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교육부가 7일 AI 안경 부정행위 적발 시 수능과 이듬해 응시 자격을 박탈한다고 경고했다
- 서울시립대와 연세대 논술시험에서 스마트 안경을 활용한 부정행위가 잇따라 적발됐다
- 당국은 처벌을 넘어 현장 확인 절차와 대응책을 구체화해 수험생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수능서 확인 절차 마련…관건은 현장 대응 실효성
흔들린 입시 신뢰, 대책 실행과 현장 점검으로 회복
[서울=뉴스핌] 황혜영 기자 = "스마트 안경 같은 경우 새롭게 나타나는 위협 요인인데 그것이 발견되면 올해 수능에서의 자격을 박탈할 뿐만 아니라 내년까지도 자격을 박탈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지난 7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말이다. 인공지능(AI) 안경을 이용한 부정행위를 엄단하겠다는 경고다.
그러나 수험생에게 필요한 것은 적발 이후 처벌만이 아니다. 부정행위를 막고 공정한 평가를 보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걸리면 엄벌한다'는 경고만으로 그 믿음이 생기지는 않는다.

AI를 활용한 부정행위는 이미 시험 관리의 골칫거리가 됐다. YBM한국토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치러진 토익 시험에서 AI 안경을 이용한 부정행위 시도가 두 차례 적발됐다. 해당 시험 성적은 무효 처리됐고 적발된 응시자들은 4년간 응시 자격을 잃었다.
물론 AI는 교육이 경계해야 할 대상만은 아니다. 학생의 학습 수준을 진단하고 부족한 부분에 맞는 학습을 지원하거나 서술형 답안을 분석해 교사의 채점과 피드백을 돕는 기술로도 활용되고 있다. 교육부는 한국어능력시험 토픽(TOPIK)에 AI 기반 자동 문항 출제·채점 시스템을 구축해 2029년부터 적용하는 계획도 내놨다.
교육을 돕는 기술이 시험의 공정성을 해치는 도구로도 쓰이는 셈이다.
시험 주관기관들이 규정을 손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토픽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AI 기기 소지는 2년, 시험 중 기기로 타인과 소통하는 등 시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부정행위는 5년간 응시 자격을 정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 사이 AI 안경은 대입 논술시험장에도 들어왔다. 지난 3일 서울시립대, 10일 연세대 논술시험에서 관련 부정행위가 잇따라 적발됐다. 사전 검사 때 일반 안경을 쓰고 있다가 시험이 시작된 뒤 스마트 안경으로 바꿔 착용하는 수법이었다.
감독관이 이를 발견해 조치를 취했지만 시험 전 확인만으로는 반입과 사용을 막기 어렵다는 허점도 드러났다.
이를 지켜보는 수험생들로서는 수능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질까 걱정할 수밖에 없다. 수험생 커뮤니티 '수만휘'에는 "AI 안경 관련 뉴스 영상을 보니 걱정된다. 수능장에서 철저히 단속했으면 한다", "수능뿐 아니라 학교 내신 시험에서도 AI 안경으로 부정행위를 시도할 수 있는 것 아니냐" 등 수험생과 학부모의 우려 섞인 글이 올라오고 있다.
교육부가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6월 스마트 안경 부정행위 예방 안내를 전달했고 올해 수능 반입 금지 물품에도 스마트 안경을 명시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15일 수험생 유의사항을 공개하며 시험 중 미제출 스마트 안경 착용 시 해당 시험 무효와 이듬해 응시 자격 정지 방침을 밝혔다. 감독관의 안경 확인 절차와 확인 요구 불응 시 심의를 거쳐 제재할 수 있다는 내용도 명시했다.
문제는 지침을 마련하는 것과 현장에서 부정행위를 막는 것은 별개의 일이라는 점이다. 금속탐지기로 일반 안경과 AI 안경을 구별하기 어렵고 전파탐지기도 외부 전파에 반응해 사용자를 특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감독관의 관찰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만큼 확인 절차와 판단 기준, 시험 방해를 최소화할 방법까지 구체적이어야 한다. 수능이 한 달가량 남은 지금, 당국은 지침의 내용뿐 아니라 이를 현장에 어떻게 적용할지도 설명해야 한다.
더구나 수험생들은 '수시 먹통' 사태를 겪었다. 접수 장애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원인에 대한 최종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당국의 더딘 대응은 입시 운영에 대한 불신을 키운다. 수시 접수에서 흔들린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수능과 정시 접수를 앞둔 불안도 해소하기 어렵다.
기술의 변화를 제도가 즉시 따라잡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그 어려움이 늦은 조사나 미흡한 대응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모든 신종 부정행위를 미리 예측할 수 없더라도 위험이 확인된 뒤에는 조사와 보완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수험생이 바라는 것은 같은 기준 아래 자신의 노력을 평가받는 일이다. 그 믿음을 지키는 것은 교육 당국의 책임이다. 대책을 발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의 준비 상태를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입시의 신뢰는 그런 대응이 쌓일 때 지켜진다.
hyeng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