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흥국생명은 13일 IBK기업은행을 꺾고 컵대회 2연승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 킨델란은 두 경기에서 73점을 몰아치며 새 해결사 가능성을 입증했다.
- 흥국생명은 킨델란 의존도와 범실을 줄이는 공격 구조를 과제로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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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김연경 은퇴 이후 확실한 해결사를 찾지 못했던 흥국생명에 새로운 희망이 등장했다. 새 외국인 공격수 옌시 킨델란(등록명 킨델란)이 컵대회 첫 두 경기에서 무려 73점을 폭발시키며 지난 시즌 내내 흥국생명을 괴롭혔던 공격력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흥국생명은 13일 전남 여수에서 열린 2026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앞서 정관장을 3-1로 제압했던 흥국생명은 2연승을 달리며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승리의 중심에는 새 외국인 공격수 킨델란이 있었다. 정관장전에서 34점을 기록했던 킨델란은 IBK기업은행전에서도 39점을 몰아치며 두 경기 연속 30점 이상을 기록했다.
단순히 많은 득점을 올린 것만이 아니다. 정관장전 공격 성공률 51.67%, 공격 효율 35%를 기록한 데 이어 IBK기업은행전에서는 성공률 52.24%, 효율 38.81%로 오히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IBK기업은행전 5세트에서는 홀로 11점을 책임지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흥국생명이 지난 시즌 그토록 원했던 승부처 해결사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 김연경 떠난 자리, 레베카의 기복에 흔들린 흥국생명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김연경 은퇴 이후 새로운 공격 체계를 구축해야 했다. 오랫동안 팀 공격의 중심을 맡았던 김연경이 빠지면서 외국인 공격수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하지만 외국인 공격수 레베카 라셈(등록명 레베카)은 기대만큼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레베카는 좋은 날에는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지만, 상대 블로킹에 막히거나 공격 리듬이 흔들리는 날에는 효율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경기별 기록에서도 이러한 기복을 확인할 수 있다. 경기마다 공격 성공률이 50%를 넘는 경우가 있었던 반면, 30%대에 머무는 경기들도 나타났다. 공격 효율 역시 경기마다 차이가 적지 않았다.

흥국생명 입장에서는 외국인 공격수의 득점력이 떨어질 때 이를 대신할 확실한 공격 자원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였다. 김연경이 활약하던 시절에는 외국인 공격수가 부진하더라도 김연경이 공격과 리시브에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었다. 그러나 김연경 은퇴 이후에는 이러한 역할을 대신할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결국 레베카의 경기력이 팀 전체의 공격력과 직결되는 구조가 형성됐다. 특히 상대가 레베카에게 블로킹을 집중하면 흥국생명은 공격의 돌파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세터가 다른 공격수들을 활용하더라도 승부처에서 확실하게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가 부족했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외국인 선수 개인의 부진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 김연경이라는 절대적인 공격 자원이 빠진 이후 팀 전체의 공격 균형이 무너졌다는 구조적인 문제이기도 했다.
흥국생명이 새 시즌을 앞두고 킨델란을 선택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 공격 성공률 52%, 킨델란이 보여준 확실한 해결 능력
킨델란은 레베카와 다른 첫인상을 남겼다. 무엇보다 높은 공격 점유율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공률을 유지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지난 11일 정관장전에서 킨델란은 34점에 공격 성공률 51.67%, 공격 효율 35%를 기록했다. 공격 점유율은 38.22%로 팀 공격의 상당 부분을 책임졌다.
13일 IBK기업은행전에서는 한층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39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52.24%, 공격 효율은 38.81%였다. 공격 점유율은 37.22%로 첫 경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두 경기 합계 73점, 경기당 평균 36.5점이다. 총 9세트를 소화하며 세트당 평균 8.11점을 기록했다. 공격 득점만 66점에 달했고 블로킹 4개, 서브 득점 3개도 보탰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공격 성공률의 안정성이다. 첫 경기 51.67%에 이어 두 번째 경기에서도 52.24%를 기록했다. 공격 기회가 늘어나거나 상대의 견제가 강해져도 성공률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지난 시즌 레베카는 정규리그 36경기에서 746점을 올리며 득점 부문 6위에 올랐다. 공격 성공률은 41.19%였다. 4라운드에는 141점을 기록하며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시즌 후반에는 공격 성공률이 떨어지면서 교체되는 장면도 나타났다.
물론 정규리그 36경기를 치른 레베카와 컵대회 두 경기에 출전한 킨델란의 기록을 직접 비교해 우열을 판단할 수는 없다. 다만 킨델란이 보여준 공격 성공률과 득점 생산력은 흥국생명이 기대했던 새로운 해결사의 조건에 부합한다.
더욱 인상적인 장면은 IBK기업은행전 마지막 5세트였다. 흥국생명은 먼저 두 세트를 따내며 손쉽게 승리하는 듯했지만 3, 4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역전패 위기에 몰렸다. 경기 흐름이 완전히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킨델란이 해결사로 나섰다.
