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4월 28일 국민 통합을 대통령의 의무로 강조했다
- 이 대통령은 지난 1일과 11일 지지층 표현인 ‘좌아하게’를 사용했다
- 대통령은 모든 국민이 이해할 언어로 소통해야 통합을 이룰 수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하고 싶은 말, 듣고 싶은 말' 일방통행 안 돼
국민과의 소통·신뢰, 국민 통합의 핵심 요건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국민을 크게 통합하는 우두머리."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4월 28일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처음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을 이렇게 설명했다.
당시 동창회장을 예로 들며 자신을 지지한 회원이든 지지하지 않은 회원이든 차별하지 않고 힘을 모으는 것이 대표의 의무라고 했다. 선거에서 경쟁하더라도 대표가 선출된 뒤에는 작은 차이를 넘어 공동체를 하나로 이끌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대통령도 마찬가지로 당선이 된 다음에는 지지한 국민이든 지지하지 않은 국민이든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는 의미다.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먼저 생각했으면
선거 유세에서도 같은 약속을 했다. 지난해 6월 1일 경북 안동에서는 "반쪽에 의지해 나머지 반쪽을 탄압하고 편 가르는 '반통령'이 되지 않겠다"며 "'국민을 크게 통합하는 우두머리답게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모두의 대통령이 반드시 되겠다"고 다시 한 번 확약했다.
취임 후에도 약속은 변하지 않았다. 지난해 6월 4일 취임사에서는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국민 통합은 후보 시절 구호를 넘어 대통령 스스로 약속한 국정 운영의 기준이었다.
최근 이 대통령의 소셜미디어에 등장한 '좌아하게'라는 표현을 그 기준에 비춰보게 된다. 지난 1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한 지지자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많이들 함께 해주세요" "좌아하게 말입니다"라고 썼다. '우아하게'의 '우'를 정치적 좌우(左右)의 '좌'로 바꾼 말로 이 대통령 지지 성향의 온라인 공간에서 쓰는 표현이다.
지난 11일에도 같은 표현이 등장했다. 이 대통령은 폭언과 욕설, 비아냥과 멸칭으로 상대를 공격하면 국민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며 사실에 근거한 합리적 토론을 당부했다. 예의와 품격을 갖춰 '좌아하게' 주장하고 설득하자는 말이다. 이 말이 민주개혁 진영에서 사용돼 온 언어유희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거친 말을 줄이고 설득하자는 것은 옳다.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로 정책을 설명하고 국민 질문에 답하는 일도 긍정적이다. 대통령의 생각을 직접 듣고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많아지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다만 소통의 통로가 열려 있다는 것과 그 안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모든 국민에게 열려 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지지자들끼리 주고받는 농담은 친밀감을 높일 수 있다. 같은 표현을 대통령이 사용할 때는 지지층 밖의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생각해야 한다.
◆지지층만 익숙한 표현으론 국민 통합 기대 힘들어
'좌아하게'는 지지층에게 예의를 갖추자는 당부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그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국민에게는 대통령과 특정 진영이 공유하는 언어로 먼저 읽힌다. 더 많은 국민을 설득하자는 취지가 지지층에 친숙한 표현 때문에 충분히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물론 이 표현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대통령에게 국민을 편 가를 의도가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 그렇더라도 국민 통합을 약속한 대통령의 언어는 의도뿐 아니라 전달하는 방식으로도 평가받는다. 특정 진영에서 오래 사용한 말이라는 설명은 유래를 알려줄 뿐 대통령이 그 표현을 선택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답까지 되지는 못한다.
이 대통령에게 농담을 하지 말라거나 딱딱한 말만 쓰라는 요구가 아니다. 친근한 표현은 국민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다. 다만 예의를 갖추고 품격 있게 토론하자는 뜻을 전하는 데 굳이 정치적 진영을 떠올리게 하는 말을 할 이유는 찾기 어렵다.
지지 여부와 관계 없이 뜻이 분명히 전달되는 표현을 고르는 것이 더 넓은 소통에 도움이 된다. 그 표현을 낯설게 느끼는 국민이 있다면 단순한 말장난이라는 해명에 그치지 않고 왜 그렇게 들렸는지 살펴야 한다.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이 제시한 통합의 기준은 분명했다. 자신에 대한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구성원을 존중하고 공동체의 힘을 모으는 것이 대표의 의무라는 것이다. 그 기준은 정책과 인사뿐 아니라 대통령이 고르는 단어에도 적용돼야 한다. '국민을 크게 통합하는 우두머리'라면 자신의 말에 환호하는 국민뿐 아니라 그 말을 낯설게 느끼거나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국민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더 나아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소통이 국민과의 진정한 쌍방향 소통의 장이 돼야 한다. 하고 싶은 말, 듣고 싶은 말만 하는 일방통행만 돼선 안 된다. 국민과의 진정한 쌍방향 소통이 돼야 진정한 국민 통합도 기대할 수 있다. 국민과의 소통과 신뢰는 국민 통합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요건이다.
pcja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