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기고] 핵잠수함 합의 10개월만에 IAEA 통보, 이 속도로 가능한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한국 정부가 IAEA와 핵잠 도입 협의를 시작했다
  • 정부가 핵연료 공급안과 비확산 절차를 조속히 문서화해야 한다
  • 2030년대 중반 진수 위해 범정부 관리와 대외협상이 시급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
IAEA에 통보, 출발이지 성과 완성 아니며
지금 속도론 2030년대 중반 진수 어려워
올해 핵연료 공급·기본 틀 문서화 못하면
정부는 일정 지연 가능성 국민에 밝혀야
국민 신뢰가 사업 지속 '가장 강력한 기반'

한국 정부가 핵추진잠수함 도입을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공식 협의에 나섰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한국이 포괄적 안전조치협정(CSA) 14조에 따른 별도 약정에 관해 협의를 시작할 의향을 사무국에 공식 통보했으며 관련 신고 자료도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획득하지 않고, 포괄적 안전조치협정과 추가의정서에 따라 핵물질의 보유·이동·사용 내역을 성실히 신고하며 핵연료가 핵무기 목적으로 전용되지 않도록 IAEA와 필요한 검증·관리 절차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은 올바른 방향이다.

핵추진잠수함은 핵무기가 아니라 원자력을 추진 동력으로 사용하는 재래식 무기체계다. 따라서 한국은 군사기밀을 보호하면서도 핵연료가 오직 잠수함 추진이라는 비폭발적 군사목적에만 사용된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분명히 입증해야 한다.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원

◆2030년대 중반 핵잠 1번함 진수…2030년대 후반 전력화

이번 공식 통보는 이러한 원칙을 구체적인 국제 절차로 옮기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를 대단한 진전이나 가시적 성과로만 평가하기에는 마음이 무겁다. 2025년 10월 29일 한미 정상 간 핵추진잠수함 건조 협력 합의가 발표된 이후 약 10개월이 지나서야 14조 별도 약정을 위한 공식 절차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물론 그동안 정부와 IAEA 사이에 아무런 논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4월 방한 당시 한국 정부와 이 문제를 논의했다. 지난 6월 IAEA 이사회에서도 한국이 핵추진잠수함과 관련한 안전·보안·안전조치 문제를 IAEA와 협의하려는 의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런 점에서 이번 통보를 IAEA와의 첫 접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동안 이어져 온 사전 협의를 공식화하고 14조에 따른 별도 약정 체결 절차에 본격적으로 들어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시 말해 이번 통보는 필요한 출발이지만 핵심 쟁점을 해결한 최종 성과는 아니다.

그렇더라도 사업의 시급성에 비하면 정부의 움직임이 지나치게 여유로워 보인다는 우려를 지우기 어렵다. 정부는 2030년대 중반까지 핵잠 1번함을 진수하고 2030년대 후반에는 전력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2027년부터 잠수함과 원자로 상세설계, 관련 시설 확보와 건조 준비를 본격화해야 한다. 하지만 사업의 핵심 전제인 핵연료의 안정적인 수급 방안은 아직 국민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화되지 않았다.

핵잠은 선체와 원자로를 각각 개발한 뒤 마지막 단계에서 단순히 결합할 수 있는 무기체계가 아니다. 원자로 출력과 크기, 핵연료 농축도와 수명, 냉각 방식이 결정돼야 기관 구획 크기와 배치, 선체 중량과 무게 중심, 추진 축계, 전력 계통, 방사선 차폐, 안전 설비를 확정할 수 있다.

핵연료의 규격과 공급 조건이 흔들리면 원자로 설계가 흔들리고, 원자로 설계가 확정되지 않으면 잠수함 선체의 상세설계 역시 마무리하기 어렵다.

현재 선체 설계와 원자로 개발이 충분히 연계되지 않은 채 투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다면 이는 신속한 병행개발이 아니라 사업 위험을 뒤로 미루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핵연료 조건이나 원자로 제원이 뒤늦게 변경되면 이미 진행한 설계를 수정해야 하고, 이는 건조 지연과 사업비 증가로 직결된다.

핵연료 문제는 외교 분야의 부수적인 과제가 아니라 잠수함 전체의 설계와 건조 일정을 좌우하는 핵심 선행 조건이다.

