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최지만은 1일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을 마쳤다
- 그는 울산 웨일즈에 대한 애정과 우승 의지를 밝혔다
- 드래프트보다 팀 일정과 후배들을 먼저 생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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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스핌] 한지용 기자 = "울산 웨일스를 '찍먹'하는 팀이라고 여긴 적은 없습니다. 무조건 우승하고 가는 게 팀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8시즌을 보낸 최지만(35·울산 웨일즈)이 1일 경기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린 2027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선수들과 정이 많이 들었다. 떠날 예정이라는 게 슬프기도 하다"며 소속팀 울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트라이아웃을 마친 최지만은 KBO리그 입성을 위한 첫 관문을 마쳤다.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보다는 현재 소속팀 울산의 시즌 마무리를 먼저 생각했다.
이날 트라이아웃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선수는 단연 최지만이었다. 10개 구단 스카우트의 시선이 그의 타격과 수비 움직임에 집중됐다.
오전 비로 타격 테스트는 실내에서 진행됐다. 최지만이 방망이를 돌릴 때마다 묵직한 타구음이 울렸다. 비가 그친 뒤 진행된 야외 수비 테스트에서도 구단 스카우트들이 휴대전화로 최지만의 움직임을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최지만은 오히려 자신에게 집중된 관심을 부담스러워했다. 그는 "관심을 받지 않다가 이런 식으로 관심이 쏟아지니 정말 힘들다"고 웃은 뒤 "반대로 생각하면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만 트라이아웃을 하는 것이 아니라 20명이 함께하는 무대"라며 "나머지 19명의 선수들에게도 포커스가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 차례가 아닐 때는 일부러 밖에 나가 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1라운드 지명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도 선을 그었다. 최지만은 "1라운드 지명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한 8라운드 정도에 뽑히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유는 후배 선수들 때문이다. 최지만은 "드래프트는 어린 선수들에게 수능과 같다. 좋은 순위에 지명돼 부모님들도 계약금을 받아야 한다"며 "1라운드 이야기가 부담스러운 건 내 실력을 의심해서가 아니라 어린 선수들 때문"이라고 했다.
최지만은 동산고를 졸업한 뒤 2009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곧바로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뒤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탬파베이 레이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을 거쳤다.
MLB 통산 성적은 525경기 타율 0.234, 367안타(67홈런) 238타점 190득점, OPS 0.764다. 탬파베이에서 뛰던 2020년에는 한국인 야수 최초로 월드시리즈 선발 출전 기록도 세웠다.
미국 생활을 정리한 뒤에는 국내 복귀를 준비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다 무릎 부상으로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아 소집 해제됐고, 지난 4월 올해 창단한 프로야구 시민구단 울산 웨일즈와 계약했다.
6월 말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한 최지만은 20경기에서 타율 0.308, 12안타(1홈런) 7타점 5득점, OPS 0.847을 기록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현재 울산은 51승 1무 31패로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1위를 지킨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다.
이에 최지만의 드래프트 참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울산은 오는 20일 KIA 타이거즈와 퓨처스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2027 KBO 신인드래프트는 바로 다음 날인 21일 서울에서 열린다. 울산이 남부리그 1위를 확정하면 22일부터 퓨처스리그 포스트시즌 일정이 이어진다.
최지만은 "한 번도 드래프트 현장에 가본 적이 없어서 가보고 싶긴 하다"면서도 "20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있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22일 첫 경기를 해야 한다. 팀 훈련 일정이 있다면 드래프트에 참석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산을 잠깐 '찍먹'하고 거쳐 가는 팀으로 생각한 것이 아니다"라며 "무조건 우승하고 가는 게 목표다. 소속팀 일정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울산 합류 이후 무릎 여파로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수비를 거의 소화하지 않았던 만큼 이날 스카우트들의 관심도 수비 능력에 집중됐다. 체중이 110kg에 육박하지만,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주며, 수비 테스트를 마쳤다.
최지만은 "오늘처럼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무릎이 쑤시기도 하고 상태가 왔다 갔다 한다"면서도 "크게 문제가 있는 상태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비 테스트에서 조금 더 잘 보여주고 싶었는데 비가 왔고 인조잔디라 평소 수비 훈련 때 신지 않던 스파이크를 신어서 조심스러웠다"고 말했다.

1991년생인 자신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아직 베테랑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나이"라며 "몸이 아프지 않고 열심히 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KBO리그 입성 이후 적응해야 할 요소로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꼽았다. 퓨처스리그에서 ABS를 경험하고 있는 최지만은 "적응이 쉽지만은 않다. 볼인 것 같은 공이 스트라이크가 되기도 한다"며 "현재 KBO리그 투수들은 ABS 때문에 포크볼을 비롯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공을 많이 던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ABS에 적응해야 하지만, 솔직히 국제대회에서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며 "투수들이 슬라이더와 투심 패스트볼도 던져야 하고 사이드암 투수도 필요한데, ABS 때문에 그런 유형이 줄어드는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고교 졸업과 동시에 미국으로 향했던 최지만에게 이번 KBO 신인드래프트는 낯설기만 하다. 최지만은 "드래프트를 앞둔 지금 고등학생처럼 싱숭생숭하다"며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이런 기분을 느껴보지 못하고 미국으로 갔다. 그때 미국에 가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어느 팀에 지명되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지만이 신인 드래프트 지명과 퓨처스리그(2군) 우승을 동시에 이루며 올 시즌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football122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