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 민주당이 4일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장악했다.
- 정책 교착과 유가 급락 전망에 국채 금리와 달러화가 하락했다.
- 10년물 금리는 4.89%, 달러지수는 0.2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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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 종식 기대에 인플레 우려 완화…달러지수 0.25%↓·뉴욕 증시 상승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가운데 4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동반 하락했다. 민주당의 압승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지출 확대 정책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데다, 이란 전쟁 종식 기대감으로 국제유가가 8% 넘게 급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다.
미국 국채시장에서는 국채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89%로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가 0.25% 떨어졌다. 뉴욕 증시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1.6%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회복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국채시장에서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bp(1bp=0.01%포인트) 하락한 4.89%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4.9642%까지 상승했으나 오후 들어 4.8838%까지 떨어지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5bp 내린 5.279%를 나타냈다. 장중에는 5.3448%까지 올라 지난달 2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5bp 하락한 4.579%를 기록했다. 장중 저점은 4.5458%로 지난 9월 10일 이후 가장 낮았다.

◆ 이란전 종식 기대에 인플레 우려 완화…달러지수 0.25%↓·뉴욕 증시 상승
국채 금리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는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에 따른 정책 변화 가능성과 국제유가 급락이 꼽힌다.
민주당은 전날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상원과 하원 모두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다. 일부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도 승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표출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민주당의 예상보다 큰 승리로 선거 결과를 둘러싼 분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일부 해소됐다. 다만 백악관은 공화당이, 의회는 민주당이 장악하는 분점정부가 형성되면서 향후 주요 정책을 둘러싼 입법 교착 가능성은 커졌다.
시장에서는 민주당이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에 제동을 걸고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특히 데이터센터 건설 제한 등 AI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 경제성장세가 둔화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 압력도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이란전 종식 기대에 국제유가 8% 급락…인플레 우려 완화
국제유가 급락도 국채 금리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국제유가는 8% 넘게 떨어져 지난 8월 말 이후 최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8.7% 하락한 배럴당 94.62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의회의 권력 구도 변화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 종식을 앞당길 수 있다고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당장 이란을 공격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란 전쟁을 치를 가치가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한 원인으로 전쟁을 지목했다.
DRW트레이딩의 시장 전략가 루 브라이언은 "아직 누구도 이번 선거가 앞으로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채권 트레이더들은 나스닥의 변동성과 원유 가격 하락을 단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US뱅크의 자본시장 리서치 책임자인 빌 머즈는 이란 전쟁에 대한 의회의 지지가 약화하고 AI 관련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실질금리는 경제성장 동력이 다소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건설을 제한하는 30건 이상의 투표 법안 통과가 성장세 둔화나 금리 인상 기대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정지출 확대에 대한 기대도 약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의회 장악을 유지할 경우 성인 시민에게 1인당 5000달러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해당 정책의 예상 비용은 약 1조2000억달러로 연방 예산의 16%에 달한다.
다만 머즈는 정치적 교착에 따른 지출 억제가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여러 선거에서 일관되게 승리한 것은 포퓰리즘"이라며 "양당의 포퓰리스트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정부 지출 확대"라고 말했다.
◆ 달러지수 0.25% 하락…유로화·파운드화 강세
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달러지수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거래 시점 기준 전 거래일보다 0.25% 하락한 101.60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101.21까지 떨어져 지난 9월 30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21% 상승한 1.1217달러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1.1272달러까지 올라 지난달 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일본 엔화 대비로도 0.14% 하락한 158.43엔을 나타냈다.
토론토 소재 실버골드불의 외환 및 귀금속 위험관리 책임자인 에릭 브레가는 "시장은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맞서 싸우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등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을 고려하면 AI 산업을 둘러싼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다"면서도 "당분간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하는 것은 전반적으로 달러화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 12월 연준 금리 인상 확률 81%…민간 고용 예상 웃돌아
미국의 정치적 권력 구도 변화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25bp 인상할 확률을 81.2%로 반영했다. 이는 전 거래일의 77.4%보다 높아진 수준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민간 부문 고용은 8만6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6만9000명을 웃돌았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0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5로 전월의 54.9보다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인 54.8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은 웃돌았다. 신규 주문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공급망 압박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의 9월 무역적자는 전월 대비 0.7% 감소한 105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080억달러보다 적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에도 무역적자 규모는 여전히 큰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향후 국채 입찰 규모에 관한 발표 문구를 수정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기·중기 국채 발행 확대와 장기 국채 발행 축소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했다.
유럽 외환시장에서는 영국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였다.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0.38% 상승한 1.3462달러를 기록했으며 장중에는 1.3503달러까지 올라 7주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시장은 5일 예정된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 영란은행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 추가 인상 횟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5일 오전 7시 20분 기준 전장 대비 0.26% 하락한 134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