IAEA와의 협의도 단순한 신고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CSA 14조는 핵무기 비보유국이 해군 핵추진과 같은 '금지되지 않은 군사활동'에 핵물질을 사용하는 경우에 일정 기간 통상적인 안전조치의 적용을 제외하기 위한 별도 약정을 마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핵무기 개발을 허용하는 조항이 아니다. 핵물질이 핵무기나 핵폭발 장치에 전용되지 않도록 하면서 군사기밀 보호와 비확산 의무를 함께 충족하기 위한 특별 절차다.

한국과 IAEA는 앞으로 핵물질의 수량과 이동 기록, 잠수함 탑재 전후의 관리, 검증과 정보 보호의 범위, 핵연료 사용 종료 후 안전 조치의 재적용, 사용후 핵연료의 저장·회수·처리 방안을 협의해야 한다.

해군 핵추진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호주와 브라질도 IAEA와 복잡한 기술적·법률적 협의를 진행해 왔다. 한국만 몇 차례의 회의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더구나 IAEA 협의가 마무리된다고 해서 핵연료 문제가 자동으로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IAEA와 14조 협의는 국제 비확산 체제 안에서 핵물질을 해군 핵추진에 사용하는 절차를 정하는 것이다.

실제 핵연료를 어느 나라에서 어떤 형태로 공급받을 것인지는 공급국과의 별도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한국형 핵추진 잠수함 그래픽. [그래픽=문근식 교수] 

◆올해 핵연료 조달 문서화 못하면 2030년대 진수 어려워

미국산 핵물질이나 미국의 동의권이 붙은 핵물질·기술을 사용하려면 기존 한미 원자력협력협정의 적용 범위와 미국 국내법, 공급국 동의권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해군 핵추진 협력을 위한 별도 협정을 체결하거나 기존 협정을 보완하는 방안도 추진해야 한다.

미국이 직접 핵연료를 공급하지 않는 경우에도 제3국을 통한 공급이 가능한지, 이 과정에서 미국이나 원공급국의 사전동의가 필요한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제3국 공급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허용' 한다고 곧바로 성립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공급국의 정책과 국내법, 국제적 의무까지 충족해야 한다.

따라서 IAEA 협의와 한미 협상은 선후 관계만 따지며 순차적으로 진행할 일이 아니다. IAEA 협의를 신속하게 추진하는 동시에 미국과도 핵연료 공급과 비폭발적 군사 사용을 가능하게 할 법적·정치적 틀을 병행해 논의해야 한다.

IAEA와 협의할 안전조치의 기본 방향을 미국 측에 제시한다면 핵확산 우려를 줄이고 미국 내 행정·입법 절차를 추진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필요하다면 호주와 브라질과의 협력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3개 나라는 모두 핵무기 비보유국이면서 핵잠 확보를 추진하거나 개발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핵연료 공급 방식과 원자로 기술은 나라마다 다르지만 IAEA 협의 경험과 비확산 원칙, 핵물질 관리, 군사기밀 보호와 사용후 핵연료 처리 문제에서는 서로 공유할 부분이 적지 않다.

한국은 이들과의 정책·기술 대화를 통해 협상 경험을 축적하고 핵무기 비보유국의 해군 핵추진에 적용할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국제규범을 만드는 데도 참여해야 한다.

◆10개월 가시적 성과는 '핵잠 관련 특별법' 입법예고

시간표는 냉정하다. 2030년대 중반 진수를 목표로 한다면 늦어도 2026년 말까지 핵연료 공급의 기본 원칙과 비폭발적 군사 사용을 뒷받침할 한미 간 정치적·법적 합의의 윤곽이 문서로 남아야 한다.

모든 세부 협정과 계약을 올해 안에 완료하라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핵연료 공급 가능 국가와 연료 형태, 농축도 범위, 공급 시기, 소유·통제 방식, 운송과 저장, 회수와 사용후 핵연료 처리에 관한 기본 방향만큼은 확정해야 한다.

