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브라질에서 K뷰티를 핵심 협력 분야로 제시했다.
- 화장품 업계는 브라질 규제의 예측 가능성과 투명성이 시장 진입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 기업들은 아모레·에이피알·구다이글로벌 등 각기 다른 전략으로 브라질 공략에 나섰지만 규제 정비가 성장의 열쇠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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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브라질 헤어 시장 등 공략…에이피알, 메디큐브 중심 사업
수출 안전성과 투명성을 보장할 규제 예측 가능성 필요 부각
2025년 한국 화장품 수출액 5430만 달러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브라질은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장이다. 다양한 피부 타입과 제품에 대한 수요가 존재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 방문에 이상목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사장,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천주혁 구다이글로벌 대표가 나란히 동행한 배경에는 이런 소비자 지형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업계가 이번 순방을 계기로 강조한 것은 시장의 매력도가 아니라 안정성과 투명성(예측 가능성)이었다.

브라질 시장에 대해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현지 규제에 대한 예측 가능성과 원활한 시장 진입 환경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화장품 산업의 경우 제품 등록, 인증, 유통 과정 등에서 국가별 제도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양국 간 규제 정보 공유와 협력이 확대된다면 기업들의 시장 대응력 강화와 안정적인 사업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규제가 빨리 풀리는 것보다, 어떤 기준으로 언제 어떻게 심사되는지 미리 알 수 있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는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 발언은 브라질 화장품 규제의 구조와도 맞닿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라질에서 화장품을 생산·수입·유통하기 위해서는 위생감시국(ANVISA)의 규제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제품 특성과 위험도 분류에 따라 요구되는 등록 절차와 관리 기준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화장품을 위험도별로 나누어 심사 강도를 달리 적용하는 체계이다 보니, 기업 입장에서는 자사 제품이 어느 분류에 해당하는지, 그에 따른 절차가 얼마나 걸리는지를 사전에 파악하는 것 자체가 시장 진입의 관건이 되는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차세대 민항기 공동 개발을 포함해 핵심 광물 분야의 공급망 협력,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뷰티까지 세 가지 분야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 정상이 화장품 산업을 3대 협력 축 중 하나로 직접 제시한 배경에는, 이미 진행되어 온 규제 협력의 실무 협의가 있다. 지난 2월 룰라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식약처와 위생감시국(ANVISA)는 화장품을 포함한 보건 관련 제품 분야 규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후 6월 초 브라질에서 열린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 총회를 계기로 양 기관은 양자 회의를 다시 열었고, 6월 30일에는 국내 업체 대상 화장품 규제 설명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오는 9월 서울에서는 협력 범위를 중동·남미로 넓히는 글로벌 화장품 규제기관장 회의(GCORAS)가 예정되어 있다. MOU 체결부터 이번 라운드테이블까지 약 5개월이 걸렸다.

정부 간 협력이 진전되는 사이에도 기업별 진출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아모레퍼시픽은 헤어 시장이 발달한 브라질 특성에 맞춰 미쟝센과 려를 먼저 선보였고, 스킨케어 브랜드 라네즈는 멕시코·칠레·콜롬비아를 거쳐 브라질과 페루로 확장했다. 2023년 라네즈(멕시코), 미쟝센·려(브라질) 브랜드가 최초 진출했으며 라네즈는 멕시코에 이어 2024년 칠레, 콜롬비아, 2025년 브라질, 페루에 진출했다.
브라질과 멕시코는 아모레 중남미 스킨케어 시장 규모의 약 70% 이상을 차지한다. 멕시코는 미국 시장의 트렌드를 가장 먼저 흡수하는 시장으로서 전략적 사업 이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남미에서는 라네즈 중심으로 매출 성장세 지속되고 있으며, 현지 리테일러와 협업을 통해 유통망 확대 중이다. 멀티브랜드숍 위주 채널 강화 전략 및 현지 드럭스토어들의 뷰티 카테고리 확대에 발맞춰, 라네즈 외 자사의 스킨케어 브랜드 진출에도 힘쓸 계획이며 브라질의 경우 헤어 시장 규모가 큰 특성에 맞춰 미쟝센/려 브랜드 위주로 진출한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메디큐브 브랜드를 중심으로 브라질 주요 리테일 채널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유통 파트너십 강화와 더불어 온·오프라인 사업 기반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 파트너십과 온·오프라인 채널을 함께 넓히는 방향으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에이피알 측은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원활한 사업 확대와 양국 간 경제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협력 기회를 지속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구다이글로벌은 조선미녀·스킨1004·티르티르를 세포라 브라질에 입점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한국의 브라질 화장품 수출액은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기준 2020년 518만 달러에서 2025년 5430만 달러로 5년 새 10배 이상 늘었다. 그럼에도 전체 수출 대상국 207개국 가운데 32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성장성과 별개로 아직 갈 길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결국 이 격차를 좁히는 열쇠는 규제가 얼마나 빨리 풀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예측 가능한 형태로 정비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