노르웨이 공동 운용 체계, 나토 상호운용성, 유럽 방산 공급망, 후속 군수지원까지 하나의 패키지로 묶었다. 캐나다 입장에서는 잠수함을 사는 동시에 나토 해양 안보망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선택이었다.
한국 제품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다. 한화오션이 제안한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은 이미 실물이 건조돼 운용 단계에 들어선 플랫폼이다. 빠른 납기와 장거리 작전 능력도 강점으로 평가받았다. 한국 잠수함 산업이 독일과 최종 경쟁을 벌였다는 사실 자체도 의미 있는 성과다.
전면에는 한화오션이 서 있었다. 그러나 이 경쟁은 한화오션만의 싸움이 아니었다. 방위사업청이 조율한 원팀 구도에 따라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은 한화오션이 주관하고 HD현대중공업이 지원하는 형태로 짜였다. 막판에는 정부와 대통령실, 주요 기업들도 가세해 방산을 넘어 수소·배터리 등 산업협력 카드까지 얹은 국가 단위 패키지로 확대됐다. 이름 그대로라면 '팀코리아'였다.
문제는 그 팀이 실제로 한 방향을 보고 있었느냐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모두 캐나다 사업 수주를 위해 힘을 보탰지만, 수주전 과정에서 한국 잠수함 산업 전체의 승리라는 공동 목표가 얼마나 선명했는지는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두 회사는 KDDX 사업 등을 거치며 오랜 경쟁 구도를 이어왔다. 그 과정에서 쌓인 불신과 주도권 경쟁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팀코리아'라는 이름만으로 한 몸처럼 움직이기는 쉽지 않았다.
취재 과정에서도 사업 주도권과 기업별 역할, 성과의 귀속을 둘러싼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있었다. 특히 한 기업 측에서는 다른 기업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하기도 했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이 특정 기업의 성과로 부각될지, 한국 잠수함 산업 전체의 경쟁력으로 묶일지를 두고 예민하게 반응한 셈이다.
상대는 나토였다. 독일은 TKMS를 앞세웠지만, 그 뒤에는 동맹과 운용망, 정비 체계, 공급망이 함께 움직였다. 제품만 좋은 것으로는 부족했다. 국가와 기업, 외교와 산업이 한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는 싸움이었다. 그런 무대에서 한국 기업들이 서로의 이름조차 조심스러워했다면, '팀코리아'는 아직 구호에 머문 것 아니냐는 질문을 피하기 어렵다.
이번 패배를 "나토라서 졌다"는 말로만 정리해서는 안 된다. 나토는 한팀이었다. 그렇다면 한국도 진짜 한팀이었는지 돌아봐야 한다. 세계 방산 시장의 대형 조달은 기술력만으로 따낼 수 없다. 기업별 이해관계와 성과 경쟁을 넘어 국가 산업 전체의 승리로 묶는 전략이 필요하다. 단합도 안 되는데 어떻게 팀코리아가 승리하겠는가.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