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호르무즈 해협 선박 20% 통행료 부과 방침을 하루 만에 철회했다
- 트럼프는 사우디·UAE·카타르·쿠웨이트 등 걸프 국가들의 대미 투자 확대를 대가로 해협 안전보장 비용을 충당하겠다고 했다
- 국제 해운업계는 국제수로 수익화 시도가 관행을 훼손하고 운송비와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는 위험한 선례가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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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로 수익화 발상 불확실성 커져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20%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전날 발표를 불과 하루 만에 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행료 대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등 걸프 국가들의 대미 투자 확대를 받겠다는 구상으로 선회했지만, 국제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수익화하려는 발상이 국제 해운 질서와 에너지 시장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 통행료 부과 대신 '대미 투자 딜'로 선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와의 양자회담 도중 기자들에게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대한 통행료 부과 계획을 번복한 이유로 여러 중동 국가 지도자들이 전화를 걸어와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고 싶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등 여러 나라 (지도자)와 대화를 나누었으며, 그들은 미국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하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함으로써 통행료는 부과하지 않게 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통행료 부과를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가 전 세계, 중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를 위해 해협을 지키는 데도 아무런 대가를 받지 못하는 건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통행료 부과 계획 철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해협 안전보장을 사실상 유료 서비스화할 의도를 부인하지 않은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동 지도자들과의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통해, 나는 20% 미국 환급 수수료(United States Reimbursement Fee)를 걸프 국가들이 미국에 하게 될 무역 및 투자 딜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투자는 엄청나게 클 것이지만 동시에 그들 자신과 그들의 미래에도 대단히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 뉴욕타임스 "국제관행 훼손…위험한 선례"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될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며 "어떤 걸프 국가들이 구체적으로 대상인지,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는 일본·한국 등 비(非)걸프 동맹국 선박들에도 유사한 투자 요구가 적용될지에 대해선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런 논쟁이 해운업계의 오랜 관행에서 크게 벗어났다며 국제 해운업계가 직면한 불확실성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잘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자동차 운송 및 물류 기업 발레니우스 빌헬름센의 라세 크리스토페르센 최고경영자(CEO)는 NYT에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교역을 정상화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기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해운협회인 발틱국제해사협의회(BIMCO)의 야코브 라르센 최고안전보안책임자는 트럼프 대통령 탓에 국제 수로를 수익화하려는 시도가 확산될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선박 소유주의 관점과 해운업 전반에 있어 당연히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이는 결국 전 세계 운송 비용을 끌어올리고 최종 소비자에게 타격을 줘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