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SK텔레콤은 30일 AI 에이전트 활용 훈련을 진행했다
- 사내 AI 에이전트 1500개가 자료 탐색부터 실행까지 맡았다
- SK텔레콤은 권한 부여와 거버넌스로 AI 오작동을 관리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2차 AX 챌린지… 에이전트가 읽고 판단해 제출까지
보안 코딩 검증 자동화로 업무 시간 연 3000시간 절감
에이전트에 사번·권한 부여… 전 과정 관리 기준 마련
AI 거버넌스 포털로 위험 사전 점검, 현장은 교차 검증
[이천=뉴스핌] 조민교 기자 = 경기 이천 SK텔레콤 인재개발원 교육장. 제한 시간이 흐르는 문제 페이지에 AI 에이전트를 연결하자, AI가 페이지에 올라온 문서를 열어 검토하기 시작했다. 답을 정리해달라고 요청해둔 사이 AI는 이미 정답을 찾아 제출까지 마친 상태였다. 결과를 옮겨 적고 버튼을 누를 틈도 없었다.
기자가 체험한 건 SK텔레콤 구성원들이 실제로 풀고 있는 AX(AI 전환) 훈련 문제다. 질문을 던지고 답을 텍스트로 받아보는 AI 챗봇과 달리, AI 에이전트는 필요한 자료를 스스로 찾아 읽고 판단해 실행까지 이어간다. SKT 사내에서만 이런 AI 에이전트 약 1500개가 업무에 쓰이고 있다.
지난 30일 이천 인재개발원에서 신성한 SKT AI Board 매니저의 안내로 사내 학습 프로그램 'EBB AX CLUB'과 오는 13~14일 열리는 제2차 'AX 챌린지' 유형의 문제를 직접 풀어봤다. SKT는 지난 3월 '1인 1 AI 에이전트'를 내건 데 이어, 6월에는 AI 에이전트에 사번과 직무·권한을 부여하는 'AX 혁신 2.0'을 발표하고 일하는 방식 자체를 다시 짜고 있다.

◆퀴즈 풀듯 익히고, 시간 제한 걸고 맡긴다
EBB AX CLUB은 구성원이 매주 수요일 아침 자발적으로 모여 AI로 과제를 푸는 모임이다. SKT가 자체 제작한 문제가 힌트가 담긴 링크와 함께 주어지고, AI를 활용해 가장 먼저 답을 찾은 사람에게 선물이 돌아간다. 지난 3월 시작해 5월까지 8차례 열리는 동안 누적 220여 명이 참여했다.
직접 풀어보니 AI를 다루는 감각부터 달랐다. 명령을 입력하고 텍스트 답변을 받던 익숙한 방식과 달리, AI와 함께 링크를 따라가며 단서를 찾고 답을 좁혀가는 과정이 이어졌다. 챗봇과 대화한다기보다 AI와 한 팀이 되어 문제를 푸는 느낌에 가까웠다.
AX 챌린지는 이런 감각을 실전 업무로 끌어올리는 무대다. 지난 5월 처음 열린 대회에는 54개 팀 115명이 참가했고, 그중 절반이 비개발 직군이었다. 직접 체험해 본 2차 대회 유형의 문제는 제한 시간 안에 웹페이지 속 여러 문서를 검토해 답을 내는 방식이었다. AI 에이전트(클로드)를 문제 페이지와 연동하자 AI가 문서를 스스로 읽고 답을 찾아 제출까지 마쳤고, 덕분에 기자는 속도 면에서 10위 안에 들 수 있었다.
이번 체험은 SKT가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동료'로 다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SKT는 지난 3월 코딩을 몰라도 구성원이 자기 업무에 맞는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사내 플랫폼을 열기도 했다. 정재헌 SKT CEO가 "AX의 정답은 현장에 있다"며 문제를 가장 잘 아는 현장 구성원의 작은 개선에서 AI 전환이 시작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알아서 움직이는 AI… 다음 과제는 '관리'
다만 AI에 일을 맡길수록 사람이 확인해야 할 몫도 커진다. 기자가 체험한 문제에서도 AI는 사람의 확인을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답을 제출했다. 실제 업무라면 잘못된 판단이 그대로 실행될 수 있다는 뜻이다.
SKT는 AI 에이전트의 실수를 관리 체계 안에서 걸러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출발점은 지난 6월 'AX 혁신 2.0'을 발표하며 AI 에이전트에 사번과 소속·직무·권한을 부여한 것이다. 에이전트마다 맡을 일과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정해, AI가 정해진 범위 안에서만 움직이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에이전트 전 과정을 점검하는 기준도 마련했다. SKT가 지난달 26일 처음 펴낸 'AI 거버넌스 리포트'에 따르면, 사내 업무용 AI 에이전트는 개발·테스트·운영·종료 전 단계에서 같은 관리 기준을 적용받는다. 스스로 판단해 일하는 에이전트를 위한 관리 가이드라인을 따로 두고, 기획 단계부터 개인정보 보호를 설계에 반영한다. 지난달에는 사내 AI 에이전트 관리체계 인증도 받았다. 차호범 SKT CPO는 "AI 에이전트 시대에는 AI 거버넌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AI 서비스의 위험을 미리 따져보는 도구도 갖췄다. SKT는 지난해 사내 'AI 거버넌스 포털'을 열어, AI 서비스의 위험 요인을 분석하고 자체 AI 원칙 'T.H.E. AI'에 따른 체크리스트로 점검하도록 했다. 흩어져 있던 사내 AI 개발 플랫폼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보안 체계도 함께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비용과 성과를 관리할 체계를 먼저 갖추고 이를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로 바꾸는 기업이 향후 AI 시대의 주도권을 쥘 것으로 본다. 구성원 전체가 AI 에이전트를 업무에 붙이는 단계까지 온 SKT가 '검증과 관리'라는 숙제까지 풀어낸다면, 다른 기업들이 따라올 길을 먼저 닦는 선례가 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T는 사내 AI 개발 플랫폼 통합과 보안 체계 고도화로 AX 확산 기반을 강화하고, 이를 조직 생산성 향상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