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외국인 관광객이 2025년 한국 일상체험에 빠졌다.
- 방한객은 1598만명, 여행 언급량도 늘었다.
- K콘텐츠와 SNS가 일상형 관광을 키웠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올리브영·찜질방에 프로야구 응원까지…'K-라이프' 즐긴다
전문가 "K콘텐츠·SNS 영향…지역으로 관심 확산 가능성"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외국인의 한국 관광 체험이 달라지고 있다. 경복궁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거나 불고기와 비빔밥을 맛보는 것이 대표적인 한국 관광 체험이었다면, 최근에는 한국인의 일상 속으로 한층 더 깊숙이 들어가고 있다.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인들이 먹고, 놀고, 쉬는 방식을 직접 경험하려 하고 있다.
◆방한 수요·SNS 언급량 증가…'체험하는 한국'에 주목

1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5년 1~11월 주요 22개 국가·지역의 방한 입국자 수는 1598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같은 해 1~12월 이들 국가·지역의 한국 여행 관련 소셜 언급량은 606만7000건으로 전년 대비 8.3% 늘었다.
한국 여행에 대한 관심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분석한 글로벌 소셜데이터에서는 K푸드와 K뷰티, 여행·체험 등 실제 경험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가 주요 담론으로 나타났다. 실제 주요 게시물에는 찜질방과 퍼스널컬러, 미용실, 카페 등 한국에서 직접 경험한 일상을 공유하는 콘텐츠도 포함됐다.
이 같은 관심은 최근 방한한 해외 영화인들의 행보에서도 엿볼 수 있다. 영화 '오디세이'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은 배우 맷 데이먼은 프로야구를 관람했고, 샤를리즈 테론은 한국에서 스킨케어를 받은 경험을 전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역시 아내이자 '오디세이' 제작자인 엠마 토마스와 서울을 둘러보며 올리브영을 방문하고 소금빵을 맛보는 등 한국의 일상문화를 경험했다.
SNS에서도 비슷한 사례들이 나온다. 뉴스핌이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이 관심을 보이는 한국 체험에 대해 의견을 받은 결과, 외국인을 직접 접한 시민과 교포 등은 올리브영과 편의점 방문부터 감자탕 등 한식 먹기, 찜질방·때밀이와 1인 세신 등 다양한 생활문화 체험을 사례로 꼽았다.
◆야구장부터 지역여행까지…넓어지는 'K-라이프' 체험

한국인에게 익숙한 여가문화도 외국인 관광객에게 색다른 체험이 되고 있다. 프로야구 관람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의 일상적인 여가문화를 경험하는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롯데자 이언츠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관람객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다는 점을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 야구의 응원문화를 신기해하고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별 응원가를 따라 부르거나 이색적인 응원가와 안무를 함께 즐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며 "이러한 관심은 굿즈와 구장 내 음식 구매로도 이어지고 있다. 야구장에서 다양한 한식을 체험하고 만족해하는 외국인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일상을 경험하려는 관심은 서울을 넘어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부산에서는 마을버스를 타고 산복도로를 지나 감천문화마을을 찾거나 황령산에서 야경을 감상하는 등 유명 관광지뿐 아니라 이동 과정과 지역의 일상적인 공간 자체를 여행 경험으로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여행업계에서도 이러한 관심이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일본에서 도쿄나 오사카뿐 아니라 마쓰야마 등 다양한 소도시를 찾는 것처럼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들도 국내의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강원 고성이나 양양, 경주 등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띈다는 이야기를 현장에서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지역여행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인 관광객도 꾸준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국내 관광지와 교통편, 여행상품 등에 대한 상담을 위해 하루 2~3팀 정도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여행상품 예약으로 이어지는 규모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왜 '한국인의 일상'에 빠졌나…K콘텐츠·SNS가 만든 변화

외국인 관광객들이 유명 관광지를 넘어 한국인의 일상까지 경험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관광 자체가 일상화된 데다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확산된 점을 주요 배경으로 꼽는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글로벌 관광이 과거에는 특별한 행위였다면 요즘에는 일상처럼 관광을 가게 됐다"며 "관광 경험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지역의 문화나 일상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리를 처음 방문하면 에펠탑을 가지만 두세 번 방문하면 파리지앵처럼 생활하려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K콘텐츠의 세계적인 확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OTT와 유튜브 등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생활방식을 자연스럽게 접한 외국인들이 실제 방한한 뒤 콘텐츠에서 봤던 일상을 직접 경험하는 방향으로 관심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OTT나 유튜브 등을 통해 한국의 문화가 많이 알려졌고 재방문도 늘면서 한국에서의 일상에 대한 소비가 관광 콘텐츠로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SNS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문화도 영향을 미친다. 정 교수는 "최근 젊은 세대는 OTT 등 다양한 형태로 봤던 것을 직접 경험하고 이를 기록하기를 원하는 것 같다"며 "SNS에 기록을 남기는 데 익숙한 세대가 직접 경험하고 기록하는 것 자체가 관광의 형태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이 향후 지역 관광으로 더욱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정 교수는 관광객과 재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면서도 지역만의 콘텐츠와 이를 뒷받침할 관광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관광객들이 갈 수 있는 지역만의 콘텐츠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며 지역 관광이 외국인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교통·숙박·식음·쇼핑·안내 등 관광객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기반도 함께 갖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taeyi42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