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백화점 3사는 22일 외국인 매출 3조 원을 전망했다
- 외국인 소비가 명품에서 K패션·뷰티·푸드로 확대됐다
- CJ ONE은 15일 외국인 전용 글로벌 멤버십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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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십 통해 외국인 재방문율 높이는 전략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외국인 관광객이 백화점의 주요 고객으로 자리 잡으면서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에 이어 CJ ONE까지 외국인 전용 멤버십 경쟁에 뛰어들었다. 롯데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올해 외국인 매출 1조 원을 넘긴 데 이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연내 1조 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어 3사의 외국인 매출 합계는 올해 3조 원을 넘길 전망이다. 혜택 강화를 통해 한 번 방문하고 가는 관광객을 재방문하는 단골로 바꾸는 것이다.

출발점은 외국인 소비 규모다. 문화체육관광부 9월 방한 관광 동향에 따르면, 올해 9월 한 달 방한 외국인은 206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 늘어 월 단위로 200만 명을 넘어섰다. 1~9월 누적 방한객은 1711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08만 명)보다 21.5% 늘었고, 문체부는 10월에 지난해 연간 방한객(1894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관광 분야 카드 소비액은 15조 941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조 7940억 원)보다 47.7% 증가하여 방한객 증가율의 두 배를 웃돌았다. 카드 소비액을 방한객 수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약 93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약 77만 원보다 21% 넘게 늘어난 셈이다.
외국인들은 백화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몰·아울렛 포함)은 이달 올해 누적 외국인 매출이 1조 원을 넘어 업계 최초로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 7348억 원은 이미 7월에 넘어섰고, 올해 연간으로는 1조 30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9월 외국인 매출이 백화점 단독 기준 85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늘었고, 현대백화점은 아울렛을 포함해 올해 누적 8050억 원을 기록했다. 두 곳 모두 연내 1조 원 돌파가 예상된다.
점포별 외국인 비중은 더 높다. 연매출 2조 원 규모인 롯데백화점 본점은 상반기 기준 외국인 매출 비중이 약 30%이고, 더현대 서울은 7월 기준 외국인 매출 비중이 20%를 넘었으며, 현재 방문객 4명 중 1명이 외국인이다.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매출은 올해 1~9월 전년 동기보다 135%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방문객 3명 중 1명이 외국인이다. 롯데의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는 오픈 후 1년간 매출의 약 70%를 외국인이 차지했다.
외국인이 사는 물건도 달라졌다. 상반기 외국인 명품 매출은 신세계 129.3%, 롯데 130%, 현대 123% 늘었다. 명품을 넘어 신세계는 남성패션 110%, 여성패션 89.4%, 화장품 87.3%, 식음료 62.9%가 늘었고, 롯데는 패션 상품군이 135% 늘었다. 롯데 본점 영패션 상품군의 외국인 매출은 최근 1년 사이 440% 증가했고, 롯데의 식품관·식당가 외국인 매출은 올해 약 50% 늘었다.
