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CMIR은 15일 보로노이 VRN11이 C797S 내성과 뇌전이에서 초기 효과를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 VRN11은 1차 치료 임상을 5개국에서 시작했으며 2027년 초기 데이터 공개가 예상된다
- 보로노이는 C797S 조기 승인과 권장 용량 확정을 추진하며 VRN10·VRN07 개발도 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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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관련 3등급 이상 부작용 3%, 영구 투여 중단 없어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독립리서치 CMIR은 15일 표적항암제 신약개발 기업 보로노이에 대해 주력 파이프라인인 4세대 EGFR 저해제 'VRN11'이 C797S 내성 변이와 뇌전이 환자에서 초기 임상 효과를 확인한 데 이어 1차 치료 영역으로 개발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유연 CMIR 연구원은 "VRN11은 타그리소 이후 빈자리로 남아 있던 C797S 내성과 뇌전이에서 사람 대상 데이터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다음 단계는 처음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1차 치료 영역"이라고 밝혔다.
보로노이는 2015년 설립돼 2022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신약개발 기업이다.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키나아제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저분자 표적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7개의 파이프라인을 공개했으며 폐암 치료제 VRN11과 HER2 표적 치료제 VRN10 등이 주요 후보물질이다.

VRN11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4세대 EGFR 저해제다. 기존 3세대 치료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투여 이후 나타날 수 있는 C797S 변이와 뇌전이 환자를 우선 대상으로 하고 있다.
지난 9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WCLC 2026)에서는 VRN11의 임상 1/2상 데이터가 공개됐다. 160mg 이상을 투여받은 C797S 환자 6명 모두에서 종양 크기가 40% 이상 감소했으며 두 차례 연속 검사에서도 반응이 유지돼 확정 반응으로 평가됐다.
해당 환자 6명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11.0개월로 나타났다. 다만 6명 가운데 3명에게서 질병 진행이 확인된 시점을 기준으로 산출한 초기 수치인 만큼 추적 기간이 길어지면서 변동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환자 수가 6명으로 아직 많지 않아 경쟁 약물과 직접적인 우열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충분한 용량을 투여한 C797S 환자 전원이 확정 반응을 보였고 모두 40% 이상의 종양 축소를 나타냈다는 점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뇌전이 환자에서도 초기 효과가 확인됐다. 160mg 이상을 투여한 환자 가운데 임상 시작 당시 뇌전이가 있었던 19명은 가장 좋은 반응을 기준으로 모두 뇌 종양이 감소하거나 크기를 유지해 뇌 질병조절률 100%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4명은 뇌 종양이 완전히 사라졌다.
VRN11의 뇌 투과성도 주요 특징으로 꼽혔다. 240mg을 투여받은 환자 1명의 뇌척수액 약물 농도는 혈액 내 비결합 약물 농도의 2.0배로 측정됐다. 보고서가 제시한 타그리소의 0.22배와 비교하면 약 9배 수준이다.
표적 억제력에서도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 계산 기준 VRN11 320mg의 표적억제비는 흔한 EGFR 변이에서 56배, 뇌 안에서 112배로 추정됐다. 타그리소 80mg은 각각 14배와 2.8배다.
안전성도 경쟁력으로 제시됐다. WCLC 기준 VRN11 투여 환자 67명 가운데 약물과 관련된 3등급 이상 부작용은 3%로 집계됐다. 부작용으로 약물 투여를 영구 중단한 환자는 없었으며 4명인 6%가 용량을 줄였다.
대표적인 부작용인 발진과 설사 발생률은 각각 22%, 15%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정상 EGFR까지 억제하는 기존 EGFR 치료제와 달리 변이 EGFR에 대한 선택성을 높인 설계가 이 같은 안전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약 관련 심한 부작용 비율이 낮다는 점은 장기간 매일 복용해야 하는 1차 치료제로 개발할 경우 중요하다"며 "다른 항암제와 병용하는 전략을 확대하는 데도 유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VRN11은 현재 여러 국가에서 임상 1/2상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처음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1차 치료 시험군은 호주와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5개국에서 승인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지난 9월 18일 확장 임상시험을 신청해 심사가 진행 중이다.
회사는 승인 국가에서 1차 치료 환자 투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첫 투여 시점과 국가, 구체적인 등록 환자 수, 1차 치료 효과 데이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CMIR은 2027년 중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1차 치료 초기 데이터를 향후 기업가치를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았다. 현재 EGFR 변이 폐암의 1차 치료 표준인 타그리소가 연간 72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VRN11이 1차 치료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경우 대상 시장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1차 치료에서 타그리소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향후 무작위 3상을 통해 직접 비교가 필요하다. 현재 VRN11의 1차 치료 효과 데이터는 아직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김 연구원은 "1차 치료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반응률뿐 아니라 종양 축소 폭과 뇌전이에 대한 효과, 고용량에서도 안전성이 유지되는지 여부"라며 "2027년 공개될 초기 데이터가 보로노이의 다음 단계를 가를 중요한 지점"이라고 말했다.
C797S 변이 환자 대상 조기 승인도 별도로 추진한다. 해당 환자군에는 현재 허가된 표적치료제가 없어 반응률과 반응 지속기간을 기반으로 한 조기 승인 가능성이 있다. 회사는 2027년 말 조기 승인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량 증량 시험도 이어지고 있다. VRN11은 10mg에서 시작해 480mg까지 용량제한독성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560mg 투여를 마친 뒤 640mg 시험군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2027년 하반기 권장 용량을 확정할 계획이다.
다른 파이프라인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HER2 표적 치료제 VRN10은 WCLC에서 HER2 변이 고형암 환자 10명 중 4명에서 종양 감소가 확인됐으며 폐암 환자 3명은 모두 반응을 나타냈다. 회사는 2027년 초 VRN10 임상 1b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 ORIC에 기술이전한 VRN07도 임상 단계에 있다. VRN07은 EGFR Exon20 삽입 변이를 겨냥하는 치료제로, ORIC은 오는 23~27일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1차 치료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보로노이는 VRN11의 전 세계 권리를 현재 직접 보유하고 있다. 앞서 여러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했지만 일부 계약이 반환된 경험을 거친 뒤 VRN11은 임상 단계에서 가치를 높인 후 자체 개발 또는 향후 협력 방식을 결정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재무적으로는 임상 확대에 따라 연구개발비가 증가하고 있다. 보로노이는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417억원을 집행했으며 이 가운데 임상시험비가 27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임상시험비 261억원을 넘어섰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513억원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확인할 일정은 1차 치료 시험군의 환자 등록 현황과 2027년 초기 데이터, 권장 용량 확정, 미국 임상 재신청, C797S 조기 승인 신청"이라며 "VRN11이 현재 확인된 C797S와 뇌전이 효과를 환자 수가 늘어난 상황에서도 유지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