킨델란은 5세트에서만 11점을 올렸다. 초반 연속 공격과 서브 득점으로 팀의 리드를 이끌었고, 13-12로 추격당한 상황에서는 오픈 공격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어 14-13에서 후위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외국인 공격수에게 가장 중요한 역할은 상대의 견제가 집중되는 상황에서도 득점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킨델란은 첫 두 경기에서 이러한 능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 새 해결사 찾았지만…킨델란 의존도는 새로운 숙제
킨델란의 활약은 반갑지만 흥국생명이 해결해야 할 문제도 분명하다. 바로 높은 공격 의존도다.
킨델란은 정관장전에서 팀 공격의 38.22%, IBK기업은행전에서 37.22%를 책임졌다. 두 경기 모두 흥국생명 공격의 3분의 1 이상이 킨델란에게 집중됐다.
공격 점유율이 높은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강력한 외국인 공격수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것은 V리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이다. 중요한 것은 킨델란의 공격이 막힐 때 다른 선수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득점을 만들어내느냐다.
IBK기업은행전에서 이러한 과제가 드러났다. 킨델란이 39점을 올렸지만 자스티스 야쿠지(등록명 자스티스)는 12점, 표승주는 11점, 정호영은 10점을 기록했다. 자스티스의 공격 성공률은 44.44%였지만 표승주는 28.57%에 머물렀다.
특히 흥국생명은 1, 2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3, 4세트를 연달아 내줬다. 킨델란의 활약만으로 경기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는 어려웠다는 의미다.
범실도 문제였다.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전에서 팀 범실 30개를 기록했다. 킨델란 개인 범실도 11개였다. 정관장전 7개까지 더하면 두 경기에서 18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공격 점유율이 높은 만큼 범실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지만, 중요한 순간 불필요한 실수를 줄이는 것은 정규리그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다행히 다른 공격수들의 가능성도 확인됐다. 자스티스는 정관장전에서 공격 성공률 27.27%, 공격 효율 15.15%에 그쳤지만 IBK기업은행전에서는 성공률 44.44%, 효율 25.93%로 개선됐다. 표승주도 공격 효율을 17.86%에서 28.57%로 끌어올렸다.
중앙에서는 정호영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정관장전에서 8점, IBK기업은행전에서 10점을 올렸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공격 성공률 53.33%를 기록했다.
특히 정호영은 IBK기업은행전에서 유효 블로킹 10개를 기록하며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킨델란에게 공격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중앙 공격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상대 블로커들의 부담을 분산할 수 있다.

◆ 김연경 없는 두 번째 시즌, 흥국생명의 새로운 도전
흥국생명은 김연경 은퇴 이후 새로운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지난 시즌에는 레베카가 공격의 중심을 맡았고, 세터 이나연과 미들블로커진의 활약을 앞세워 경쟁력을 유지했다. 실제로 4라운드에는 레베카의 활약과 중앙 공격의 조화가 맞아떨어지며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 후반 외국인 공격수의 효율이 떨어지자 공격 전개에도 어려움이 생겼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이 보여준 가능성과 한계가 동시에 드러난 부분이다.
새 시즌에는 선수 구성도 달라졌다. 외국인 공격수 킨델란이 합류했고, 현대건설에서 뛰었던 자스티스와 베테랑 표승주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정호영 역시 중앙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고 있다.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에게 주어진 과제는 이러한 선수들을 하나의 공격 체계로 묶어내는 것이다. 킨델란이 확실한 득점원으로 자리 잡는다면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보다 안정적인 공격력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자스티스와 표승주가 공격 부담을 나누고, 정호영이 중앙에서 상대 블로킹을 흔들어준다면 킨델란의 위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반대로 킨델란에게 지나치게 많은 공격이 집중된다면 지난 시즌 레베카에게 의존했던 문제를 반복할 가능성도 있다. 정규리그는 컵대회보다 길고 상대 팀들의 분석도 더욱 치밀하다. 첫 두 경기에서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하더라도 시즌 내내 같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결국 흥국생명의 성공 여부는 킨델란이 얼마나 많은 득점을 올리느냐뿐 아니라, 그가 부진한 날에도 승리할 수 있는 공격 구조를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렸다.
그럼에도 컵대회 첫 두 경기는 분명한 기대감을 남겼다. 킨델란은 73점을 기록하며 득점력을 입증했고, 승부처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IBK기업은행전 마지막 5세트에서 보여준 해결 능력은 흥국생명이 지난 시즌 가장 아쉬워했던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연경 은퇴 이후 새로운 해결사를 찾아야 했던 흥국생명. 레베카의 기복으로 고민했던 지난 시즌을 지나, 이제 킨델란이라는 새로운 공격수를 중심으로 다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