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IBK투자증권은 2일 DL의 카리플렉스 매각이 자산가치 현실화 계기라고 분석했다.
- 카리플렉스는 고수익 사업으로 1조5000억~2조원 가치가 거론됐다.
- 매각대금은 차입금 상환과 재무구조 개선에 쓰여 주주환원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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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 축소 이후 주주환원 확대 여부 재평가 관건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설희 인턴기자= IBK투자증권은 2일 DL에 대해 카리플렉스(Cariflex) 매각이 단순한 우량 자산 처분이 아니라 그동안 그룹 내에서 충분히 평가받지 못했던 자산가치를 현실화하고 DL의 재무 부담과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을 낮추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DL은 DL케미칼을 비롯해 DL에너지, DL모터스 등 계열사를 두고 있는 지주회사다. DL은 현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수술용 장갑 원재료인 IR 라텍스 세계 1위 업체 카리플렉스를 포함한 일부 자산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리플렉스 매각은 단순한 비핵심자산 처분보다는 그룹 내부에서 충분히 평가받지 못했던 자산가치를 외부 거래를 통해 현실화하는 과정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카리플렉스는 2025년 기준 약 100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과 5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창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수익 사업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1조5000억~2조원으로, 이를 적용한 거래 배수는 약 13~18배에 달한다. IBK투자증권은 현재 DL이 증시에서 적용받고 있는 평가배수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이번 거래에서 중요한 것은 우량 사업 하나가 연결 실적에서 빠진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다"라며 "DL 전체가 낮은 배수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에서 카리플렉스라는 개별 자산을 13~18배의 높은 배수로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매각에 따라 연간 5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DL케미칼에 대규모 현금이 유입되면서 연결 순차입금과 금융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매각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우선 활용할 경우 연결 영업이익 감소에 비해 세전이익 감소 폭은 제한되고 재무 안정성과 현금흐름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카리플렉스와 달리 부진했던 크레이튼(Kraton)의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매각 시점의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았다. 크레이튼의 이익 체력이 정상화되는 국면에서 카리플렉스를 높은 가격에 매각한다면 기존 이익 기반을 상당 부분 유지하면서 대규모 부채 감축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천NCC 사업재편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금 부담에도 대응할 수 있다. DL케미칼은 시장성 차입금 상환을 위해 여천NCC에 2725억원 규모의 증자를 예정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카리플렉스 매각이 이 같은 구조조정 비용을 부담한 뒤에도 DL의 재무구조를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는 현금 완충재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지금까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천NCC에 앞으로 얼마를 더 투입해야 하는가에 집중돼 있었다면, 카리플렉스 매각 이후에는 이미 예정된 구조조정 비용을 부담하고도 DL에 얼마의 재무여력이 남는가로 질문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주주환원 정상화 가능성도 주목했다. DL의 주당배당금(DPS)은 지난 2021년 1900원을 기록한 뒤 2022~2024년 1000원을 유지했으나 2025년에는 무배당으로 전환됐다. 현재 주식 수 기준 DPS 1000원 지급에 필요한 현금은 약 227억원, DPS 3000원은 약 680억원이다.
다만 카리플렉스 매각대금이 우선 DL케미칼에 유입되는 만큼 매각 자체가 곧바로 DL의 배당 재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DL케미칼의 차입금 부담이 낮아지고 지주사로 현금을 올려보낼 수 있는 여력이 확대돼야 주주환원 정상화로 연결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카리플렉스 매각이 DL의 밸류에이션을 실제로 바꾸기 위해서는 좋은 자산을 높은 가격에 파는 것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며 "차입금 축소를 통해 연결 재무구조를 정상화하고, 그 결과가 결국 주주에게 돌아온다는 점까지 확인시켜주는 것이 이번 거래의 마지막 퍼즐"이라고 강조했다.
winter100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