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의 대중 기술 제재가 중국 기업 자립을 키웠다고 연구진이 21일 밝혔다.
- 제재 기업의 과학논문 인용 특허는 평균 72% 늘고, 국내·해외 과학 인용도 증가했다.
- 다만 미국 기업이 과학 활용과 논문 생산에서 여전히 앞섰다고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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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재가 중국 과학기술의 자강자립을 본격 촉진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미국의 대중국 기술 제재가 중국 기업의 과학기술 자립을 오히려 촉진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산 첨단기술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면서 중국 기업들이 공개된 과학 연구자료를 적극 활용하고 자체 연구개발(R&D)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는 분석이다.
홍콩대·칭화대·선전대 연구진은 2010~2022년 중국 기업들이 중국과 해외에 출원한 특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은 내용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다고 21일 홍콩 SCMP가 보도했다. 연구 결과 미국의 제재 명단인 '엔티티 리스트(Entity List)'에 오른 중국 기업의 과학논문 인용 특허는 제재 이후 평균 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미국의 기술 제재가 단기적으로는 중국 기업의 사업과 기술 확보에 타격을 줬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체 기술 역량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독점 기술에 접근할 수 없게 된 기업들이 공개된 학술논문에서 기술의 기초가 되는 과학적 원리를 찾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대체 기술 개발에 나섰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왕옌보 홍콩대 경영대학원 혁신·창업센터 부소장은 "미국 중심의 글로벌 혁신 시스템에서 차단되면 중국 기업들은 스스로 기술을 만들어야 했다"며 "기술의 밑바탕에 있는 과학적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학술논문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제재 대상 기업들은 제재 이후 특허 1건당 국내 과학을 인용하는 특허가 평균 0.99건, 미국 이외 해외 과학을 인용하는 특허가 0.27건, 미국 과학을 인용하는 특허가 0.2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기술에 대한 접근은 제한됐지만 미국에서 생산된 과학 지식까지 외면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중국 기업의 과학과의 결합도 빠르게 강화됐다. 과학연계 특허는 중국 기업에서 13.4배 증가한 반면 미국 기업은 1.3배 증가에 그쳤다.
다만 과학기술의 폭과 깊이에서는 여전히 미국 기업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미국 기업 특허의 37%가 과학논문을 인용한 데 비해 중국 기업은 22%였다. 과학논문을 인용한 특허의 경우에도 미국 기업은 특허 1건당 평균 17.5편의 논문을 인용했지만 중국 기업은 5편에 그쳤다.
학술 연구 생산량에서도 여전히 중국은 미국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장기업의 국제학술지 논문은 2010년 연평균 12편에서 2021년 20편으로 늘었다. 중국 상장기업은 2021년 평균 4편 수준이었지만 2010년 대비 국제 논문 수가 6.5배 증가했다.
연구진은 미·중 기술 경쟁이 극단적인 디커플링으로 이어질 경우 미국 중심과 중국 중심의 별도 기술 생태계가 형성될 가능성도 경고했다. 이는 글로벌 과학기술 지식의 교류와 상용화를 비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왕 부소장은 "일정 수준의 경쟁은 지식 생산과 상용화에 도움이 되지만 글로벌 과학·혁신 공동체가 분절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이미 세계적인 과학 지식 생산국 가운데 하나인 만큼 미·중 과학계의 협력이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