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키움 설종진 감독이 26일 원종현을 필승조서 뺐다.
- 원종현은 후반기 부진으로 추격조에서 재정비한다.
- 키움은 원종현을 1군에 두고 복귀를 기다린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고척=뉴스핌] 남정훈 기자 = 키움의 베테랑 불펜 원종현이 잠시 승부처에서 물러난다. 팔꿈치 수술과 긴 재활을 이겨내고 다시 필승조까지 올라섰지만, 후반기 급격한 부진 끝에 부담이 적은 상황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갖게 됐다.
키움 설종진 감독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삼성전을 앞두고 원종현의 보직 변경을 예고했다. 설 감독은 "2~3일 정도 조정할 시간을 주려고 한다. 너무 빡빡한 상황이 아니라 6~7회 정도 편안한 상황에서 올리려고 한다"라며 "필승조에서 추격조로 간다고 보면 된다"라고 밝혔다.

결국 최근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원종현은 올 시즌 48경기 44이닝에서 1승 4패 7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전체 성적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있지만 전반기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32경기 31.1이닝에서 1승 3패 3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2㎞에 이르는 빠른 공까지 뿌리면서 불혹을 바라보는 베테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구위를 보여줬다. 특히 키움은 원종현과 아시아쿼터 가나쿠보 유토를 경기 상황에 따라 마무리로 활용하며 더블 마무리 체제를 구축했다.
문제는 후반기 들어 다시 찾아온 급격한 하락세다. 원종현은 후반기 16경기 12.2이닝에서 1패, 3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8.53으로 크게 흔들렸다. 특히 8월 부진은 심각하다. 9경기에서 소화한 이닝은 5.2이닝에 불과하고 평균자책점은 무려 19.06까지 치솟았다. 최근 10경기 피안타율도 0.469에 달한다. 승부처에서 상대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면서 출루 허용과 실점이 동시에 늘었다.

최근 두 차례 등판은 보직 변경을 결정하게 만든 결정타였다. 지난 23일 KIA전에서 0.1이닝 2실점으로 무너진 데 이어 25일 삼성전에서도 2-0으로 앞선 상황에 등판했지만 0.1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하나씩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8월 들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자 키움 벤치도 더 이상 승부처를 계속 맡기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키움은 원종현을 2군으로 내려보내지는 않는다. 완전히 전력에서 제외하기보다는 1군에서 부담을 낮춰 감각을 되찾게 하겠다는 계산이다. 설 감독은 "아직 1군에서 말소할 생각은 없다"라며 "재정비 차원에서 타이트한 경기 대신 점수 차가 있거나 편한 상황에서 던지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26일에는 휴식을 주고 2~3일 정도 상태를 지켜본 뒤 다시 마운드에 올릴 계획이다.

원종현이 빠진 승부처에는 새로운 얼굴들이 들어간다. 유토가 뒷문을 맡는 가운데 조영건과 윤석원 등이 필승조에서 더 큰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김윤하 역시 불펜진에 합류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그렇다고 원종현의 역할이 끝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번 보직 변경의 핵심은 '제외'가 아닌 '회복'에 가깝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하며 승부처를 책임졌던 모습만 되찾는다면 시즌 막판 다시 필승조로 올라설 여지는 충분하다. 긴 재활 끝에 다시 150㎞를 넘는 공을 던지며 경쟁력을 증명했던 만큼 키움 역시 쉽게 원종현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