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민주당이 5일 중간선거에서 의회를 장악하며 뉴욕증시 업종별 차별화가 나타났다
-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로 반도체·AI 인프라주는 약세를 보이고 금융주는 상승했다
- 다우 선물은 올랐지만 나스닥 선물은 하락하며 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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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에 반도체·AI 인프라주 약세
금융주·빅테크는 상대적 강세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 이후 뉴욕 증시에서 업종별 주가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민주당의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가능성에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주가 하락한 반면, 금융주와 일부 대형 기술주에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전날 1500포인트 넘게 급등했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추가 상승을 예고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 선물은 하락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5일 오전 8시 50분(한국 시간 오후 10시 50분) 기준 다우지수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394포인트(0.74%) 상승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은 10포인트(0.13%) 올랐다. 반면 나스닥100지수 선물은 229.50포인트(0.80%) 하락했다.
▲골드만삭스(GS)와 ▲JP모간체이스(JPM) ▲아메리칸익스프레스(AXP)가 각각 1% 넘게 오르며 다우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은 전날에 이어 약세를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으로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 소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AI 관련주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곧바로 AI 투자 축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에 반도체주 약세…퀄컴, 스마트폰 반도체 매출 부진
반도체주 가운데 ▲퀄컴(QCOM)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퀄컴은 스마트폰 수요 부진과 애플 관련 매출 감소로 4분기 스마트폰용 반도체 매출이 월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개장 전 거래에서 약 11% 급락했다.
다만 퀄컴의 전체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반도체 사업의 성장 둔화와 향후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주가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NVDA)는 1.4% ▲마벨테크놀로지(MRVL)는 4.1% ▲인텔(INTC)은 2% 각각 하락했다.
퀄컴의 하락은 스마트폰 반도체 사업의 부진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반도체 업종 전반에는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에 따른 AI 인프라 투자 둔화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원과 하원 모두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으며, 데이터센터가 집중된 일부 지역에서도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확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전기요금 부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싸고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거나 인허가 절차가 지연될 경우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UBS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조치로 2028년까지 설비 확충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며 "2028년에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설비 용량의 약 30%가 영향을 받을 위험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실제 데이터센터 건설량이 30% 감소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신규 설비 가운데 건설 중단이나 지연 조치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비중을 추산한 것이다.
UBS는 "이러한 둔화는 반도체와 AI 인프라 산업에 부정적이지만, 반도체주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이 수년 만의 최저 수준에 가까워진 만큼 부정적인 영향의 상당 부분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 코어위브·네비우스 하락…빅테크는 상대적 강세
AI 인프라 관련 기업들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아이렌(IREN) ▲헛8(HUT) ▲어플라이드디지털(APLD)은 각각 4% 넘게 떨어졌다. 네오클라우드(신생 AI 클라우드 사업자) 기업인 ▲코어위브(CRWV)와 ▲네비우스그룹(NBIS)도 각각 4% 가까이 하락했다.
데이터센터에 전력과 장비를 공급하는 ▲GE버노바(GEV)와 ▲콘스텔레이션에너지(CEG)도 약세를 보였으며, AI 서버 제조업체 ▲델(DELL)은 4.9% 떨어졌다.
반면 기존 데이터센터 설비와 풍부한 자금력을 확보한 대형 기술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아마존(AMZN)과 ▲메타플랫폼스(META) ▲알파벳(GOOGL)은 각각 1% 넘게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될 경우 이미 대규모 설비를 확보한 빅테크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규 설비 확충이 제한되면 기존 데이터센터의 가치가 높아지는 반면, 차입에 의존해 사업을 확대하는 신생 AI 인프라 기업들의 부담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전망이 실제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빅테크 기업들의 자체 설비 확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TSLA)와 ▲스페이스X(SPCX)는 각각 2% 넘게 하락했다. 머스크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두 기업의 본거지인 텍사스를 포함해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는 데 약 5억달러에 가까운 자금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 트럼프 선거 결과 수용에 안도…다우 전날 1569포인트 급등
전날 뉴욕 증시는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평가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1569.40포인트(3.03%) 급등한 5만3356.12에 마감하며 2025년 4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58% 오른 7688.62로 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루 상승률을 나타냈고, 나스닥종합지수도 1.44% 상승한 2만5736.51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선거 승리를 인정하고 야당과 협력할 의향을 밝힌 것도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제네랄리인베스트먼츠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토마스 헴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승리를 인정하고 야당과 협력할 의사를 밝힌 것은 선거 결과를 둘러싼 분쟁과 정치적 양극화 심화를 피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여 시장 상승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공화당이 백악관을,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는 분점정부가 형성되면서 급격한 정책 변화가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재정 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정부 지출 확대를 위한 합의도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AI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마사히코 루 수석 채권 전략가는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 수요, 소비자 비용에 대한 감독이 강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관련 규제를 일방적으로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 결과가 미국 AI 산업에 대한 정치적 위험 프리미엄을 높일 수는 있지만, AI 설비투자 확대 흐름 자체를 중단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탠덤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조던 왓슨은 투자자들이 선거 결과와 잠재적인 정책 영향을 소화하면서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전날 증시 상승을 모든 위험이 사라졌다는 신호로 볼 수 없다며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본이 투자자들의 기대만큼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유가 급락 후 반등…연준 인사 발언·고용보고서 주목
국제유가 급락도 전날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브렌트유 선물은 4일 8% 넘게 급락한 뒤 이날 2% 넘게 반등해 배럴당 96달러대에서 거래됐다.
올해 국제유가는 중동 분쟁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로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해 왔다. 유가 변동성은 인플레이션 전망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9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3.75~4.00%로 조정했으며, 시장은 오는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날 예정된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최소 3명의 연준 관계자 발언과 6일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고용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다.
고용보고서는 미국 노동시장의 둔화 여부를 판단할 핵심 지표로, 향후 연준의 금리 결정과 국채 수익률,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앱러빈 20% 급등…스냅·페어아이작은 실적 부진에 급락
개별 종목 중에서는 AI 기반 광고·마케팅 플랫폼 기업 ▲앱러빈(APP)이 3분기 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개장 전 거래에서 20% 이상 급등했다.
반면 신용평가 점수 산정업체 ▲페어아이작(FICO)은 4분기 이익이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10% 넘게 하락했다. 스냅챗 운영사 ▲스냅(SNAP)도 3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11% 넘게 떨어졌다.
유럽 증시는 대체로 상승했다. 범유럽 스톡스600지수는 0.71% 올랐으며 영국 FTSE100지수는 장중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랑스 CAC40지수와 독일 DAX지수도 각각 1% 내외 상승했다.
다만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은 군수 계약과 탄약 납품 지연을 이유로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장중 최대 16% 급락했다.
아시아 증시는 AI 관련주 매도세에 엇갈렸다. 코스피지수는 5.3% 급락한 5383.80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7.6%, 9.4%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1.8% 하락한 6만1077.90에 마감했다. 소프트뱅크그룹과 도쿄일렉트론이 각각 6.9%, 9.5% 떨어졌으며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어드반테스트는 15% 급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3.2% 하락했다. 반면 홍콩 항셍지수는 3.7%, 호주 S&P/ASX200지수는 2.6% 상승하는 등 AI 산업에 대한 노출 정도에 따라 아시아 주요 증시의 흐름이 엇갈렸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