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메이퇀이 7일 선전 인재공원에서 드론 음식 배달을 선보였다
- 주문 20여 분 뒤 드론이 햄버거를 지정 투입구에 정확히 배달했다
- 선전은 드론·로봇·자율주행 기술이 일상에 자리 잡은 혁신도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중국판 카톡 위챗으로 QR코드를 스캔하자 메이퇀(美团) 배달 앱이 열렸다. 앱에 표시된 '드론 배달 음식' 코너를 누르자 드론 음식 배달 지역명이 나오고 곧바로 메뉴 선택 단계로 이동한다. 메뉴를 고르고 다시 정확한 투입구(드론 도착) 위치를 입력하자 배달 성공 표시와 함께 약 20분~25분 후인 17시 20분~17시 25분에 배달될 거라는 공지가 뜬다.
10월 7일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인재공원(人才公园). 8일 개막하는 월드옥타의 세계한인경제인대회 취재를 위해 하루 앞서 선전에 도착한 뉴스핌 기자는 바오안 공항에서 호텔에 도착한 뒤 짐을 풀자마자 메이퇀 드론 음식 배달 서비스를 취재하러 이곳 인재공원을 찾았다.
선전시 난산구 인재공원 권역은 무인 음식 배달과 로보택시 등 선전의 신기술이 거리로 나오는 거대한 실험 무대라며 중국인 친구가 선전에 가면 한번 찾아보라고 추천해 준 곳이었다. 인재공원 일대는 특히 중국 최대 음식 배달 플랫폼 기업 메이퇀이 선전에서 운영하는 수십 곳의 무인기 음식 배달 야외 매장 중 하나다.


인재공원에서는 '미사일 빌딩', '옥수수 빌딩'으로 불리는 선전시 난산구의 랜드마크 초고층 화룬금융빌딩이 정면으로 바라다보인다. 이곳 인재공원은 인근 홍콩과 맞닿은 호수 같은 바닷가를 끼고 있는 천혜의 시민 휴식처다.
매뉴얼대로 드론 음식 배달 서비스를 주문하는 데는 채 2분이 걸리지 않았다. 일반 음식 주문과 별반 차이가 없다. 좀 다른 건 음식값에 포장료 1.1위안과 배송비 11위안이 더 든다는 점이다. 기자가 주문한 메뉴는 콜라와 감자튀김이 든 40위안짜리 햄버거인데 청구 금액은 52.1위안이었다.
주문을 마친 지 약 20분쯤 됐을까. 어디선가 낯선 프로펠러 소리가 들린다. 반사적으로 소리 나는 쪽을 쳐다보니 마천루 옥수수 빌딩과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음식 상자를 잡은 드론이 나타났다. 드론은 공중에 잠시 멈춘 채 음식 투입구를 향해 거리와 착륙 지점을 조율하는 것 같았다.

드론은 약 2.5m 높이의 음식 투입구 옥상에 정확히 내려앉았다. 곧바로 옥상 문이 열렸고 드론은 가져온 음식을 열린 문으로 밀어 넣었다. 배달을 마친 '드론 기사'가 떠난 뒤 여러 개 번호의 취식구 중 앱에 찍힌 번호를 스캔하자 방금 드론이 가져온 햄버거 주머니가 나온다. 따뜻한 햄버거에 콜라 얼음도 그대로다.
진짜 드론 기사가 오토바이 택배 기사 대신 하늘에서 햄버거 세트를 배달해 온 것이다. 서울로 치면 한강 고수부지에 앉아서 짜장면을 배달해 먹는 것과 진배없는 일이다. 선전의 첨단 기술은 더 이상 실험실이나 전시장에 머물지 않는다.
드론 음식 배달이든 무인 로봇택시든 선전의 첨단 기술은 주민들의 일상 속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세계인들에게 미래를 보여주자.' 10일 찾은 화창베이 전자상가엔 APEC 정상회의 선전물이 가득했는데 유독 이 구호가 눈에 들어왔다. 선전 사람들은 지금 미래를 살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쳐 갔다.
10일 코트라 선전 무역관에서 만난 박영훈 관장은 선전의 기술 경쟁력은 기술 개발과 부품 공급 시장, 제품 생산 기업, 서비스와 제품 소비 시장이 한 도시 내 근거리에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이라고 소개했다. 새로운 기술을 제품으로 구현하고 실제 이용 환경에서 시험한 뒤 사업으로 확장하는 과정이 효율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유비테크 등이 소재한 난산구가 선전 첨단 기술의 메카라면 화창베이(华强北)는 부품과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선전 기술 생태계의 또 다른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다. 10일 오후 선전 푸톈구의 코트라 무역관을 나와 곧바로 들른 화창베이 거리는 3년여 전 팬데믹 때에 비해 말도 못 하게 번화해졌다.
전에 비해 드론 부품 전시·판매장과 스마트 로봇 매장, 관련 부품을 판매하는 곳이 많이 눈에 띄었다. 화창베이는 도매 위주의 시장이지만 1·2층은 단품도 도매가로 판매한다. 화창베이 상가는 통신·전자·전기·기계, 특히 최근 핫한 로봇·드론 등 전 분야에 걸쳐 B2B, B2C 거래가 활발히 이뤄진다.
화창베이는 얼마 전 부품이 급히 필요한 미국의 한 사업가가 커다란 트렁크를 메고 선전에 와서 로봇 부품을 쇼핑해 갔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그곳이다. 이번에 세계한인경제인대회 참석차 호주에서 온 한인 기업가도 선전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화창베이를 둘러보겠다며 부리나케 달려 나갔다.
화창베이에 오면 필요한 부품을 찾으려고 여기저기 뛰어다니지 않아도 된다. 다양한 전자부품과 제품을 한꺼번에 살펴보고 비교한 뒤 신속하게 손에 넣을 수 있다. 부품 주문과 구입, 시제품 제작, 제품 개선에 있어 화창베이만큼 시간과 비용 면에서 효율적인 곳이 없다. 화창베이의 미용기기 업체 사장은 10일 기자에게 특정 제품 주문의 경우 통상 한 달이 소요되는 것도 우리는 3~4일이면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혁신 도시로서 스마트 제조를 선두에서 견인했던 선전은 통신·배터리·전기차를 넘어 지금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드론과 자율주행 등 새로운 산업 분야로 혁신 기술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스마트 제조업과 탄탄한 부품 공급망을 기반으로 첨단 기술 제품 생산과 서비스를 선도하고, 한 단계 앞선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드론이 음식을 나르고 자율주행차가 중심 도로를 쌩쌩 질주하는 풍경은 선전의 변화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다. 선전의 기술은 연구실이 아닌 도로와 공원, 공장과 상점, 소비자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옛날 선전이 1호 경제특구로서 개혁개방의 실험장이었다면 지금은 도시 전체가 첨단 신기술 시연장이자 또 다른 실험 무대가 되고 있다. 중국 선전은 이제 과거의 성취가 아닌 성큼 현실로 다가온 미래를 보여주겠다며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