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SNS를 통한 국민 직접 소통 강화를 이어갔다
- 대통령 SNS 게시글은 8월 37건에서 9월 116건으로 크게 늘었다
- 전문가들은 차단보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공론장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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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게시 글 고르기·비판 계정 차단…'선택적 소통' 논란
대통령 1인 홍보체제…리스크 관리·공보 조직 약화 우려
최진 "정치적 발언 자제" 엄경영 "공적영역 메시지 관리"
김성수 "SNS, 차단 아닌 개방돼야 의견 조정 공간 발전"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국민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다만 이 대통령의 SNS 소통이 빈번해질수록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민을 향한 이 대통령의 SNS 메시지가 국정 신뢰 강화와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지난 9월부터 SNS 발신량을 늘리고 있지만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의 대국민 직접 소통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듣고 싶은 말만 골라 드는 '취사선택 소통'에 그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8월 37건→9월 116건→10월 68건…올해 최고 빈도
13일 이 대통령의 엑스 게시글 월별 건수를 살펴보면 8월 37건에서 9월 116건으로 3배 넘게 늘었다. 10월에는 12일 기준 68건으로 최대 빈도를 기록 중이다. 일평균으로 환산하면 8월 1.2건, 9월 3.9건, 10월 5.7건이다.
이 대통령은 SNS 확대 이유를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엑스(X·옛 트위터)에 "품격 없다, 권위 없다 비난하겠지만 경호를 최소화한 뒷골목 삶의 현장 방문도, SNS 소통도, 그분들의 언어로 교감하는 일도 계속할 것"이라며 "대통령은 국민의 제1공복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댓글로 국민과 소통하다 품격 없다고 비난받고 조롱당하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떠오른다"고 노무현 대통령까지 소환했다.
지난 9월 30일에는 "SNS는 저와 국민의 직접 소통 통로"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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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 차단 논란…靑, 국민과 더 직접 소통 강한 의지
이 대통령은 거친 언사를 사용하면서 부정적 댓글을 다는 사용자 계정은 차단하기도 했다. 비판 계정을 차단한다는 비판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엑스에 "남의 집 마당에 들어와 폭언·욕설하는 무뢰배는 문 밖으로 내치는 것이 당연하다"며 "오물을 끼얹으며 공론의 장을 어지럽히는 계정은 차단해야 건전한 공론의 장이 유지된다"고 밝혔다. 이어 "당연히 반대 의견을 내거나 비판을 한다고 차단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도 힘을 보탰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도 엑스 계정을 만들고 첫 게시글을 올리면서 이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 귀국길에 국민과 더 직접 소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성 수석은 "현대 정치에서 SNS는 지도자들에게 중간 매개를 거치지 않고 국민에 진정성을 드러낼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대통령이 권위주의나 신비주의의 장막 뒤에 있고 그의 의중을 누군가 대신 전달하고 해석하고 포장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설명했다.
성 수석 말처럼 정상들의 SNS 정치는 세계적 흐름이기도 하다. 미국 공영라디오(NPR) 분석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1~4월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2249건, 하루 19건 가까이 글을 올렸다.

◆SNS의 빛과 그늘…박원순 소환한 李대통령에 집중 포화
대통령의 SNS가 항상 긍정적 효과만 내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이 대통령이 SNS에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소환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 대통령은 게시물에서 박 전 시장을 언급하며 "제게 소통과 그 수단인 SNS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신 분"이라고 했다.
하지만 야권을 중심으로 큰 반발과 비판이 쏟아졌다.
