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AI 관련주 조정이 가계 자산을 줄여 소비와 실물경제를 위협했다
- AI 생태계의 부채 의존과 주가 급락이 금융시장 불안을 키웠다
- 연준은 27~28일 인플레이션과 자산시장 충격을 함께 점검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27~28일 FOMC, 'AI 인플레 쇼크'와 '역(逆)자산효과' 사이 연준의 딜레마
인공지능(AI)발 신용쇼크가 확산하고 있다. 네오클라우드 업계에서 시작된 불씨는 하이퍼스케일러 진영(빅테크)으로 옮겨붙었다. 시장은 이들의 장밋빛 성장 전망보다 부채위험에 한층 민감해졌다. 구멍 난 현금흐름과 높아진 조달금리에도, 빚을 더 끌어다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경영진들을 향해 주주와 회사채 투자자들은 계속 경고를 보내는 중이다. AI 성장 신화에 가려졌던 장애물들도 새삼 존재감을 드러내며 경고의 데시벨을 높이고 있다. 자산시장 내 부(富)의 파괴를 동반하는 이러한 흐름은 자기실현적 위기의 속성을 지님과 동시에 실물경기로 전염 위험을 높인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인공지능(AI) 관련주의 가격 조정이 가계 자산을 갉아먹으면서 실물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AI 랠리가 끌어올린 주식 자산이 미국 소비 증가에 한몫한 만큼, 거품이 꺼지면 부의 파괴가 가계 구매력 위축과 기업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실물 전염 경로가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빚에 의지해 굴러가고 있는 AI 생태계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계속 흔들리면, 충격은 금융시장에 머물지 않는다. 오는 27~2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이 문제를 비켜 가기 어려워졌다. 연준은 AI 투자 붐이 낳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자산시장 조정에 따른 수요 위축 위험을 동시에 저울질해야 하는 처지다.
◆ AI가 쌓아 올린 가계 자산…소비의 버팀목
미국 가계 자산은 AI 랠리와 함께 급증했다. 로이터가 연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국 가계 순자산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올해 중반까지 16.5%(약 26조달러) 늘었다. 그러나 이 가운데 하위 50% 가계에 돌아간 몫은 5000억달러에도 못 미쳤고, 이들의 순자산 증가율도 약 10%에 그쳤다.
가계 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JP모간체이스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식은 미국 가계 총자산의 3분의 1 가까이를 차지했다. 2010년대 초의 약 두 배다.
BCA리서치는 미국 가계 순자산이 가처분소득의 8배를 넘어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주식 보유 비중이 커질수록 소비가 주가 등락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 주가 25% 빠지면 소비 3% 감소…'역자산효과' 경고
자산효과는 거꾸로도 작동한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연구진은 지난 9월 발표한 연구에서 S&P500지수가 25%, 35%, 50% 하락하는 가상 시나리오별로 소비 충격을 추정했다. 지수가 25% 하락하면 실질 총소비가 약 3%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
손실은 이미 쌓이고 있다. 지난 22일 하루에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시가총액이 약 6880억달러 증발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이달 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6% 가까이 내려왔다.
매도세는 AI 밖으로 번지는 조짐이다. 지난 23일에는 반도체주가 진정된 대신 소비 관련주와 금융주가 약세를 주도하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650포인트 넘게 빠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3달러를 웃돌며 소비자의 지갑을 한층 압박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소비의 쏠림이다. 주가 상승의 과실이 상위 계층에 집중된 만큼, 그동안 미국 소비는 고소득층이 떠받쳐 왔다. 자산 가격 하락은 바로 이 버팀목을 흔든다. 고물가에 지친 저소득층에 고소득층의 자산 손실까지 겹치면, 소비 위축이 기업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
연준도 이 경로를 경계해 왔다. 지난 7월 공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참석자는 AI 발전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주식 가치가 크게 재평가되고 그 결과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부채 의존도가 높아지는 점과, 관련 기업 가치 급락이 금융 여건 긴축으로 번질 위험도 함께 거론됐다.
◆ 27~28일 FOMC…인플레 쇼크와 자산 쇼크 사이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2023년 이후 처음으로 0.25%포인트 올려 3.75~4.00%로 끌어올렸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는 동결하고 12월에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0월 인상 확률은 9월 말 37%에서 지난주 약 5%로 급락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서 AI 투자를 물가와 수요에 대한 '충격'으로 규정했다. 그는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을 책임지는 중앙은행이라면 이를 충격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금리 인상이 주식시장 상승세를 누그러뜨리는 경로로 경기를 식힐 수 있다고 봐 왔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주가 상승 둔화와 AI 이외 부문의 활동 둔화를 고금리가 경기를 '한계적으로' 냉각시키는 통로로 꼽았다.
하지만 자산시장 조정이 금리 인상의 의도를 넘어설 만큼 빨라진다면 셈법은 달라진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달 초 대비 약 30bp 하락했다. 안전자산 선호와 함께, AI 인프라 투자가 이끌어 온 성장 기대가 흔들리면서 실질금리가 내려온 영향이 컸다.
이번 FOMC에서는 금리 결정 자체보다 연준이 자산시장 조정과 그에 따른 소비 둔화 위험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는 12월 회의를 비롯해 연말까지 연준의 정책 스탠스를 가늠할 단서가 될 전망이다.
워시 의장은 AI가 결국 생산성과 부를 늘릴 것이라고 보면서도 "지금부터 그곳까지 가는 길은 매우 험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