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일본 정부가 11월 APEC을 계기로 다카이치 총리와 시 주석 회담을 추진했다.
- 대만 발언 여파로 중일 간 사전 조율이 막혀 회담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했다.
- 양국은 접촉을 이어가지만 현안과 불신이 커 정상회담 조건은 부족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정부가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모색하고 있다.
양국 관계가 장기간 경색된 상황에서 안보와 경제 현안을 직접 조율할 정상 간 대화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실제 회담이 성사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2026년 APEC 정상회의는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다. 일본과 중국은 2014년 이후 APEC이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대면으로 개최할 때 정상 간 회담을 갖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도 다카이치 총리와 시 주석이 만난다면 경색된 양국 관계에서 대화의 통로를 유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는다면 이번 APEC은 중일 관계의 냉각이 정상 간 교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될 수 있다.
일본 정부가 정상회담을 원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양국 사이에는 대만 문제를 비롯해 안보와 경제안보, 중요 광물 공급망 등 직접적인 소통이 필요한 현안이 쌓여 있다. 우발적인 충돌을 피하고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면 정상 간 의사소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일본 정부는 과거 정상회담을 준비할 때 국가안보국장과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간 협의를 통해 의제와 양국의 입장을 사전에 조율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런 기존 방식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중국의 무력행사를 동반한 대만 유사시가 일본의 '존립위기사태'가 될 수 있다고 발언한 이후 중국이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국가안보국장과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공산당 정치국원이자 외교부장 간 공식 협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와 달리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조율부터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대중 외교에서는 양국 간 협의를 단계적으로 쌓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시 주석에게 일본 측의 입장을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정상회담 성사의 중요한 변수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렇다고 양국 간 접촉이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니다.
지난달에는 이와야 다케시 전 일본 외무상이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 회장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이와야 전 외무상은 베이징에서 왕이 외교부장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잇달아 만났다. 중국 지도부 인사가 일본 측 대표단을 연이어 만난 것은 최근 얼어붙은 양국 관계를 고려하면 눈에 띄는 움직임이다.
일본 정부 내부에서는 이를 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경제적 연결고리를 유지하고 대화를 이어갈 필요성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최근 일본 정치권과 경제계의 중국 방문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 측과의 접촉을 통해 11월 APEC을 앞두고 양국 관계의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일본 정치인과 경제계 대표단의 잇따른 방중을 APEC 정상회의를 앞둔 관계 개선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하면서도, 최종적으로는 일본 정부 차원의 보다 명확한 신호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다만 중국의 대일 기조가 실제로 바뀌었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왕이 외교부장은 이와야 전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일본 지도자의 대만 문제 관련 발언을 조속히 '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이 그동안 일본에 발언의 '철회'를 요구해왔다는 점에서 표현이 달라졌지만, 일본 외무성 내부에서는 이를 곧바로 중국의 정책 변화로 해석하는 데 신중한 분위기가 강하다.
중국 측이 이와야 전 외무상과 회담한 것을 두고 일본 내에서는 다른 해석도 나온다. 중국이 다카이치 정권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인사들과의 교류를 강화해 일본 정부에 메시지를 보내거나 압박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중국 측의 접촉 확대가 곧 다카이치 총리와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일본의 중국 주재 대사 역시 지난 8월 APEC을 양국 관계 안정화를 위한 중요한 기회로 활용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관계 개선을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중국 정부 관계자 등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기가 어려워졌다는 설명도 내놨다.
결국 11월 APEC에서 중일 정상회담이 열릴지는 양국이 정상 간 대화를 위한 사전 조율을 얼마나 복원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일본으로서는 대만 문제와 경제안보를 비롯한 현안을 직접 설명하고 관계 안정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정상회담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고 있고, 정상회담 준비에 필요한 기존 외교 채널도 충분히 가동되지 않고 있다.
11월 APEC은 이런 양국의 엇갈린 이해관계가 맞부딪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정상회담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조건은 아직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