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엔비디아는 6일 동남아 AI 가속기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에 칩 추적 시스템 가입을 요구했다
- 중국 밀수 차단을 두고 엔비디아와 미국 당국이 대립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중국行 밀수 비판 커지자…엔비디아, 동남아서 '플릿 인텔리전스' 의무화
엔비디아, '당근'으로 자율규제 확대…동남아 AI 칩 우회 반출 차단 나서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엔비디아(종목코드: NVDA)가 동남아시아에서 판매되는 인공지능(AI) 가속기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자사 칩이 불법적으로 중국 기업에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반도체 밀수를 억제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에 나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이 지역 고객사가 공식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NCP)' 자격을 얻으려면 이른바 '플릿 인텔리전스(fleet intelligence)' 시스템에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했다. 이 시스템은 참여 기업이 보유한 AI 가속기의 위치를 비롯한 여러 지표를 추적한다.
NCP 자격은 AI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들이 크게 탐내는 타이틀이다. 업계의 '킹메이커' 역할을 하는 엔비디아로부터 공개적인 인증을 받는 동시에 칩 공급에서 우선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공개 신규 조치라는 이유로 익명을 요청한 관계자들은 엔비디아가 이 자격을 '당근'으로 삼아 여전히 자율 참여 방식인 칩 추적 프로그램의 확산을 유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오랫동안 제재 품목의 환적 거점 역할을 해온 동남아 지역에서 엔비디아 하드웨어가 어떻게 이동하는지 보다 명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원칙적으로 중국 기업이 허가 없이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을 구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당국은 중국 기업들이 주로 동남아 밀수 조직을 통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칩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사건이 잇따르면서 엔비디아와 일부 미국 당국은 문제 해결의 책임 소재를 두고 공방을 벌여왔다. 워싱턴 일각에서는 엔비디아가 여러 차례 경고 신호를 놓쳤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 엔비디아는 자사가 법을 문자 그대로 준수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불법 행위자를 가려내는 책임은 정부 당국에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당국 내부에서도 대응 방식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 안팎에서 불만이 쌓이고 있다.
이 같은 난맥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메가스피드 인터내셔널이다. 이 회사는 1년 넘게 미국과 싱가포르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으며, 지난주 뉴욕타임스가 미국 정부가 이 회사 최고위 임원 중 한 명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친분을 이용해 중국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이에 대해 황 CEO는 메가스피드와의 교류가 "지극히 정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대변인도 "미국 정부가 특정 인물이 미국 산업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한다면 우리에게 알려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는 과거 칩 우회 반출 의혹에 대한 엔비디아의 입장과 궤를 같이한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미국 정부에 메가스피드와의 관계를 조정해야 하는지 문의했으나 그럴 필요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메가스피드는 불법 행위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해명은 의회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이번 주 하원 공화당 핵심 의원들은 황 CEO에게 브리핑을 요구했다.
스파이 의혹과는 별개로, 밀수 의혹과 관련해 엔비디아가 메가스피드를 상대로 실시한 자체 실사가 어떤 상태인지도 불분명하다. 황 CEO는 지난주 "그들이 배치한 우리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모두 조사했고, 하나하나 다 셌다"고 말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지난해 메가스피드의 데이터센터 규모와 관련한 불일치 문제를 추궁받은 뒤 해당 회사에 보낸 제품을 "상당 부분" 확인했다고 밝혔던 것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발언이다.
엔비디아는 또 2025년 12월 가까운 시일 내에 메가스피드의 데이터센터를 다시 방문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후 실제 점검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거듭 답변을 거부해왔다. 메가스피드의 주력 컴퓨팅 거점을 임대해준 건물주가 임대 계약을 해지하고, 동남아의 다른 데이터센터 운영사 두 곳이 메가스피드 칩의 위치에 관한 엔비디아의 설명에 이의를 제기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주 CEO의 "모든" 프로세서를 셌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추가 점검을 실시했는지 재차 묻자 엔비디아 대변인은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엔비디아는 그사이 자율 규제에 조심스럽게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플릿 인텔리전스다. 이 시스템은 미국이 칩 밀수 혐의자들에 대한 기소에 나서고 메가스피드에 대한 워싱턴의 의혹이 공개된 직후인 약 1년 전 처음 선보였다. 본래는 데이터센터 관리 도구로, 운영자에게 유용한 엔비디아 하드웨어 배치 관련 정보를 폭넓게 수집한다. 하지만 개별 부품의 위치 정보까지 수집한다는 점에서 미국의 우회 반출 우려에 대한 대응책 역할도 겸하고 있다.
이 제품은 엔비디아가 자사 칩의 위치를 파악할 수단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를 활용하는 데는 여전히 신중하다는 점을 동시에 보여준다. 우선 플릿 인텔리전스는 기본적으로 참여 기업에 엔비디아나 미국 정부와 위치 데이터를 공유하도록 요구하지 않는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앞서 블룸버그에 미국 규제 당국이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원할 경우 사용자와 직접 소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NCP 자격과 관련된 이번 조치의 핵심 쟁점은 엔비디아가 기존 NCP에도 특권적 지위를 유지하려면 시스템에 가입하도록 요구할지 여부다. 메가스피드는 2023년 회사 설립 후 일주일 만에 NCP 자격을 얻은 바 있다. 엔비디아는 이 질문은 물론 새로운 NCP 요건이 동남아 이외 지역에도 적용되는지 등 이번 기사와 관련된 다른 질문에도 답변을 거부했다.
엔비디아는 플릿 인텔리전스 외에도 중국 기업의 자사 하드웨어 접근을 제한하기 위한 여러 조치를 취해왔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미국 사상 최대 규모의 칩 밀수 기소 사건 이후 올해 초 칩 구매를 사전 승인했던 아시아 기업 가운데 절반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최근에는 구매 고객사들에 엔비디아 컴퓨팅 자원의 절반 이상을 중국 기업에 임대하지 말라고 통보하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는 일반적으로 중국 기업이 해외에서 다른 기업이 소유한 가속기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는데도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것이다. 이 사실을 처음 보도한 파이낸셜타임스에 엔비디아 대변인은 "미국의 오랜 정책은 모든 클라우드 업체가 미국 인프라를 기반으로 사업을 구축하고 가능한 모든 곳에서 사업을 따내도록 장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변인은 이번 조치의 배경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