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14일 사우디아람코 본사 행정건물이 후티 반군 공격을 받아 파손됐다
-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 접근 미국 군함을 침몰시키겠다고 위협했다
- 호르무즈 해협 선박 피격이 잇따르며 중동발 에너지 공급 불안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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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서 컨테이너선·유조선 피격 보고…美·이란 통제권 놓고 충돌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사우디아람코의 본사 시설을 공격한 가운데, 이란 군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는 미국 군함을 침몰시키겠다고 위협했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선박 피격 보고가 잇따르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을 둘러싼 불안이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는 이날 동부 해안 도시 다란(Dhahran)에 있는 사우디아람코 본사 단지 내 행정 건물이 밤사이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사무용 건물 상층부 3개 층이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관계자를 인용해 탄도미사일이 해당 건물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최고경영자(CEO) 사무실도 피해를 입었다는 관계자의 설명을 전했다.
다만 원유 생산시설이 직접 공격받거나 원유 생산이 중단됐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최근 일주일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내 주요 시설을 겨냥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잇달아 감행하고 있다.
특히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겨냥한 공격으로 13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 시설이 파손되고 항공편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공항 폐쇄 조치는 오는 17일까지 연장됐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중동 전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예멘에서도 후티 반군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예멘 정부 사이의 내전이 다시 전면전으로 확대됐다.
◆ 이란 혁명수비대 "美 군함 침몰시킬 순간만 기다린다"
이란 군부는 미국을 향해 직접적인 군사적 위협도 내놨다.
이란 국영 매체와 연계된 언론에 따르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의 알리 오즈마에이 사령관은 이날 TV 인터뷰에서 미국 군함이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면 침몰시키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호르무즈 해협이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면 더 가까이 와보라고 하라"며 "우리는 미국 군함을 침몰시키고 싶어 안달이 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군함이 호르무즈 해협 입구로 접근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래야 그들을 침몰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 순간이 오기까지 매 순간을 카운트다운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이란은 미국의 추가 군사행동에 대비해 주요 시설의 방어 태세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이란이 핵시설을 비롯한 주요 전략시설 주변의 방어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당국은 역내 관계자들에게 미국이 새로운 공격에 나설 경우 중동 전역에서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향후 몇 주 안에 전쟁이 재개될 가능성에 대비해 국민들에게도 준비를 촉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미국이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 이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의 군사적 위협이 이어지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단기간에 완화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호르무즈 해협서 선박 잇단 피격…이란 "기뢰 충돌로 침몰"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선박 공격이 잇따랐다는 보고가 나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14일 컨테이너선 한 척이 해상 기뢰에 부딪혀 화재가 발생한 뒤 침몰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선박이 실제로 침몰했는지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 해군의 지원을 받는 해상 보안 기구인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도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컨테이너선과 유조선이 각각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았다는 보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 선박의 피격 사건이 이란 혁명수비대가 주장한 기뢰 충돌 사건과 동일한 사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놓고도 충돌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 사령관에게는 해군이 없다"며 "미군과 역내 협력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확실히 통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바로 어제도 미군은 걸프 지역 협력국들이 19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송하는 것을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통제권과 선박 통항의 안전성을 둘러싼 양측의 주장은 엇갈리고 있다.
◆ 이란, 선박 공격으로 유가 상승 압박하나…에너지 공급 불안 고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배경에는 국제유가를 끌어올려 미국에 경제적·정치적 부담을 주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14일 이란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국제유가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미국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선박 공격 전술을 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교통을 위협함으로써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을 확대하려 한다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주요 산유국의 원유와 석유제품이 세계 시장으로 수송되는 핵심 통로다. 이곳에서 군사적 충돌이 확대되면 선박 운항과 보험료, 운송비에 영향을 미쳐 국제유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에너지 기업 시설까지 공격 대상이 되면서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회복 전망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이날 발표한 10월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걸프 지역에서 공격이 재개되면서 공급 회복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IEA는 지난 9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공급 증가를 이끈 핵심 요인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 확대였다고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이 계속될 경우 원유 공급 회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전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란의 군사적 위협과 후티 반군의 사우디 공격,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피격이 이어지면서 중동발 에너지 공급 불안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