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MSCI는 16일 인도네시아의 신흥시장 지위 강등 절차에 착수했다
- 인도네시아 JCI는 11% 넘게 폭락하며 28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 올해 외국인 자금 49억달러가 빠지며 시장의 추가 유출 우려가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외국인, 올해 인니 증시서 49억 달러 유출...벤치마크 지수 39% '급락'
당국은 "해명 요청할 것" 진화 나섰지만, "상황 더 악화할 것" 우려 커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 기관인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인도네시아의 신흥시장(EM) 지위가 위태롭다고 경고하면서 인도네시아 증시가 약 30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지수 퇴출 가능성이 커지자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이탈 공포가 시장을 덮친 결과다.
1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MSCI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투자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도네시아를 신흥 시장으로 계속 분류하는 것이 더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신흥 시장에서 프론티어 시장을 건너뛰고 곧바로 독립 시장(Standalone-market)으로 분류하는 '더블 다운그레이드(두 단계 강등)' 조치를 취하기 위한 시장 의견 수렴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 MSCI 경고에 JCI 11% 이상 '폭락'
MSCI는 세계 주요 증시를 매년 선진국 시장, 신흥 시장, 프론티어 시장, 독립 시장 등 네 개 그룹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국 증시는 현재 신흥 시장에 속해 있으며, 아시아 국가 중 독립 시장으로 분류된 나라는 없다. 신흥 시장에서 독립 시장으로 강등되면,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지수에서 제외되게 된다.
MSCI는 앞서 지난 1월에도 거래 투명성 문제 등을 언급하며, 인도네시아를 신흥 시장에서 프론티어 시장으로 강등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시장 분류 결과 당시 인도네시아 당국의 각종 시장 개선 조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관련 검토를 오는 11월까지 연장한다면서, 인도네시아의 신흥 시장 지위를 일단 유지했다.
MSCI는 이날 시장 검토 기간을 6개월 더 연장했으며, 내년 4월까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6월에 인도네시아의 시장 지위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MSCI의 시장 지위 강등 경고 이후 인도네시아 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자카르타종합지수(JCI)가 16일 개장과 동시에 급락하며 30분간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지수는 11% 이상 급락하면서 1998년 1월 이후 28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날의 폭락으로 올해 내내 극심한 침체를 겪던 인도네시아 증시는 '세계에서 가장 성적이 나쁜 시장'이라는 오명을 굳혔으며, 루피아 가치 역시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PT BCA 세쿠리타스의 분석가 펠릭스 다르마완은 "국가 신뢰도에 엄청난 타격"이라며 "MSCI는 사실상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의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실효성 없는 법 집행을 정조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6월까지 규제 당국이 내부 정비를 할 시간은 벌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 훼손은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실제 독립 시장으로 강등될 경우 인도네시아의 시장 지위는 팔레스타인이나 레바논과 같은 등급으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번 사태로 인해, 취임 첫 해 혹독한 시기를 보내며 투자자 신뢰 회복과 동남아 최대 경제 대국으로의 자금 유입에 사활을 걸어온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능력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프라보워 정부는 이미 야심차게 추진 중인 무상급식 프로그램의 재원 마련 문제, 중앙은행의 독립성 침해 우려, 주요 산업에 대한 국가 통제력 강화 움직임 등으로 인해 국내외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 명목뿐인 개혁, 투자자 외면 받아...올해 6.5원 글로벌 자금 이탈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는 그동안 "상당한 수준의 제도 개선과 개혁 조치가 있었다"고 반박하며, MSCI 측에 이번 분류 조정안의 구체적인 근거를 요구하는 해명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 당국 역시 이번 평가 내용을 면밀히 검토 중이며, 시장 법 집행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MSCI가 지적한 문제의 핵심은 불투명한 지분 구조, 시세조종(가장매매) 의혹, 그리고 규제 당국의 미온적인 법 집행이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실소유주 공시 확대, 최소 유동주식 비율 상향 등의 개혁안을 발표하긴 했으나, MSCI는 기관투자자들이 원하는 것은 일회성 발표가 아니라 '지속적인 실행'과 '실질적인 변화의 증거'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자들은 수년 동안 낮은 유동주식 비율로 인한 대규모 거래 불가능, 모호한 실소유주 관계에 따른 주식시장의 투명성 훼손을 지적하며 불만을 제기해 왔다. 적정 가격 발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거래량이 실제 수요와 공급을 반영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은 올해 1월 MSCI가 프론티어 시장으로의 강등 가능성을 처음 제기하면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 MSCI의 경고는 이미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도네시아에서 발을 빼고 있는 와중에 나온 것이기도 하다. 글로벌 펀드들은 올해 들어 인도네시아 증시에서 총 49억 달러(약 6조 5,307억 원)의 자금을 유출했으며, 올해 사상 최악의 외국인 자금 이탈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인도네시아 대표 지수는 약 39% 폭락했다. 주식 매도세는 외환 시장으로도 전이되어 루피아 가치는 올해 약 8% 하락, 아시아 통화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루피아 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음에도 하락세는 꺾이지 않았다.
지난 6월,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인도네시아가 프론티어 시장으로만 강등되어도 MSCI 추종 패시브 자금 약 50억 달러가 이탈하고, FTSE 러셀까지 지위 강등에 동참할 경우 35억 달러가 추가 유출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달 초 FTSE 러셀은 인도네시아 당국의 시장 개선 노력을 인정해 신흥국 지위를 유지한 바 있다.

◆ 독립 시장으로 강등, 통제 불능 수준의 자금 유출 압박 받을 것
프론티어 시장을 건너뛰고 독립 시장으로 강등될 경우, 자금 유출 압박은 통제 불능 수준으로 커질 수 있다. 독립 시장 등급은 MSCI의 신흥 시장 및 프론티어 시장 기준을 모두 충족하지 못하는 한계 시장에 부여되는 것으로, 주가와 유동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준다.
시티그룹 애널리스트 페리 웡은 보고서를 통해 "독립 시장으로의 강등은 프론티어로의 강등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며 "프론티어 지수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 완충 효과가 전혀 없기 때문에, 신흥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모든 패시브 자금이 전량 이탈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주가가 '위기 수준으로 저평가(Crisis-cheap)'되어 있음에도 반등을 이끌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MSCI는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인도네시아 주식과 관련된 특정 지수 변경 조치를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MSCI 인도네시아 지수'는 시장의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규정 변화 여파 등으로 인해 올해에만 기존 구성 종목의 절반을 잃는 심각한 무더기 탈락 사태를 겪은 바 있다.
상황이 악화될 것을 우려해 관망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발베르데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존 푸는 "이번 조치로 인도네시아는 신흥 지수에서 제외돼 '떠돌이' 신세가 될 것"이라며 "최선의 시나리오는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출이 고착화되는 것이고, 최악의 시나리오는 시장 규모가 너무 작아져 외국 펀드가 투자 가치조차 없다고 판단해 아예 완전히 철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인도네시아 자산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며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