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 노동부가 14일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예상보다 높은 3.7%로 발표했다
- 미 국채 금리는 연준의 신중론이 확산하며 장중 급등 뒤 하락했다
- 달러화는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유로화는 프랑스 재정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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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금리 5.19%로 하락…달러인덱스 장중 102.94까지 상승
유로화 17개월 만에 최저…프랑스 재정 불안에 약세 지속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뉴욕 채권시장은 장 초반 매도세를 딛고 반등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국채 금리가 한때 급등했으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면 달러화는 장중 18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오후 거래에서 전 거래일보다 2.7bp(1bp=0.01%포인트) 하락한 5.19%를 기록했다. 오전에는 5.3293%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30년물 수익률도 4.2bp 내린 5.521%를 나타냈다. 장중에는 5.6277%까지 상승했다.
반면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0.9bp 상승한 4.802%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4.9521%까지 올라 지난 9월 29일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지만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오후 늦게 0.34% 상승한 102.53을 기록했다. 오전에는 102.94까지 올라 18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 美 물가 예상 웃돌았지만…연준 신중론에 국채 반등
이날 채권시장 변동성을 키운 것은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였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9월 C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8월 상승률 0.4%보다 높아졌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도 3.7%로 시장 예상치인 3.6%와 8월 상승률 3.4%를 모두 웃돌았다. 휘발유 가격 급등이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면서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다.
LSEG에 따르면 오는 27~2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확률은 CPI 발표 전 22%에서 발표 직후 약 40%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오후 늦게는 약 33%로 다시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물가 지표가 추가 긴축의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연준 관계자들의 최근 발언은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TD증권의 몰리 브룩스 미국 금리 전략가는 "현재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대 50으로 보는 것은 상당히 타당하다"며 "경제지표는 한 방향을 가리키는 반면 연준은 다른 방향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주 동안 연준 관계자들은 금리를 동결하고 인내심을 유지할 준비가 돼 있으며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신호를 보내왔다"며 "시장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등이 최근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시사한 점도 국채 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셸 보먼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역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기 전에 지난번 인상 이후 금융시장과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볼 시간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날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올해 안에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물가와 고용 사이에 낀 연준…12월 인상 전망도 강화
시장에서는 연준이 물가 안정과 고용이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발표된 연준의 베이지북은 미국 노동시장이 채용도 적고 해고도 적은 상태를 유지하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메시로커런시매니지먼트의 우토 시노하라 수석 투자 전략가는 "노동시장 약화의 징후가 나타나면서 연준의 이중 책무 사이에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5일 발표될 소매판매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소비와 고용, 물가 상황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약 65%로 보고 있다. 한 달 전 53%보다 높아진 수준이다.
다만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면서 12월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는 강화됐다. 시장은 2027년 말까지 약 79bp의 추가 긴축을 반영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3.75~4.00%로 높인 바 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마이크 로리지오 미국 금리·모기지 거래 책임자는 "CPI가 예상을 크게 웃돈 것은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PCE 전망치가 연준의 물가 목표인 2%에서 더욱 멀어질 것"이라며 "물가 안정을 위해 연준이 일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거둬들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간 격차는 플러스 38.5bp로 축소됐다. 장중에는 9월 말 이후 가장 평탄한 수준까지 좁혀졌다.
◆ 달러인덱스 18개월 만에 최고…고금리 기대에 강세
미 국채 금리가 장중 상승폭을 반납한 것과 달리 달러화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영향이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마빈 로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CPI가 여전히 자산 가치 평가에 반영되는 과정에 있으며, 주가 하락은 달러화를 추가로 매수할 또 다른 이유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달러인덱스는 장중 102.94까지 상승한 뒤 오후 늦게 102.53으로 내려왔다.
앤젤레스인베스트먼츠의 마이클 로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높은 금리가 달러화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연준이 금리를 상당히 인상해 경기침체를 유도하거나 무역·이민 정책이 수정되지 않는 한 인플레이션은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유로화 17개월 만에 최저…프랑스 재정 불안 지속
유럽에서는 프랑스의 재정 불안이 유로화 약세를 부추겼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41% 하락한 1.115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7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서도 16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제유가 상승과 프랑스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유로화에 부담을 줬다.
프랑스 국채는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 매도세 속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국채 가운데 하나다. 시장에서는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정치적 갈등이 재정적자 축소 노력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CNN 행사에서 프랑스가 재정 건전화를 통해 부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ECB가 프랑스 국채를 매입해 금리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는 시장의 관측을 누그러뜨렸다.
유니크레디트의 로베르토 미알리치 외환 전략가는 유로화가 단기적으로 1.10달러를 시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유로존 상황이 유로화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점차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연말까지의 유로화 전망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비관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IMF와 세계은행 연차총회가 열리고 있는 방콕에서는 각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경고가 잇따랐다.
로드리고 발데스 IMF 재정국장은 각국 정부가 증가하는 부채를 억제해야 한다는 권고의 긴급성을 한층 높였다고 밝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도 미국이 국가부채를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해 재정 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에서는 이달 예산안을 앞두고 재정 긴축 가능성이 부각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존 힐리 영국 재무장관이 새로운 재정 지원 조치에 필요한 재원을 추가 차입이 아닌 증세나 지출 삭감으로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IMF의 한 고위 관계자는 영국에 재정 건전화 속도를 높이라고 권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0.59% 하락한 1.317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일본 엔화에 대해서는 0.08% 하락한 달러당 158.16엔에 거래됐다.
한편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5일 오전 7시 15분 기준 1342.50원으로 약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