김나율 정의당 대변인은 "대통령에게 묻는다. 박원순을 추억하는 동안 그의 권력형 성폭력 사건 피해자는 생각나지 않았나"라며 "성폭력 가해자 박원순을 미화한 이 대통령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박 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는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와 법원의 판단을 통해 확인된 사안"이라며 "자신의 SNS 소통 방식을 정당화하기 위해 권력형 성폭력 가해자까지 미화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전국민이 목격했다.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가 공개적으로 가해자를 기리는 명백한 2차 가해에 분노가 치민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통령의 엑스는 명백한 2차 가해다. 즉시 삭제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권력형 성범죄를 범하고 피해자에게 사과도 안 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박 전 시장을 대한민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추앙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늘어난 SNS만큼 소통의 질도 향상?…지지율은 정체
이 대통령은 SNS 강화의 근거를 대국민 접촉면 확대에 두고 있다. 다만 국민이 받아들이는 소통의 성과와는 아직거리감이 있어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9일 공개한 데일리 오피니언(10월 6~8일 조사,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직무평가에서 긍정평가 37%, 부정평가 51%였다. 긍정 평가 이유 중 '소통'을 잘한다는 4%에 불과했다.
12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10월 2주차 정기조사(아시아경제 의뢰, 10월 6~8일, 무선 100% 자동응답 전화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5.2%로 2.2%포인트(p) 내렸고, 부정평가는 61.4%로 1.6%p 올랐다.
리얼미터는 조희대 대법원장의 사법부 독립성 충돌 논란과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태를 둘러싼 여야 안보 공방 등이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다만 해당 기간 동안 이 대통령의 SNS에는 대법관 재제청 갈등 논란이나 DMZ 지뢰 폭발 사고가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 때문이라는 군(軍) 당국의 최종 결과에 대한 입장 표명은 없었다.

◆전문가들 "정치적 갈등 확대 재생산 SNS는 부적절…쌍방향 소통 공론장 돼야"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13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정책을 수행하고 결정하며 집행할 때 도움을 얻는 수단으로 SNS를 활용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최 원장은 "미국의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대통령도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할 때 라디오를 통해 대중 소통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며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2030 세대와의 소통에 SNS를 적극 활용하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매일 오전 SNS 브리핑을 한다"고 외국 정상들의 사례를 설명했다.
다만 최 원장은 SNS로 정치적 메시지를 확대 재생산하는 것을 경계했다. 최 원장은 "정치적으로 미묘한 사항이나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듯한 메시지가 SNS로 발신되면 대통령 본인은 속이 시원할 수 있어도 득보다 실이 많다. 의도와 달리 후폭풍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정치적 발언을 최대한 자제하고 정책과 국정 홍보에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 대통령의 최근 SNS 메시지 경향은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메시지와 같은 진영 내 강경파를 비판하는 메시지로 구분된다"며 "대통령의 SNS가 공식적인 소통수단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전체 국민을 상대로 한 메시지가 중심이 돼야 하는데 강경파를 겨냥한 메시지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공론장서 서로 다른 의견 조정되는 것이 민주주의"
엄 소장은 "강경파를 겨냥하는 듯한 메시지는 이를테면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은 것에 대한 불만을 SNS로 쏟아내는 배설통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여 부적절하다"면서 "철저하게 공적 영역에서 관리돼야 할 메시지가 공적 영역인지 사적 영역인지 구분하기 모호해지는 부작용이 있다"고 분석했다.
엄 소장은 이 대통령이 SNS로 본인 중심의 이슈를 배치하고 프레임을 구축하는 '취사선택' 소통은 진정한 의미의 소통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엄 소장은 "대통령이 편향적으로 SNS를 활용한다면 오히려 지지율 하락의 압력으로 작용하거나 대통령 리더십을 해체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대통령이 SNS를 계속 확대하겠다는 것은 공론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공론장은 서로 다른 의견을 공유하고 참고해서 새로운 정책을 만드는 공간"이라며 "공론장에서 서로 다른 의견이 조정되는 것이고 그 조정이 민주주의"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이 대통령의 SNS가 공론장이 되려면 차단이 아니라 개방이 돼야 한다. 쌍방향으로 다양한 의견이 소통되고 공유돼야 한다"면서 "서로 다른 의견들이 중재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the13o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