이러한 기본 틀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2027년 상세설계 착수는 실질적인 의미를 갖기 어렵다. 핵연료와 원자로의 조건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선체 상세 설계와 건조를 밀어붙이면 나중에 더 큰 설계 변경과 일정 지연을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올해 말까지 핵연료의 안정적인 조달 방안을 문서화하지 못할 경우는 2030년대 중반 진수 목표는 사실상 달성하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

이제 핵잠은 특정 군이나 부처만의 무기획득사업이 아니다. 국가 안보와 원자력 정책, 외교·비확산, 산업 기반, 막대한 재정이 결합된 국가전략사업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국방부와 외교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는 중요한 진행 상황을 국민에게 설명할 책임이 있다.

물론 잠수함의 작전 성능과 원자로의 구체적인 설계, 군사기술, 협상 상대국이 공개를 원하지 않는 내용까지 밝히라는 뜻은 아니다.

군사 기밀과 외교 협상의 비공개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하지만 사업의 주요 단계와 일정, 부처별 책임, 예산 집행의 큰 방향, 국제협의 진행 상황, 기술적 위험과 지연 가능성까지 모두 비밀의 장막 뒤에 둘 이유는 없다.

지난 10개월간 국민이 확인할 수 있었던 가시적 성과는 IAEA를 비롯한 관련국과 외교적 협의를 시작했다는 것과 핵잠 관련 특별법을 입법예고 했다는 정도다.

반면 선체·원자로 통합설계가 어느 단계에 있는지, 핵연료 조달 협상이 어디까지 진전됐는지, 육상시험시설과 조선소 내 핵물질 취급시설은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이 없다.

사업이 지나치게 비밀스럽게 추진되면서 "기술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국민적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정부의 침묵은 보안을 강화하기보다 오히려 불신과 추측을 키울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월 26일 해군잠수함사령부에서 열린 1회 미래국방전략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정부, 당장 4가지 실행 과제 추진해야 한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첫째, 청와대를 중심으로 외교부·국방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 부처·원자력안전위원회·방위사업청·해군·원자로 개발기관이 참여하는 범정부 추진체계를 상설화하고 사업의 최종 결과를 책임질 총괄 책임자를 지정해야 한다. 부처별 태스크포스(TF)만 난립하는 'TF 공화국'으로는 국가적 대형 사업을 성공시키기 어렵다.

둘째, 범정부 정기회의를 제도화해야 한다. 실무협의는 수시로 열되 주요 부처의 책임자가 참여하는 점검회의를 정례적으로 열어 선체·원자로·핵연료·시설·예산·인력·국제협상 진도를 하나의 시간표 위에서 관리해야 한다. 회의에서 발견된 쟁점을 다른 부처로 넘기는 데 그치지 말고 해결 책임자와 시한을 명확히 지정해야 한다.

셋째, 추진 상황을 월간 단위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최소한 분기별로 국회에 보고해야 한다. 대통령에게는 주요 의사결정 사항과 일정·예산의 위험 요인을 보고하고 국회에는 군사기밀을 보호하는 범위에서 사업 진척과 재정 집행, 국제 협상과 법·제도 정비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

국민에게도 정례 브리핑이나 백서를 통해 공개 할 수 있는 범위의 일정과 성과, 향후 과제를 알려야 한다. 국민적 신뢰는 사업 추진을 방해하는 부담이 아니라 정권이 바뀌어도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가장 강력한 기반이다.

넷째, IAEA와 실무급·고위급 협의를 동시에 가속해 14조 별도 약정의 핵심 원칙과 쟁점을 조속히 정리하고 이를 토대로 미국과 잠재적 핵연료 공급국과의 협상을 구체화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호주·브라질과 정책협의체를 꾸려 비확산과 군사기밀 보호를 조화시키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

◆한국 핵잠, 국제사회에 새로운 비확산 모델 제시

한국의 핵잠은 국제사회에 새로운 비확산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 한국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으면서 핵물질을 오직 잠수함 추진이라는 비폭발적 군사목적에만 사용하고 모든 과정을 IAEA와 공급국과 합의한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관리해야 한다.

핵물질의 수량·이동·사용·회수 기록을 철저히 유지하고 사용이 끝난 핵물질에는 안전조치를 재적용하며 사용후핵연료도 국제적 기준에 따라 관리해야 한다.

이를 제대로 이행한다면 한국은 비확산체제를 약화시키는 국가가 아니라 오히려 강화하는 모범국가가 될 수 있다.