백화점 관계자는 "과거 명품에 집중됐던 외국인 소비가 K패션·K뷰티·K푸드를 직접 경험하고 구매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 구성도 다양해졌다. 신세계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에서 중국 고객 비중은 2019년 77.5%에서 올해 상반기 48.5%로 낮아졌고, 같은 기간 미국은 1.1%에서 19.1%, 기타 아시아는 4.4%에서 14.9%로 높아졌다. 백화점, 롯데월드몰, 에비뉴엘을 묶은 롯데타운 잠실의 외국인 매출 중 미주·유럽 비중은 35%로 2019년보다 15%포인트 올랐다. 외국인 소비는 지방으로도 확산되어, 롯데백화점의 수도권 외 점포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2.5배 이상 늘었고 부산은 150% 증가했다.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점도 1~9월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런 고객을 붙잡으려는 멤버십 경쟁은 가입자 수로 확인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 여권으로 발급하는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 카드를 내놓은 뒤 누적 발급량이 25만 장을 넘었고, 본점에서만 하루 평균 1000여 장이 발급된다. 지난 12일에는 롯데카드의 외국인 전용 선불카드 '체크인서울'과 결합한 신규 카드를 선보였다. 백화점 5% 할인에 10만 원 이상 구매 시 10% 리워드를 더하고, 롯데면세점 10%, 롯데마트 7% 할인과 한복 렌탈숍·디뮤지엄 등 70여 개 제휴처 혜택, 선불 결제 기능을 갖췄다. 롯데는 11월 말 본점 1층에 외국인 컨시어지 라운지도 열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의 글로벌 멤버십은 5월 기준 120여 개국 30만 명을 넘어섰고, 올해 1~8월 신규 가입자가 전년 동기보다 105% 늘었다. 5% 할인과 무료 음료 쿠폰이 기본이고, 지난해 연 500만 원 이상 구매한 외국인 VIP는 전년의 2배로 늘었다. 신세계는 연내 외국인 VIP 전용 라운지를 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의 'H포인트 글로벌'은 올해 1~8월 신규 가입자가 전년 동기보다 130% 늘어 누적 가입자가 약 30만 명이다. 백화점·아울렛·면세점을 하나로 묶고 식당 예약과 모바일 내국세 환급을 지원한다. 더현대 서울에서는 쇼핑백과 여행 가방을 공항·호텔로 보내는 유료 직배송을 시작했고, 내년 1월에는 글로벌 VIP 전용 공간 'PSR'을 연다.
혜택을 강화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제일 먼저 객단가다. 백화점 업계는 높은 외국인 객단가에 5~7% 수준의 할인이 연계 구매를 이끄는 마중물이 된다고 본다. 내수 소비가 좀처럼 활발하지 않은 가운데 외국인 매출이 백화점 성장을 견인하고 있어 외국인 재방문율을 높이려는 것이다. 한국을 반복해서 찾는 외국인 N차 방문객이 늘어난 만큼 멤버십을 통해 재방문을 유도하는 것이다.

신세계는 회원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마케팅으로 재방문을 늘리고 있다. 외국인 관광이 개별 자유여행객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교통카드·결제·세금 환급·통번역 같은 편의 기능이 쇼핑 점포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롯데가 교통카드 기능을, 현대가 환급과 번역을 중점에 두는 배경이다.
원화 강세에 따라 외국인의 소비가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원·달러 환율은 7월 초 1500원대에서 지난 16일 1331원으로 마감해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외국인 매출 성장률이 상반기 90~100% 수준에서 평균 70%대로 낮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가격 메리트가 약해지는 상황에서 멤버십이 이를 보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는 것이다.
CJ ONE 역시 'CJ ONE 글로벌'을 내놓으며 이 경쟁에 합류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CJ ONE은 지난 15일 이 서비스를 출시했다. 회원 3200만 명을 보유한 CJ ONE은 방한 외국인이 국내 휴대전화 번호나 신분증 없이 이메일 인증만으로 가입할 수 있게 했다. 앱 최신 버전에서 글로벌 모드로 전환하면 영어와 일본어로 이용할 수 있다. 가입하면 모바일 바코드가 즉시 발급돼 N서울타워 같은 관광 명소, 신세계면세점 등 쇼핑 채널, 뚜레쥬르·메가MGC커피 등 외식 브랜드,이마트24·CU, 인천공항 고메브릿지에서 포인트를 적립·사용할 수 있다.
임아진 CJ ONE 담당은 이번 서비스가 "글로벌 고객과 다양한 제휴 브랜드를 하나의 멤버십으로 연결하는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CJ ONE은 글로벌 회원의 브랜드 이용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CJ의 올리브영은 지난 8월 31일 올해 8월 기준 국내 오프라인 매장의 외국인 누적 구매액이 1조 원을 넘었다. 지난해(11월)보다 3개월 빨리 달성한 것이다. 1~8월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고, 결제 건수는 1101만 건으로 매장 영업시간 기준 단순 환산하면 약 0.9초에 1건꼴이었다. 매장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2%에서 2025년 25%, 올해 8월 33%로 높아졌다. 구매 상위 5개 국가는 미국·싱가포르·일본·중국·태국이고, 외국인은 평균 6개 상품을 구매했으며 3명 중 1명(35%)은 한 번에 10만 원 이상 결제했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