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북한이 30일 김여정 명의 담화로 DMZ 지뢰 폭발을 부인했다
- 김여정은 한국군 대응 시 즉시적 보복과 확성기 재설치를 위협했다
- 북한은 과거 목함지뢰 사과를 뒤집고 군사적 긴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김정은 비난 방송 막으려 차단벽 치기
대남 타격무기 추가반입 등 긴장 조성
정부·군 대북조치 억누르려 공세 펼쳐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태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지난 21일 군사분계선(MDL) 남측 지역에서 사건이 발생한 지 9일만이다.
북한은 30일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 명의의 담화를 내고 "한국 군부깡패들의 모략극"이라고 발뺌했다. 또 한국군이 대응 조치를 취할 경우 "즉시적이고 가차 없는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일단 북한 소행임을 부인하며 차단벽을 치고, '군사적 보복' 운운하면서 이재명 정부와 군 당국의 향후 조치에 쐐기를 박으려는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드러낸 것이다. 예상됐던 수순이다.
북한의 반발은 25사단 수색대대장 등 장병을 부상하게 만든 지뢰가 북한군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합동참모본부의 조사결과 발표(28일 밤)와 국회 국방위(29일 낮)에서 강신철 국방장관이 북한군의 지뢰가 유실된 것이 아니라 매설된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도발'의 주체를 놓고 정부와 군 당국은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지뢰가 남북한 군 어느 쪽의 것인지를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단정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밀한 과학조사와 추가적인 현장 채증을 통해 북한의 지뢰매설임이 드러나자 북한이 첫 반응을 보이면서 반발하고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여정의 담화 가운데 눈길을 끄는 건 '대북 확성기' 문제다. 그는 "신임 국방부 장관의 부질없는 호기에 맞추어 벌써부터 국민의힘 것들을 포함한 서울의 위정자들은 철거한 대(對)조선 확성기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열변하고 있다"고 이 문제를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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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성기 켜자 北군부실세 황병서가 회담 요청
이재명 정부 들어 최전방 확성기 대북방송과 전단살포를 중단한 이후 한동안 잊혀졌던 문제를 다시 소환한 건 지난 2015년 8월 경기도 파주 제1보병사단 관할 DMZ에서 발생한 북한군의 목함지뢰(PMD-57) 도발의 트라우마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시 관련 영상 등을 통해 북한군이 우리 장병들이 드나들던 추진철책 통문에 지뢰 3발을 매설한 사실이 드러나자 박근혜 정부는 대북 확성기를 가동해 북한 체제의 허구와 김정은 정권을 비난하는 방송을 송출했다.
그러자 북한은 군부 최고실세인 황병서 당시 군 총정치국장과 대남 총책인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 담당 비서를 파견해 유감을 표하는 등 대북방송 중단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번 북한의 도발적 행태로 인해 일각에서 11년 전처럼 대북 확성기를 재가동하자는 여론이 대두하자 민감하게 반응하며 김여정이 직접 나서 차단벽을 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여정의 담화에서 또 하나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과거 목함지뢰 도발에 대해 '자작극'이란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이번 사건은 도발 시기와 수법에 있어서 10여 년 전 세상을 소란하게 했던 목함지뢰 사건을 그대로 방불케 하는 명백한 자작극"이란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당시 사건은 김정은의 지시를 받은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비서가 우리 측 김관진 안보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상 당시 직책)에게 잘못을 사실상 인정하고 유감을 표한 사안이다.
◆시인·사과했던 과거 목함지뢰까지 부인하고 나서
당시 공동보도문 2항에는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 지역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였다"라고 명시돼 있다. 남측 지역 폭발에 유감 입장을 문서상으로 담았다는 건 사실상 북한 소행임을 인정한 것이다.
그런데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11년 전의 목함지뢰 도발까지 부인하려는 억지주장을 내놓은 건 자칫 이번 일이 '목함지뢰 시즌2'로 번지는 걸 차단해 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북한은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에 따른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도발적 군사행동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담화를 통해 "우리 군인들은 단 한 번도 국경선을 넘어선 적이 없다"고 강변하면서 철책공사와 지뢰 매설 등을 이어가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80년 넘는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못한 비무장지대 내 군사분계선이 표식 말뚝 멸실과 산사태·폭우 등의 지형변화로 제대로 획정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이 담화에서 "한국 군부는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경계선 하나 제대로 판별하지 못해 자기 땅, 남의 땅도 분간하지 못하는 저들의 저능을 두고 세상이 무엇이라고 하겠는가부터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한 대목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읽혀진다.

김여정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북한군 월선행위 등에 대한 우리 군의 정당한 대응을 빌미로 "최근 도발이 잦은 한국군 3군단 21보병사단 비무장지대 방향에 우리 군대는 전술적 반격수단들을 증강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런 주장으로 볼 때 북한은 이번 지뢰폭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그에 맞춘 대응책을 단계별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의 담화에 이어 북한군 총참모부를 비롯한 군부의 위협 성명 등이 이어지고, 실제 최전방 지역에서의 군사 기동을 통해 우리 정부와 군의 운신의 폭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들에게는 '지뢰폭발' 알리지 않아
과거 목함지뢰 도발사건 때도 북한은 대북확성기에 대한 조준사격 등을 위협하며 긴장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다 박근혜 정부와 군이 대북방송 강행을 이어가자 꼬리를 내렸고 방송 중단을 핵심으로 한 회담을 제안해 왔다.
다만 이번 담화에서 김여정이 도발 위협을 가하면서도 사태가 극한으로 치닫는 걸 피하려는 의도도 드러낸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그는 "만약 남부국경 영구화 공사를 진행하는 우리 군인들을 향해 한국군 깡패들이 경고사격이 아닌 실지사격을 가해온다면 우리 국경부대들은 즉시적이고 가차 없는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군이 북한군의 월선 행위에 경고방송이나 경고사격을 넘어 조준사격이나 실사격을 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경고사격' 수준까지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서 철책이나 지뢰매설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대남 타격 무기를 의미하는 이른바 '전술적 반격 수단' 증강 조치를 예고하면서도 이번 사태가 터진 경기도 연천 25사단이 아닌 동부전선 지역인 강원도 양구 일대 3군단 21사단을 거론했다는 점은 정면충돌을 피하겠다는 의도가 깔릴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김여정의 담화를 주민들을 볼 수 없는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으로만 공개했다. 김정은의 대남적대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불필요한 분란을 낳고, 특히 한국군 장병이 북한 지뢰에 의해 부상당한 상황이 내부에 알려질 경우 부작용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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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