"핵잠 보유가 곧 핵무장으로 이어진다"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핵무기 비보유국도 엄격한 검증과 투명성 아래 해군 핵추진 프로그램을 책임 있게 운용할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이것은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한국 핵잠 사업의 국제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핵심 전략이다.

2030년대 중반 진수는 정치적 구호만으로 달성되지 않는다. 핵잠은 선언으로 건조되는 것이 아니라 확정된 요구 조건과 설계, 핵연료, 예산, 인력, 시설, 시험 평가와 국제적 합의를 바탕으로 건조된다.

◆핵연료 공급안 미확정은 '엔진 없는 항공기 취항'

특히 핵연료 공급 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핵추진잠수함 계획은 엔진이 결정되지 않은 항공기의 취항 날짜부터 발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IAEA에 협의 의향을 공식 통보한 것은 출발이지 성과의 완성이 아니다. 정부가 지금과 같은 속도를 유지한다면 2030년대 중반 진수 목표를 지키기 어렵다.

올해 말까지 핵연료 공급과 비폭발적 군사 사용의 기본 틀을 문서화하지 못한다면 정부는 일정 지연 가능성을 국민에게 솔직히 밝혀야 한다.

이제 사업 담당자들은 국내에서 회의만 거듭할 때가 아니다. IAEA와 관련국을 직접 오가며 사업과 외교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청와대는 월간 단위로 진도를 점검하고 국회는 예산과 일정, 위험 요인을 감시하며 정부는 공개할 수 있는 성과와 문제점을 국민에게 정기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선언이나 성과를 부풀리는 홍보가 아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사업을 책임 있게 추진하면서 국제사회의 신뢰까지 얻어내는 국가의 실행력이다.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삼전닉스 주가는 급락, 빚은 그대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가 없고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계좌는 반등을 기다리기에 앞서 부족분부터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해진 기한까지 추가 담보를 납입하거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가 회복 전에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2800원(6.35%) 내린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3만2000원(10.44%) 하락한 11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각각 7.57%, 9.46%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도 커지고 있다. ◆ 주가 급락에 담보비율 하락…납부기한 넘기면 반대매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도 빌린 돈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담보로 잡힌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금 대비 담보비율이 낮아지고, 유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추가 담보 납입이나 대출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가령 다른 담보 없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담보로 잡혀 있고 대출금이 그대로라면, 담보비율이 150%였던 계좌는 지난 5일 하루 하락만으로 각각 약 138.6%, 135.8%까지 낮아진다. 유지 비율 140%를 적용받는 계좌라면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이자와 비용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 실제 계좌의 담보 상태와는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원어치를 담보로 1억원을 빌린 투자자는 지난 5일 주가가 7.57% 떨어지면서 담보 가치가 약 1억3865만원으로 줄어든다. 증권사가 요구하는 최소 담보 가치가 1억4000만원이라면 하루 만에 약 135만원의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셈이다. 부족분을 제때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고객에게 부족 금액과 납입기한을 안내하고 있다. 현금 입금이나 증권 입고, 보유 주식 매매, 신용융자 현금상환 등으로 부족분을 해소할 수 있지만, 기한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동안 주가가 더 떨어지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고객의 추가 납입 여력과 담보가치가 동시에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계좌를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융자 잔액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7715억원으로 전날보다 1269억원(0.44%) 증가했다. 같은 날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체결액은 약 84억2000만원으로, 이달 4일 약 39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정부는 반대매매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담보 부족이 대규모 강제매도로 이어지는 상황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규제 완화가 모든 계좌의 반대매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담보 유지 기준과 적용 대상, 기존 담보 부족 계좌의 처리 방식 등은 증권사별 시행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신용융자에 대한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로, 주식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증권사들은 정부 발표 직후 내부 검토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적용 방안과 기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담보부족 고객의 단기 반대매매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반대매매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주가 급락과 강제매도가 맞물려 하락세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라고 전했다. ◆ 메모리 업황은 견조하다는 평가…반등까지 버틸 여력이 변수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미주 영업·마케팅 채널을 점검한 결과 당장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역시 수요 감소보다는 건설 지역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27년 예상 순자산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각각 1.13배, 1.00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잠재적 위험보다 기대수익에 압도적으로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황 자체의 악화보다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급 충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와 헤지펀드 청산 등이 기술주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내 투자가 지연되더라도 동맹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연산 수요가 유지될 수 있어,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말까지 저점을 높이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협의와 장기공급계약의 이익 방어력이 확인돼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관련 기술주 역시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AI 산업이 고성장 국면에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적자인 데다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AI 기업들과 빅테크들의 현금흐름 개선 단서가 입증되기 전에는 악순환이 끊어지기 어려워보인다"라며 "시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 단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4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가야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2026-11-07 07:00
