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서울시는 13일 야간경제 활성화를 위해 달빛야장 사업을 추진했다
- 사당·건대 등 상인들은 야장 운영이 매출 증대 돌파구라고 기대했다
- 옥외영업 규제 개선과 시설·홍보 지원으로 골목상권 활성화가 전망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상인들, 야장 효과 체감...'달빛 야장'으로 경쟁력 강화
서울의 밤이 달라지고 있다. 해가 지면 멈추던 도시에서 밤에도 일하고, 즐기고, 소비하는 '24시간 도시'로의 변화가 시작됐다. 야간 관광과 문화·공연, 먹거리와 상권은 새로운 소비와 일자리를 만드는 성장 동력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지출을 늘리고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으리라는 기대도 크다. 하지만 심야 교통과 치안, 소음과 주민 갈등, 규제라는 숙제도 남아 있다. 뉴스핌은 '서울, 밤을 깨우다'라는 대주제로 서울시가 추진하는 야간경제의 가능성을 짚어본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야장을 펼 때와 펴치 않을 때 매출이 2배 정도 차이가 나요. 이 곳을 야장 거리로 만드는 것, 대찬성입니다."
지난달 28일 오후 방문한 관악구 사당역 근처 남현동 먹자 골목. 도로변 사당역 버스정류장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지만, 골목 안쪽 주점가는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17년째 이 일대에서 치킨집을 운영 중인 조모(65)씨는 "코로나19 이후 손님이 많이 줄었고, 손님이 와도 밤 9시쯤 자리를 마무리하고 귀가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매출은 줄어들고 월세는 비싸 힘들다"고 토로했다.
조씨의 가게 입구 옆에는 빨간색 야외 테이블 10여개와 플라스틱 의자 12여개가 가지런히 접혀 있었다. 그는 "그나마 가게 앞에 야외 테이블을 깔아놓으면 젊은 손님들이 야장을 즐기러 많이 온다. 다른 상권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지인들도 확실히 야장을 펼 때 손님이 많다고 이야기한다"며 "이 골목이 '달빛야장'이 되면 본격적으로 야장을 운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 손님 줄고 귀가 빨라진 사당 상권…"야장, 매출 늘릴 돌파구"
최근 서울시가 '야간경제 활성화' 전략의 일환으로 '달빛야장' 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소상공인들의 기대감이 커졌다. 달빛야장은 서울시가 자치구별 특화 야장 상권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최근 서울시는 ▲강남구 세로수길 ▲관악구 사당오락달빛야장 ▲광진구 건대맛의거리 ▲도봉구 창동역 상점가 ▲동작구 사당1동먹자골목 ▲중랑구 상봉먹자골목을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사당역 인근에서는 남현동 먹자 골목이 위치한 사당오락달빛야장이 이번 시범사업 대상지로 포함됐다는 것에 기뻐하는 반응이 많다. 20년째 이 일대 주점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장모(62)씨는 "달빛야장 시범사업 대상지를 최종 선정하는 장면을 서울시 생방송으로 볼 정도로 결과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장씨가 이번 사업을 관심 있게 지켜본 이유는 가게의 매출 하락이다. 그는 "최근 경제가 안 좋아지면서 손님들이 교통비 때문에 막차 전에 귀가하려고 한다"며 "이 때문에 장사가 안 돼 걱정이 많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도 야장을 펼 때는 야외 테이블을 통해 손님을 더 받을 수 있어 매출이 훨씬 많이 들어온다"며 "얼른 본격적으로 달빛야장이 조성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수요 있지만 규제에 막힌 건대 야장…규제 개선 기대감
소비 수요가 풍부한 상권에서도 달빛야장 사업을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날 방문한 광진구 건대맛의거리에는 추석 연휴가 지난 다음날임에도 주점이 청년들로 붐볐다. 골목 곳곳에는 달빛사업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됐음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 일대에는 야장 운영을 희망하는 상인들이 다수였지만 사유지 밖 보도나 도로를 활용한 옥외영업이 허용되지 않아 실제 운영에 제약이 있었다.
서울시는 달빛야장 사업은 시가 옥외영업 및 도로점용 관련 자치구 조례 제·개정을 지원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지난달 서울시는 '서울특별시 옥외영업장 도로점용 가이드라인안'을 행정예고했다. 가이드라인에서 야외영업을 사유지 밖 공공 보도와 도로까지 확장할 때 필요한 기준을 구체화했다. 각 자치구가 이를 참고해 조례를 제·개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상인들이 기대를 거는 것도 이 부분이다. 광진구 건대맛의거리에서 주점 2곳을 운영하고 있는 윤모(33)씨는 "야장을 펼 때가 펴지 않을 때보다 매출이 2~3배가 많다"며 "젊은 사람들이 주로 야외 테이블을 선호하기 때문에 야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윤씨는 "그러나 야외테이블을 설치하면 불법 행위라고 민원이 들어오곤 한다"면서 "이번에 이 일대가 달빛야장으로 지정되면서 이제 마음놓고 야장을 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야장을 더 많이 펼치기 위해 테이블과 의자를 추가적으로 구비해 뒀다"고 전했다.
◆ 상봉먹자골목, 서울시 지원 통한 상권 브랜드화 주목

이미 안정적으로 야장이 운영되고 있는 상권에서도 기대의 목소리가 크다. 중랑구 상봉먹자골목은 2022년 8월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됐다. 2023년 4월 주민과 상인 간 상생협약을 체결하면서 소음·위생 등 주민 민원 발생 소지를 줄이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2023년 5월부터 야장 운영이 본격화됐다. 상인들이 도로 점용료를 지불하고 합법적으로 옥외영업을 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이 일대 상인들은 달빛야장 사업에 담긴 다양한 지원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에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각 상권에 최대 20억원을 지원한다. 야장 마련, 편의·위생시설 조성, 야간경관 개선 등을 돕는다. 또 '달빛야장' 공동 브랜드와 로고를 개발해 온·오프라인 홍보와 마케팅을 실시한다. 서울사랑상품권을 기반으로 하는 달빛야장 상권 전용 상품권 '달빛사랑상품권' 발행도 추진한다.
이날 상봉먹자골목에서 만난 고깃집 주인 송모(42)씨는 "SNS에서 개별 음식점이나 메뉴가 아닌 '야장 맛집'으로 골목이 알려지면서 인근 주민뿐 아니라 외지에서 찾아오는 2030세대 손님이 크게 늘었다"며 "서울시가 야장을 하나의 콘텐츠로 내세워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면 상권의 인지도를 높이고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상봉먹자골목 내 주점을 운영하는 우모(38)씨는 "야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상품권을 발행하고 페이백 등의 혜택을 제공하면 손님들의 소비 부담을 낮추면서 추가 소비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가게 매출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blue9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