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교육당국이 4일 AI 안경 부정행위 확산에 대응했다
- AI 안경은 일반 안경과 유사해 육안 감독에 한계가 컸다
- 교육계는 기기 금지보다 AI 활용 전제한 평가 개편을 요구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일부 교육청, 시험장 반입 금지·행동 관찰 안내
교육계 "AI 시대 맞는 평가 기준·교수법 연구 필요"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일반 안경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소형화된 인공지능(AI) 안경이 새로운 시험 부정행위 수단으로 등장하면서 교육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교육당국이 시험장 반입을 금지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기기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어, 감독과 평가 체계를 함께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방설비기사와 전기산업기사, 정보처리기사 등 국가기술자격시험에서 AI 안경을 착용한 응시자 3명이 적발됐다. 같은 달 치러진 토익 정기시험에서도 응시자 2명이 AI 안경을 이용한 부정행위로 잇따라 적발됐다.

AI 안경은 안경에 장착된 카메라와 마이크를 통해 이용자가 보고 듣는 주변 상황을 인식한다. 시험 문제를 촬영하거나 눈앞의 글자를 읽은 뒤 AI 또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부정행위에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최근 제품은 안경다리가 얇고 무게도 50g 안팎에 불과해 일반 안경과 외형상 구분하기 어렵다. 감독관이 안경의 형태나 응시자의 행동만 살펴 부정행위를 찾아내는 방식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관내 학교와 교육지원청에 AI 스마트 안경을 시험 중 반입·휴대 금지 물품에 포함하도록 안내했다. 감독관에게는 안경테나 안경다리가 지나치게 두꺼운지, 응시자가 안경다리를 반복적으로 만지는지 등을 주의 깊게 살피도록 했다.
올해 하반기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대학 수시 논술전형 등을 앞두고 시험기관과 학교 현장도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다만 기기 반입 기준과 감독 방식은 기관별로 차이가 있고 대학 차원의 구체적인 대응 지침도 아직 마련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육안 관찰에 의존한 점검의 실효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AI 안경의 외형이 빠르게 일반 안경과 비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사가 적용한 촬영 알림 장치 역시 완전한 해법은 아니다. 센서를 작동시키면서도 외부에서는 표시등이 보이지 않게 하는 스티커까지 유통돼 보호 장치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익명을 요청한 한 교사는 "AI 관련 물품을 반입 금지 대상으로 추가하는 것만으로는 기술 발전을 따라가기 어렵다"며 "AI 안경을 막더라도 앞으로 AI 콘택트렌즈처럼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기기가 등장할 수 있고 그때마다 금지 품목만 늘리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부터 AI를 일상적인 학습 도구로 사용해 온 세대를 기존 시험 방식으로 평가해야 하는 기성세대와 교수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학생에게 AI 사용을 무조건 금지하기보다 어디까지 허용하고 어떤 역량을 평가할지 교수자들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수업·평가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 같은 현장의 문제의식은 기기 적발을 넘어 평가 체계 자체를 재설계해야 한다는 교육계 논의와 맞닿아 있다. 학생이 AI가 내놓은 결과를 비판적으로 검증하고 자신의 사고 과정을 직접 설명할 수 있는지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지현 용인삼계고 교사는 지난 4월 한국교육개발원이 발간한 '교육정책포럼'에서 "처음에는 AI 탐지 도구의 활용을 예고하며 AI 사용을 엄격히 금지했고 그다음에는 AI를 활용하되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사용해 보기를 권해보기도 했다"며 "하지만 두 방식 모두 근본적인 물음에 답하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교사는 "AI가 교실 안으로 이미 들어온 이상, 금지나 제한이 아니라 AI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수업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AI가 완벽한 코드를 짜주고 글을 써주는 세상에서 결과물만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것은 점점 의미를 잃는다"고 했다. 대안으로는 개발일지와 구술평가, 단계별 AI 활용 제한 등을 제시했다.
김현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도 "AI 시대 교육은 단순히 성취(성적) 향상이 아니라 비판적 사고, 시민성, 창의성, 협업 능력, 윤리적 판단 등의 미래 역량을 기르는 데 초점을 둬야 할 것"이라며 "정답이 아니라 탐구, 결과가 아니라 경험, 암기가 아니라 이해·해석·협력·가치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도록 학교교육은 재설계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조벽 고려대 석좌교수는 "우리는 오랫동안 타고난 생물학적 IQ로 경쟁하는 시대를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 학생들은 AI와 결합해 증폭된 지능으로 무장하고 있다"며 "타고난 IQ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는 시대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학생들이 AI를 활용하는 것을 '컨닝'이라고 징계하는 씁쓸한 촌극은 멈춰야 한다. 이제는 '인간과 AI 사이의 변별력'을 확보해 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ane9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