사진
정비사업 용적률 1.2배 허용한다더니…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와 여당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인센티브를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가 기대됐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의 부정부패 가능성을 지적하며 공공 정비사업 확대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민간 정비사업 지원 기조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제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적인 요건과 제한이 붙을 수 있어 실제 정비사업 현장에서 사업성 개선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합의 됐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미지수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 1.2배까지 부여하도록 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법안 개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일러스트=이동훈 선임기자]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간 협의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오 시장과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위축된 민간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10대 개선 과제'를 국토부에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8개 과제를 수용했으며, 나머지 과제 중 하나인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에 법적 상한의 최대 1.4배, 공공재개발 사업에는 최대 1.3배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점을 들어 민간 정비사업에도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에도 법적 상한의 1.2배 또는 1.3배까지 용적률을 추가로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토부는 용적률 1.2배 방안을 최종 선택해 여당과의 협의 과정에 있으며 이를 포함한 도정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 제도가 확정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이 300%인 서울시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는 360%까지 용적률을 늘릴 수 있으며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50%에서 300%까지 받게 된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2배로 높아지면 2031년까지 약 4만3000가구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순증 물량은 기존 목표인 8만7000가구에서 13만가구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적률 법적 상한 1.2배 상향이 모든 사업장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사업장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이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의 정비사업 주택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면 단순계산시 35만가구 착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의 방향성은 마련됐지만 국토부와 여권에서 법안 처리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라서다. 실제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적률을 1.2배까지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정비법처럼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협력하겠다"면서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국토부와의 실무협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도정법 개정안은 국토부가 아닌 여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보다 야당과의 협의가 우선시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개정안 내용에 대해 서울시의 검토를 요청하는 경우가 아직 없었고 단지 서울시의 요청사항만 국토부에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 與 지역별 차등적용 등 추가 조건 내놔…대통령 비판 인식도 통과 변수 이미 방향성이 확정됐음에도 정부와 여당이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는 "서울시 입장은 이미 전달한 만큼 개정안 처리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대했던 연내 국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법안 개정에 시간이 소요될 사안도 발생했다. 당정협의 과정에서 여권의 추가 사항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먼저 지역별 차등적용이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강남3구와 용산구의 민간정비사업은 용적률 추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또 늘어난 용적률로는 전용면적 59㎡ 이하 주택만 짓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나는 용적률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에 대해 예외를 주지 못하도록 명확히 하는 것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단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당에서 요구하는 추가 사안은 서울시가 고려했던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 추가 소요와 진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부분은 서울시가 크게 반대할 사안은 아닌 만큼 개정안 통과를 크게 늦출 요인이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는 사업성 증대가 절실한 비도심 강북지역에 중점적으로 배정할 수 있고 또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재건축 이후 사업성까지 고려해 고밀 재건축을 크게 반기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요구 사항인 재개발 임대주택 공급 완화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통과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막판 진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출범 이후 사안마다 극한대립에 빠진 서울시와 국토부의 관계 때문이다. 협의 과정도 순탄치 않다. 오세훈 시장은 홍 장관과의 빠른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홍지선 장관은 실무협의부터 마무리한 다음 만남을 공식화한 상태다. 도정법 개정 사례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말한 반면 서울시는 국토부가 도정법 개정에 대해 시 의견을 요청한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재개발 사업장을 찾아 공공 재개발을 강조하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공재개발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데 민간정비사업은 부정 부패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을 악마화한다고 비판했다. 시장 전문가는 "대통령이 맞대 놓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했는데 여권이 민간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법안 개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비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국정과제에도 명시돼 있는 '공공성 강화'며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있는 만큼 국회나 정부의 제도 개선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1-07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