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효성·태광이 9월 K뷰티 수출 최대 기록에 맞춰 투자·인수에 나섰다
- 효성은 원료·솔루션·유통 업체에 투자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 태광은 애경산업·동성제약 인수로 뷰티 3각 편대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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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 2분기 영업이익률 2%대…태광 뷰티 투입 3000억 안팎, 수익성 확보 관건
사모펀드는 ODM 3000억원 딜, ODM은 증설 경쟁…대기업 진입 비용도 오른다
K뷰티 수출이 9월 약 2조200억원으로 월간 최대를 기록했다. 1~9월 누적 15조원을 넘어서는 등 식품 기업과 대기업은 제조사 인수와 원료·투자로 뷰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뷰티 진출 배경과 성적표, 전략 등을 살펴본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효성·태광 등 대기업들이 기업 인수와 지분 투자로 K뷰티에 속속 발을 들이고 있다. 효성은 원료·솔루션·유통 업체에 잇따라 투자했고, 태광은 애경산업과 동성제약을 인수했다.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시장에 진입하려는 선택이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9월 화장품 수출은 15억1000만 달러(약 2조200억원)로 월간 기준 처음 15억 달러를 넘었다. 반면 효성과 태광의 주력인 범용 섬유·화학은 중국 업체들의 증설과 저가 공세로 가격 경쟁이 심화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1~7월 화장품 수출은 68억8000만 달러(약 9조2100억원)로 26.7% 늘었고, 지난해 6~8억 달러대이던 월간 수출이 올해는 3~7월 9억8000만~11억2000만 달러(약 1조3100억~1조5000억원)로 올라섰으며 중국이 성장을 이끌던 2014~2015년 이후 최대 호황기라고 평가하고 있다.
효성은 본업이 살아난 시점에 사업 다변화에 나섰다. 효성티앤씨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8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7.5% 늘었고 섬유 부문 영업이익률은 17.0%까지 올랐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275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2515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스판덱스 업황이 회복된 시점에 화장품 사업을 키우는 것이다. 다만 아직은 완제품 브랜드 출시가 아니라 화장품 밸류체인 곳곳에 발을 걸쳐 두는 방식이다. 효성티앤씨는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 사업목적에 화장품의 제조·판매·유통·도소매·전자상거래업을 추가했고, '코스메틱 사업단'을 신설해 수출업에서 제조·판매·유통으로 범위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인플루언서 마케터와 유럽 시장 진출 전략을 세울 사업개발 인력 등 화장품 사업 경력사원도 충원중이다.

배경에는 무역 부문의 낮은 수익이 있다. 2분기 무역·기타 부문 영업이익은 236억원으로 섬유 부문(1652억원)의 7분의 1 수준이었고, 지난해에는 철강에 대한 유럽 쿼터 축소 영향으로 수익성이 나빠졌다. 효성티앤씨 매출도 2024년 7조7761억원, 지난해 7조6948억원으로 정체됐다. 효성티앤씨가 베트남에서 총 1조원 규모로 추진하는 식물 유래 바이오 부탄다이올이 화장품 보습제와 방부 대체 원료로도 쓰인다는 점에서 원료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도 거론된다.
투자는 그룹 차원에서 이어진다. 효성벤처스는 2024년 12월 결성한 1000억원 규모 '스타트업코리아펀드'(앵커 출자자 효성 700억원, 모태펀드 300억원)로 올해 2월 기능성 화장품 원료 기업 파이온텍에 투자했다. 파이온텍은 20년 이상 연구개발로 피부 전달 효율을 높이는 원료 '스피큘' 특허를 쌓았고 지난해 11월 NICE디앤비 기술평가 최상위 등급(TI-1)을 받았다. 5월에는 데이터 기반 맞춤형 메디컬·뷰티 솔루션 업체 AAC홀딩스에 투자했다. 8월에는 지주사 효성이 북미 K뷰티 커머스 업체 이공이공의 상장 전 투자 유치에 참여하기로 하고 300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했다. 이공이공의 기업가치는 약 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최근에는 일본 뷰티 플랫폼 '앳코스메'를 운영하는 아이스타일 지분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 역시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이미 지난해 10월 티투프라이빗에쿼티·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애경산업 지분 63.13%를 약 4700억원(주당 2만8190원)에 인수했다. 티투PE는 태광산업과 티시스가 각각 41%를 보유한 태광 계열 신생 운용사로 애경산업 인수가 첫 투자다. 태광은 올해까지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애경산업의 2분기 매출은 19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3% 늘어 분기 사상 최대였고 해외 비중은 42%로 7%포인트 확대됐다. 화장품 매출은 753억원(+20.5%)이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59.4% 줄어 영업이익률이 2.3%로 낮아졌고, 상반기 영업이익은 약 29억원으로 82.9% 감소했다. 화장품 사업 영업이익은 41억원으로 39.6% 줄었다. 화장품은 2분기 매출의 38.8%로 애경산업이 목표로 내건 화장품 매출 비중 50%까지는 거리가 있다. 'AGE20'S'와 '루나'는 미국 올리브영 매장에도 입점했다.
태광산업은 올해 1월 연합자산관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성제약도 인수했다. 동성제약의 2분기 매출은 220억8000만원(+10.4%)으로 반등, 영업손실을 절반 이상 줄였다. 2024년 기준 염모제(화장품) 매출은 246억원으로 전체의 27.9%였다. 동성제약은 머리염색약 '세븐에이트'와 탈모치료제 '미녹시딜' 위장약 '정로환'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8월 30억원을 출자해 세운 코스메틱 법인 실은 올해 6월 첫 브랜드 '사핀'을 내놨다. 태광은 애경산업·동성제약·실을 뷰티사업 3각 편대로 설명한다. 태광이 세 곳에 투입하는 금액은 3000억원 안팎이다. 애경산업 약 2200억원(4442억원의 절반), 동성제약 약 800억원, 코스메틱 전문 자회사 '실' 60억원을 더한 금액이다.
사모펀드도 뛰어들고 있다. 사모펀드 맥쿼리자산운용은 지난 9월 어펄마캐피탈과 화성코스메틱 지분 70%, 나우코스 지분 100%를 약 3000억원에 인수했다. 화성코스메틱은 색조, 나우코스는 기초 ODM으로 지난해 매출이 각각 약 1100억원, 695억원이었다.
제조사 자체도 증설에 나섰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 9일 1360억원 규모 신규 시설투자를 공시했고, 한국콜마는 베이징 공장을 국내로 옮기는 데 1733억원 안팎을 투자한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한국 법인 영업이익률이 한국콜마 15.8%, 코스메카코리아 13.2%, 코스맥스 10.0%로, 한 자릿수를 정상으로 보던 업종에서 두 자릿수 수익성이 동시에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유통업계 또한 뷰티 자체브랜드를 확대하고 있다. CU는 10월 1일 클리오 계열 색조 브랜드 페리페라와 협업한 뷰티 상품 10종을 내놓고 해외 13개국 판매를 추진하며, 무신사의 뷰티 자체브랜드 거래액은 지난해 120% 늘었다.
제조사 몸값이 오르고 인수전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후발 대기업의 진입 비용도 커지고 있다. 효성은 아직 지분 투자 단계에 머물러 있고, 태광은 인수한 애경산업의 영업이익률이 2%대에 그친다. 동성제약도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뷰티 사업이 수익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