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KBO리그가 3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야구 열기를 확산했다
- tvN·MBC·SBS는 고교 성장부터 로맨스·구단 경쟁까지 야구 드라마를 선보인다
- 기프트는 12월 5일, 너의 그라운드는 12월 11일, 풀카운트는 내년 2월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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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프로야구 흥행 열기가 그라운드를 넘어 안방극장으로 확산하고 있다. KBO리그가 3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돌파하고 역대 최다 관중 기록까지 새로 쓰면서 야구를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잇달아 시청자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경기장에서 시작된 야구 열풍이 방송가의 새로운 콘텐츠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KBO리그는 2024년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2025년에는 1231만2519명을 동원해 단일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고, 올해는 지난 8월 26일 565경기 만에 1000만 관중을 넘어서며 3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587경기)보다 22경기 빠른 역대 최소 경기 기록이다. 올 시즌은 지난 10월 5일 699경기를 치른 시점에 누적 관중 1236만2000명을 기록해 지난해 기록을 한 시즌 만에 넘어섰다.
야구 드라마의 잇따른 등장은 이러한 흐름을 보여준다. tvN '기프트', MBC '너의 그라운드', SBS '풀카운트' 등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닌 작품들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청춘 로맨스부터 고교 야구부의 성장기, 프로야구 구단 내부의 치열한 권력 다툼까지 야구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가 안방극장을 채울 전망이다.

먼저 가장 먼저 출격하는 tvN '기프트'는 고교 야구부를 배경으로 한 성장 스포츠 드라마다. 김우빈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불의의 사고 이후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된 전 프로야구 투수코치가 전국 꼴찌의 고교 야구부 감독으로 부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카카오웹툰에서 연재된 정이리이리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한때 낭만으로 가득했던 프로야구팀 맨더스의 투수 코치였던 정민용은 폭언 코치라는 누명과 불의의 사고를 겪는다. 이후 덕천고 야구부를 맡아 선수들과 함께 변화를 만들어간다. 재능과 노력 사이에서 답을 찾아가는 선수들의 도전과 성장, 이들을 이끄는 감독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김우빈을 비롯해 서은수, 서현우, 김원해, 양현민, 현봉식 등이 출연한다. 특히 결과를 중시하는 정민용과 선수들의 과정과 성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야구부장 윤서진(서은수)의 대립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프로야구가 아닌 고교 야구를 무대로 삼아 아직 완성되지 않은 선수들의 가능성과 팀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린다는 점에서 또 다른 야구의 매력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프트'는 오는 12월 5일 첫 방송된다.

12월 11일 첫 방송되는 MBC '너의 그라운드'는 야구와 로맨스를 결합한 청춘 드라마다. 한효주와 공명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2년째 재활 중인 에이스 야구선수와 변호사 출신 스포츠 에이전트가 만나 그라운드 복귀를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때 마운드 위에서 활약했지만 부상으로 멈춰 선 선수와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에이전트의 관계를 중심으로 꿈과 사랑, 재도전의 의미를 풀어낸다.
야구 경기 자체의 승패뿐 아니라 선수의 재활과 복귀 과정, 그 곁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한다. 스포츠의 역동성에 인물 간 감정선을 더해 야구에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들도 공감할 수 있는 청춘 로맨스로 완성될지 관심이 모인다. 한효주와 공명의 만남에 더해 김신록, 성준 등 배우들이 합류해 작품에 힘을 보탠다.

SBS '풀카운트'는 프로야구 세계의 치열한 생존 경쟁을 전면에 내세운다. 김래원과 박훈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프로야구 감독이라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건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스포츠 드라마다. 경기장 안에서 펼쳐지는 승부만큼이나 감독 자리를 둘러싼 구단 내부의 경쟁과 권력 다툼에 초점을 맞춘다.
김래원은 가을야구 탈락 위기에 놓인 인기 구단 스타즈의 감독대행 황진호 역을 맡았다. 백업 포수 출신으로 배터리 코치로서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구단 내부에서 이방인처럼 지내온 인물이다. 박훈은 스타즈의 레전드 투수이자 차기 감독 후보로 꼽히는 투수코치 조동희 역으로 분한다. 서로 다른 배경과 야망을 지닌 두 인물이 감독 자리를 놓고 맞붙으며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할 예정이다. '풀카운트'는 2027년 2월 방송을 앞두고 있다. SBS가 야구 드라마를 선보이는 것은 '스토브리그' 이후 8년 만이다. '스토브리그'는 최고 시청률 19.1%를 기록했다.
이처럼 야구 드라마들은 같은 스포츠를 소재로 삼으면서도 각기 다른 이야기를 내세우고 있다. 선수의 재도전과 사랑을 그리는 로맨스, 고교 야구부의 성장과 팀워크를 담은 휴먼 드라마, 프로 구단 내부의 경쟁을 다룬 스포츠 정치물까지 야구라는 소재가 다양한 장르와 결합하고 있는 것.

야구는 경기 결과뿐 아니라 선수 개인의 성장과 팀원 간 관계, 감독과 구단의 전략 등 다층적인 이야기를 품고 있다. 매 경기 승패가 갈리는 긴장감과 예측하기 어려운 역전의 순간은 드라마적 재미를 더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여기에 프로야구를 향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야구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시청자와 만날 접점도 넓어지고 있다.
야구 팬들에게 야구가 없는 겨울은 유독 길게 느껴진다. 그런 의미에서 야구를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잇달아 안방극장을 찾는다는 소식은 반갑다. 특히 2019년 방송된 '스토브리그' 이후 야구를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를 기다려온 시청자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다만 오랜 기다림 끝에 여러 작품이 비슷한 시기에 한꺼번에 쏟아진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야구의 계절이 끝난 뒤에도 그 열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작품들이 조금씩 간격을 두고 시청자들과 만났다면 각 작품이 지닌 매력을 더욱 오래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반가운 야구 드라마의 귀환이 일회성 흐름에 그치지 않고 꾸준한 장르적 시도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moonddo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