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영화 '어떻게 해야 했을까?'는 29일 조현병 겪는 가족의 삶을 담은 다큐로 개봉했다
- 극적 연출 없이 가족이 선택한 치료와 돌봄의 과정을 담담히 따라가며 긴 여운을 남겼다
- 정답을 제시하지 않고 관객에게 '그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 가족의 삶이 조현병이라는 질병 앞에서 어떻게 무너지고 또 그 시간을 견뎌내는지를 이보다 담담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
일본 열도를 흔든 다큐멘터리 영화 '어떻게 해야 했을까?'는 개봉 당시 단 4개 상영관에서 출발했지만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100개 이상 상영관으로 확대됐다. 미니시어터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와 흥행 수익 1억엔을 기록했고, 이후 다큐멘터리 영화제를 휩쓸며 국내에서도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이 영화는 거창한 연출이나 극적인 장면을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한 가족이 오랜 시간 마주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다. 그래서 더욱 무겁고, 더욱 오래 마음에 남는다.
감독이 카메라를 향한 곳은 가장 가까운 가족이다. 부모는 의학을 연구한 엘리트였고, 누나 역시 부모의 뒤를 따라 의대에 진학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질병은 가족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 놓는다. 부모는 병원 치료보다 가족의 돌봄을 선택하고, 감독은 시간이 흐르며 변해가는 가족의 모습을 묵묵히 카메라에 담아낸다.
영화는 누군가를 쉽게 비난하거나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누구의 편도 들지 않은 채 한 가족이 '최선'이라고 믿었던 선택과 그 시간이 남긴 흔적을 차분히 따라간다. 그 과정에서 관객은 자연스럽게 '그때 정말 다른 선택이 가능했을까'라는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영화가 조현병이라는 질환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질환이 한 가족 전체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까지 함께 비춘다는 점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변하는 것은 환자만이 아니다. 함께 살아가는 부모와 형제 역시 조금씩 지쳐가고, 삶의 방향도 달라진다. 영화는 그 과정을 자극적인 연출 없이 담담하게 쌓아 올리며 긴 여운을 남긴다.
이 같은 여운은 감독이 자신의 가장 사적인 시간을 숨기지 않았기에 가능하다. 사적인 기록을 세상에 공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감추고 싶었을 순간도, 외면하고 싶었던 기억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감독은 카메라를 멈추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한 가족의 기록을 넘어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수많은 가족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영화는 특정 가족의 기록에만 머물지 않는다. 최근 정신질환을 둘러싼 사건·사고를 접할 때마다 우리가 쉽게 지나쳤던 질문들을 다시 꺼내놓는다. 치료와 돌봄, 환자의 인권과 가족의 책임 사이에서 무엇이 최선이었는지, 영화는 정답을 내리기보다 관객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
'어떻게 해야 했을까?'는 조현병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넘어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내린 선택이 시간이 흐른 뒤 어떤 질문으로 되돌아오는지를 담아낸 기록이다. 극장을 나서는 순간 영화의 제목은 더 이상 작품명이 아니라 관객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 된다.
'그때 우리라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
영화 '어떻게 해야 했을까?'는 29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taeyi42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