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신세계그룹이 22일 이마트·신세계 대표 유임을 중심으로 정기인사를 추진했다
- 한채양 대표는 본업 수익성을, 박주형 대표는 백화점 실적을 개선했다
- 경영전략실 재편과 정용진 회장 복귀에 따른 권한 조정이 핵심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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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전략실 공석 장기화....전략실과 전문경영인 간 권한·책임 재정립 촉각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신세계그룹의 정기 임원인사가 이달 중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한채양 이마트 대표와 박주형 ㈜신세계 대표의 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번 인사의 또 다른 관심사는 경영전략실 재편이다. 경영전략실장 자리가 6개월째 비어 있는 데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이마트 대표 복귀도 예정돼 있어, 그룹 전략 조직과 전문경영인 간 권한·책임 조정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본업 회복' 한채양·박주형 유임 무게…자회사 성과는 과제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달 중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그룹 인사는 2023년 9월 20일, 2024년 10월 30일, 지난해 9월 26일 등 대체로 9~10월에 집중됐다. 독자 경영 체제를 뒷받침할 조직 정비와 계열사별 성과가 주요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다만 구체적인 발표 일정과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
두 대표의 재신임이 거론되는 배경에는 본업 실적 회복이 자리한다. 한 대표와 박 대표 모두 2023년 9월 취임 이후 오프라인 점포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해 왔다. 계열분리 국면에서 각 부문의 실적 기반을 다져야 하는 만큼 기존 사업 전략을 이어갈 필요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 대표는 통합 매입과 점포 재단장, 비용 효율화를 앞세워 이마트 본업의 수익성을 개선했다. 올해 상반기 이마트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7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4% 증가했다.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의 매입 역량을 결합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운영 비용을 줄인 효과다.
다만 자회사까지 포함하면 성적표는 달라진다. 같은 기간 연결 영업이익은 1353억원으로 25.2% 감소했다. SCK컴퍼니의 영업이익이 1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45억원 줄었고, SSG닷컴은 5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본업에서 확보한 이익이 연결 실적 개선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한 셈이다.
이에 따라 한 대표가 자리를 지키더라도 자회사 수익성 회복에 대한 요구는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가 제시한 2027년 연결 영업이익 1조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할인점 회복세와 함께 주요 자회사의 손익 개선이 뒷받침돼야 해서다.
박 대표는 백화점 본업 경쟁력 강화와 주요 점포 재단장 성과가 유임 근거로 꼽힌다. ㈜신세계의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3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7%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디에프도 흑자로 돌아서며 백화점 부문의 실적 부담을 덜었다.
특히 1985년 입사 후 주요 유통 사업을 두루 거친 '40년 신세계맨' 박 대표는 현재 신세계와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겸직하며 강남점·센트럴시티 통합 운영과 명동타운 등 핵심 공간 혁신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서울 서초구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일대 14만6000여㎡ 부지를 최고 60층 규모의 초대형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프로젝트의 사전협상도 직접 진두지휘 중이다. 대규모 개발 사업을 차질 없이 끌고 가기 위해서는 사업 이해도가 높은 현 경영진의 연속성이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백화점 부문은 계열분리 이후 독자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점포별 경쟁력을 높이고 고속터미널 부지 개발 등 핵심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하는 만큼 현 경영진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다.

◆6개월 공석 전략실 재편 주목…'안정 속 쇄신' 가능성
신세계그룹이 그동안 성과에 따른 신상필벌 원칙을 강조해 온 만큼 계열사별 실적과 수익성 개선 역량이 주요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번 인사는 주력 계열사 수장의 유임으로 경영 연속성을 확보하면서도 부진 계열사를 중심으로 조직 재편을 도모하는 '안정 속 쇄신'에 무게가 실린다.
두 대표의 거취와 함께 살펴볼 대목은 경영전략실의 위상 변화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4월 임영록 당시 경영전략실장의 겸직을 해제한 뒤 정 회장을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해 왔다. 후임 실장을 선임할 경우 계열사 관리와 투자 조율 기능을 어디까지 맡길지가 핵심이다. 공석 체제를 유지한다면 정 회장의 직접 경영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
정 회장의 이마트 대표 복귀 계획도 이와 맞물려 있다. 지난 6월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번 정기인사에서 이마트 각자대표로 내정된 뒤 내년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정 회장의 복귀가 구체화하면 전문경영인과의 업무 영역 조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경영인이 경영 전반을 챙기는 가운데 정 회장은 중장기 전략과 투자 결정 등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계열사 인사는 전면 교체보다 핀셋 조정 가능성이 크다. 그룹 차원에서 주요 계열사 대표를 바꾼 데 이어 수시 인사를 연이어 진행한 만큼, 새로 투입된 경영진에게 사업 재편과 성과 창출의 시간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신세계그룹은 부실 우려나 경영 현안이 발생한 계열사에 원포인트 수시 인사를 단행해 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미분양 여파로 재무 건전성 강화가 시급했던 신세계건설에는 강승협 대표를 투입해 자본 확충과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 역시 신동우 대표 체제로 전환해 브랜드 신뢰 회복과 수익성 방어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수시 인사를 통해 한차례 구원투수를 투입한 만큼, 정기 인사에서는 이들 계열사의 경영 안정화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커머스 계열사인 지마켓의 제임스 장 대표 역시 유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판매자 지원과 회원제 개편을 추진한 결과, 올해 상반기 지마켓 사이트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하며 4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고객 1인당 월평균 구매 객단가도 12% 늘었으며, 알리바바 계열 동남아 전자상거래 플랫폼 라자다와 연계한 거래액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102% 급증했다.
알리바바와의 합작사업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경영진 유지 가능성을 높인다. 장 대표는 라자다에서 주요 보직을 거친 인사로, 지마켓의 해외 판로 확대와 기술 협력을 직접 이끌어왔다. 합작법인 출범에 따른 투자와 협업을 구체화해야 하는 시점인 만큼 경영진 교체보다는 현 체제에서 사업 안착을 도모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nr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