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11월 7일 선전시는 APEC 정상회의장 주변 최종 준비를 마쳤다
- 11월 18~19일 세계 정상들은 선전의 경제 발전상을 확인한다
- 선전은 개혁개방 성과와 중국의 첨단 기술 굴기를 선보인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시간은 돈, 효율은 생명',선전 APEC에 담긴 중국의 야심
덩샤오핑이 일군 번영의 바다에서 세계에 중국 굴기 과시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선전에서 만나, 기적을 확인하자(相约深圳 见证奇迹).'
11월 18~19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리는 2026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구호 중 하나다.
11월 7일 이른 아침, 선전시 난산구의 호텔에서 택시로 20여 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APEC 주회의장인 푸톈구 샹미(香蜜)호수 인근 선전국제교류중심. 회의장 주변은 남방의 밝은색 화초들로 마치 꽃의 바다 처럼 단장돼 있었고, 곳곳에 설치된 APEC 관련 조형물과 구호가 눈길을 끌었다. 주요 출입구는 폐쇄됐고, 주변에는 접근 금지 띠가 둘러져 있었다. 아침 조깅과 산책을 나온 시민들은 화단과 조형물 앞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APEC 정상회의 참석차 선전에 오는 세계 정상들에게 중국은 '기적'을 보여주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뉴스핌 기자는 선전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 달 만에 두 차례 선전을 찾았다. 10월 중순에는 유비테크 TCL 드론음식배달 같은 첨단 기술기업 취재를 위해 방문했고, 이번에는 정상회의 직전 도시 표정과 최종 준비 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다시 선전을 찾았다.
"중국으로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개혁개방 30년의 성과를 세계에 알리는 자리였다면, 선전 APEC 정상회의는 중국이 디지털 경제 전환 과정에서 이룬 질적 성장과 첨단 기술 굴기의 성과를 세계에 과시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선전에서 열리는 2026 APEC 정상회의의 의미를 묻자 현지에서 만난 한 기자는 정치적 의제뿐 아니라 세계 정상들이 말로만 듣던 중국 기술 굴기의 위용을 현장에서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세계 정상들은 선전 방문을 통해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일어난 중국 사회의 변화와 1980년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로 지정된 이후 선전의 혁신적이고 놀라운 변화를 목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 기술 굴기의 현주소를 아주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것이란 얘기다.

"이게 정말 중국 맞아?" 선전을 찾은 사람들은 눈앞에 펼쳐진 모습을 보고도 마치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이런 반응을 보인다. '선전에서 만나, 기적을 확인하자.' 7일 아침 APEC 주회의장인 선전국제교류중심을 취재하던 중 눈에 띈 APEC 간판의 구호가 자꾸 머릿속을 맴돈다.
중국이 세계에 보여주려는 기적은 반세기 가까운 개혁개방의 세월이 일궈낸 경제·사회 발전상이다.
이번 선전 취재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초상국그룹 박물관이었다. 초상국그룹은 청나라 말 양무운동의 영향을 받아 자강을 기치로 내걸고 1872년 홍콩에 설립된 기업이다. 초상국그룹 박물관은 근대 중국 자본의 태동과 개혁개방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장소다.

외세가 발호하던 시기, 기술과 산업의 자강을 주창하며 초상국 기업을 설립한 인물은 청나라 말의 선각자 리훙장이었다. 초상국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주식을 발행한 기업이기도 하다. 양무운동은 비록 실패했지만, 초상국이라는 중국 근대 민족기업의 싹을 틔웠다. 초상국그룹은 근대 해운과 투자·금융업을 통해 개혁개방 이후 중국 경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초상국그룹이 내건 기술과 산업 자강이라는 기치가 미중 패권경쟁이 격화하는 오늘날 중국 공산당의 기술 자립·자강 운동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특별히 흥미롭습니다."

초상국그룹 박물관에서 함께 전시물을 둘러보던 인민일보 기자에게 이런 분석을 건네자 "그거 참 의미 있는 분석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물관 전시물은 초상국그룹의 역사를 통해 혁신도시 선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고 있었다. 동시에 중국이 지향하는 기술 굴기의 방향도 설명하고 있다. 열흘 뒤 APEC 무대에 오를 세계 정상들은 선전이 연출하는 중국 기술 굴기의 실상을 직접 목격하고 체험하게 될 것이다.
"시간은 돈이고 효율은 생명이다."

개혁개방 초기 선전에서 어린아이들의 입에서도 오르내렸다는 시장경제를 향한 실천적 구호다. 이 구호는 7일 오후 초상국그룹 박물관을 찾았을 때 로비 한쪽의 대형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당시 선전의 거리에는 "한가한 잡담은 나라를 망치고, 실천은 국가를 흥하게 한다"는 구호도 나붙었다.
미래를 내다보는 지도자 덩샤오핑의 실사구시적 추진력과 뛰어난 혜안은 사람들에게 확신을 심어주고 개혁개방의 대열에 동참하게 했다. 덩샤오핑은 비범한 지도자였다. 선전의 한쪽에 철조망을 둘러 경제특구를 만들고 시장경제를 도입하자 면세 등 각종 혜택을 바탕으로 외국 자본이 조수처럼 밀려들었다.
"중앙에는 돈이 없다. 다만 선을 그어 구획을 짓고 특구라고 이름을 붙이면 놀라운 혜택이 주어진다. 그다음부터는 필사적으로 노력만 하면 된다."

덩샤오핑이 당시 광둥성 성위 제1서기로 있던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친 시중쉰의 개혁개방 우선 시행 건의를 받아들여 한 말로 알려져 있다. 이 말에는 신중국 항로를 바꾼 대외 개방과 체제 개혁의 의미가 함축적으로 담겨 있다.
'선전의 발전과 경험은 경제특구 건립이 옳았음을 증명한다.' 덩샤오핑이 1984년 선전을 방문해 남긴 유명한 말이다. 개혁개방의 첫걸음을 뗀 지 4년, 선전의 경제 발전상을 이렇게 높이 평가했을 정도이니 그가 만약 특구 개설 46년 만에 이룬 중국의 기술 굴기를 두 눈으로 본다면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

기자는 개혁개방 1번지이자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인 선전을 방문할 때마다 늘 이 말을 떠올린다. 2026년 APEC 정상회의를 며칠 앞두고 사전 취재를 위해 다시 찾은 선전에서는 그 의미가 한층 새롭게 느껴졌다.
중국 개혁개방사에 마치 금언처럼 전해져 오는 이 문구는 선전 롄화산공원 덩샤오핑 동상 뒤편에 큼지막하게 조각돼 있다. 동상 앞쪽의 덩샤오핑은 자신이 일군 선전의 번영과 중국 굴기를 확인이라도 하듯 담담한 표정으로 2026년 APEC이 열리는 선전 시내를 응시하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