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5일 미국 국채 금리가 뉴욕 증시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큰 폭 하락했다
- AI 투자 부담과 규제 우려로 나스닥은 5.5% 폭락했다
- 중동 종식 기대가 약해지며 유가는 반등했고 엔화는 0.46%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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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금리 4.825%·2년물 4.469%…달러지수 101.49
중동 전쟁 종식 기대 후퇴·유가 반등…엔화는 0.46% 강세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금리가 5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막대한 투자에 대한 우려로 뉴욕 증시가 급락하면서 안전자산인 국채에 매수세가 몰린 영향이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이후 높아졌던 중동 전쟁 종식 기대가 약해진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달러화는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일본 엔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미국 국채시장에서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7bp(1bp=0.01%포인트) 하락한 4.825%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지난 9월 9일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11.2bp 급락한 4.469%로, 지난 9월 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도 3.7bp 내린 5.243%로 지난 9월 8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2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 격차는 35.3bp로 확대되면서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졌다.

◆ 나스닥 5.5% 폭락·반도체주 투매에 국채 매수세 집중
국채 금리 하락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뉴욕 증시가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나스닥종합지수는 5.5% 폭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4%,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4% 하락했다. S&P500지수의 기술업종도 6% 넘게 급락했다.
반도체주와 데이터센터 관련주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AI 기업들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에 따른 자금 조달 부담과 수익성 우려가 다시 부각된 가운데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관련 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더해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 거부권을 보유하고 있어 실제 규제 강화 여부는 불확실하다.
FHN파이낸셜의 거시경제 전략가 윌 컴퍼놀은 "전날 시장을 지배했던 흐름이 매우 빠르게 뒤집혔다"며 "반도체주에서 자금이 빠져나오면서 국채 매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모든 것이 AI와 연결돼 있다"고 덧붙였다.
◆ 중동 전쟁 종식 기대 후퇴·유가 반등…엔화는 0.46% 강세
중동 정세에 대한 불확실성도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했다. 전날 8% 넘게 급락했던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날 약 4% 반등했다.
앞서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압승하자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군사정책에 제동이 걸리면서 전쟁 종식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했다. 그러나 의회 권력 교체가 단기간에 전쟁 종료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유가가 다시 상승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미국 금리 및 모기지 거래 책임자인 마이크 로리지오는 "미국 유권자들이 이란 전쟁의 장기화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전쟁이 자동으로 끝나거나 단기간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거래 시점 기준 0.02% 상승한 101.49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02% 오른 1.1229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전날 최근 3주 사이 가장 큰 일일 하락률을 기록한 뒤 이날 소폭 반등했다. 유가 상승과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가 달러화를 지지했지만, AI 투자 둔화가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성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6000건 감소한 18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 기록한 57년 만의 최저치와 같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인 19만6000건도 밑돌았다.
미국의 3분기 노동생산성도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했다. 생산성 향상은 단위노동비용 상승 압력을 낮춰 노동시장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위험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평가됐다.
콘베라의 수석 외환 및 거시경제 전략가 케빈 포드는 "이번 주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안정적이라는 점을 뒷받침한다"며 "이는 올해 말과 내년 초 연준이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시장의 전망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는 다소 약해졌다. AI 투자 둔화에 따른 성장 우려가 커지면서 견조한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향후 통화긴축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25bp 인상할 확률을 66.1%로 반영했다. 이는 일주일 전의 79.9%보다 13.8%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6일 발표될 미국의 10월 고용보고서가 향후 금리 전망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연준 인사들은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용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다며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톰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견조한 수요와 낮은 실업률, 광범위한 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할 때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주요국 통화 가운데서는 일본 엔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엔화는 달러 대비 0.46% 상승한 달러당 157.63엔을 기록했다.
일본은행(BOJ)의 지난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인된 점이 엔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일본은행은 당시 기준금리를 31년 만의 최고 수준인 1.25%로 인상했으며, 일부 정책위원들은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엔화가 AI 관련 위험을 방어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나스닥지수가 S&P500지수보다 부진한 날에는 달러화가 엔화 대비 약세를 보였으며, 나스닥의 상대적 부진이 1%를 넘을 경우 달러화 하락폭이 더욱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바클레이스도 엔화가 장기적으로 국제유가보다 글로벌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유가가 높은 시기에는 엔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0.09% 하락한 1.345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영란은행(BOE)이 3년여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파운드화는 한때 7주여 만의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상승분을 반납했다.
영란은행은 미국과 이란의 분쟁이 계속될 경우 적어도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6일 오전 7시 20분 기준 전장 대비 1.01% 상승한 1356.00원에 거래됐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