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유럽 각국은 5일 항공기 최소 25편 폭탄 협박에 대응했다
- 일부 여객기는 긴급 착륙하거나 전투기 호위를 받았다
-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러시아 연계 우려가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지난 3일에 이어 이틀 만에 대규모·동시다발적 협박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 전역에서 민간 항공기를 상대로 동시다발적이고 대대적인 '폭탄 협박'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일부 항공기는 가까운 공항으로 긴급 착륙하거나 전투기의 호위를 받는 등 항공 대란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현지 경찰과 안보 당국의 수색 결과 아직까지 폭탄이 발견된 사례는 없지만 유럽을 상대로 혼란과 공포감을 조성하는 하이브리드 전쟁이 본격화하는 것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 각국은 러시아를 배후로 의심하고 있지만 이를 증명할 확실한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

■ 영국·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루마니아 등 유럽 전역서 '항공기 폭탄 위협'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아일랜드부터 불가리아까지 유럽 곳곳에서 최소 25편의 항공기가 폭탄 위협을 받았다.
이런 위협으로 피해를 받은 국가는 영국과 아일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체코, 불가리아, 루마니아, 덴마크, 오스트리아, 벨기에, 폴란드 등 유럽 전역의 국가들이었다.
국가별로는 불가리아에서 가장 긴박한 상황이 연출됐다. 불가리아 공군은 런던과 코펜하겐, 마드리드에서 출발한 여객기 3대를 전투기로 호위해 착륙시켰다. 런던발 소피아행 라이언에어 여객기는 목적지를 변경해 플로브디프 공항으로 우회 착륙했고, 나머지 항공기는 예정대로 착륙한 뒤 기내 수색을 받았다.
스페인에서는 불과 20분 사이에 이메일을 통한 폭탄 협박 3건이 접수됐다. 마드리드발 파리행 에어유로파 항공편과 로마·밀라노에서 출발한 이베리아 항공편 등이 영향을 받았다. 일부 항공기는 출발을 중단하고 탑승교로 되돌아갔으며, 승객들을 모두 내린 뒤 안전 점검이 실시됐다.
체코에서는 영국과 아일랜드, 그리스에서 출발한 이지젯 등 항공편이 폭탄 협박을 받았지만 모두 예정대로 프라하에 착륙했다. 체코 경찰은 위협의 신뢰도가 낮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에서도 헬싱키에서 로마로 향하던 핀에어 여객기가 이탈리아 공군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착륙했다. 또 다른 핀에어 항공편은 빈에 정상 착륙했으며, 이탈리아 언론은 폭탄 위협을 받은 항공기 두 대가 밀라노에도 무사히 착륙했다고 전했다.
폴란드에서는 바르샤바발 브뤼셀행 LOT 폴란드항공 여객기가 보안 경고를 받았지만 예정대로 운항을 마쳤다. 반면 바르샤바발 파리행 항공기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운항이 중단됐으며, 승객들은 다른 항공기로 옮겨 탔다.
이 밖에도 밀라노발 부쿠레슈티행 위즈에어 여객기와 더블린발 로마행 에어링구스 여객기 등이 운항 중 폭탄 협박을 받아 안전 절차를 밟았다.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서는 군 폭발물 처리반이 항공기 두 대를 수색했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 하이브리드 전쟁 본격화하나 우려 커져
이번 사건은 지난 3일에 이어 이틀 만에 두 번째로 발생했다.
지난 3일에도 최소 7편의 항공기와 크루즈선 1척이 폭탄 위협을 받아 유럽 여러 공항에서 혼란이 발생했다. 당시에도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하이브리드 전쟁의 본격화를 우려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전쟁은 대규모 군사행동 대신 사이버공격과 허위 정보 유포, 시설 교란, 방화, 폭탄 협박 등 다양한 비군사적 수단을 동원해 상대국의 사회와 경제를 혼란에 빠뜨리는 전략을 말한다. 비용이 적게 들고 배후를 부인하기 쉬워 직접적인 군사 충돌 없이도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까지 어느 나라도 이번 사건의 배후를 공식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유럽에서는 철도와 공항, 에너지 시설, 슈퍼마켓, 혈액은행 등 핵심 인프라를 겨냥한 사보타주와 사이버공격이 잇따랐고, 각국 정부는 러시아가 개입한 하이브리드 공격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의 영향을 받은 덴마크와 폴란드, 루마니아는 과거 유사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직접 지목한 바 있다. 독일도 지난 8월 라이프치히 공항 드론 공격의 배후가 러시아라고 발표했으며, 영국은 과거 여러 차례 러시아를 비난한 데 이어 최근 발생한 미군 공군기지 공격 음모 사건과 관련해서는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다.
러시아와 이란은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항공 보안 전문업체 다이아미의 에릭 쇼우턴 대표는 이번에 영향을 받은 국가 대부분이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는 국가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현재 유럽의 지정학적 관점에서 보면 하이브리드 전쟁 시나리오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며 "철도와 슈퍼마켓, 혈액은행, 에너지, 인터넷, 항공 등 여러 분야에서 동시에 공격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항공 사이버보안 업체 사이비에이션의 엘리란 알모그 최고경영자(CEO)는 반복되는 폭탄 협박이 항공 운항을 방해하는 동시에 항공사와 공항, 국가 당국의 대응 체계를 시험하려는 목적도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수퍼마켓 냉장고와 혈액은행도 해킹·사이버 공격 피해
실제로 최근 유럽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사이버 공격과 해킹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스웨덴과 독일, 벨기에 등 유럽 여러 국가의 슈퍼마켓 냉장 시스템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일부 매장의 냉동·냉장 설비가 정상 작동을 멈추면서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했고, 육류와 유제품, 냉동식품 등 저온 보관이 필요한 식품의 품질 관리에 차질이 발생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식품을 폐기하거나 판매를 일시 중단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공격 대상이 된 냉장 설비는 원격으로 온도를 관리하는 디지털 제어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해커들이 이러한 시스템에 침투해 설정값을 변경하거나 장비를 비정상적으로 작동시킨 것으로 보고 정확한 침입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이어 4일에는 프랑스 혈액은행 일부 시설도 사이버공격을 받았다. 프랑스 보건부는 헌혈 혈액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으며 혈액 공급도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일부 전산 시스템이 영향을 받아 업무 처리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예방 차원에서 일부 시스템을 일시적으로 분리한 뒤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