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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아이폰 도입, 시장평가는?

기사입력 : 2011년02월25일 09:09

최종수정 : 2011년02월25일 09:14

- 단말기 차별성 축소…네트워크 경쟁력 관건

[뉴스핌=신동진 기자] "통신사별 단말기 차별성이 축소되며 이제는 네트워크 경쟁력 싸움이다"

이번 SK텔레콤의 애플과의 협력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25일 대다수의 증권사는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와의 독점적인 공급 관계가 약화되고 상호간 공급 관계가 다변화 되면서 단말기 라인업 위주의 경쟁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통신사의 서비스 차별화가 중요한 경쟁 요소로 부각될 것이란 게 시장의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 최윤미 연구원은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이 아직 20% 못 미치는 현 수준에서 네트워크 품질 면에서 업체별로 아직 차별화는 크지 않다. 하지만 2분기 이후 가입자가 30%를 넘어서면서부터는 업체별로 경쟁력 차이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KB투자증권 이지연 연구원도 "통신사업자 간 차별성이 없는 현재의 스마트폰 요금 체계가 유지되는 경우, 이동통신시장에서의 경쟁 양상은 음성통화 및 무선 네트워크 품질, 브랜드력 등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아이폰이 SK텔레콤에 가져다 줄 실익은?

[사진설명=아이폰4]

이번 SK텔레콤의 아이폰 출시 선언으로 SK텔레콤의 주가는 지나친 저평가를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SK텔레콤이 하이엔드(High-end) 스마트폰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주도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때문이다. 또 안정적 실적 개선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하지만 트래픽에 대한 부담은 우려로 작용한다. 아이폰이 많은 트래픽 증가를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SK텔레콤의 요금제 및 네트워크 전략에 특별한 관심을 둘 필요 있을 것이란 것이다.

최윤미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아이폰4 확보를 통해 신규 고객 확보와 기존 고객의 이탈을 방지할 수 있는 높일 수 있고 경쟁사의 차별적인 경쟁력에 대해 견제 가능하게 됐다"며 "향후 출시 예정인 아이폰 5, 아이패드 2 의 출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아이폰 4 사용을 원하는 상당수의 가입자가 이미 구매를 하였고 아직 약정기간도 1 년 이상 남았기 때문에, 단기적인 가입자 유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최 연구원은 "또 아이폰 4 출시로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전략적인 관계가 작년 대비 다소 약화될 것으로 예상돼 경쟁 업체에게는 삼성전자의 전략 단말기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연 연구원도 "SKT의 아이폰 출시는 ▲ 기존 SKT 고객 내 아이폰 잠재수요층의 락인(lock-in) 효과 및 피쳐폰 가입자의 스마트폰 전환 가속화 가능성 ▲ 아이폰 때문에 KT로 번호이동을 한 이탈 가입자의 재확보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는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그렇다면 KT는?

"아이폰 독점 공급에 따른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단말기 라인업 우위 효과가 희석될 것"

지난해 KT의 스마트폰 가입자 성장을 이끌었던 단말기가 아이폰 3GS/아이폰4 였다는 점에서 SK 텔레콤의 아이폰4 도입은 KT 에 대해 부정적인 센티멘트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게 시장의 공통된 반응이다. 

이번 SK텔레콤의 아이폰 도입으로 인한 반대급부로 그동안 소원했던 KT와 삼성전자와의 관계회복 가능성도 제기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장기적 관점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이 가속화될수록 무선 데이터 트래픽 분산 능력의 부각이 예상되는 KT가 더욱 부각될 것이란 평가도 나왔다.

최윤미 연구원은 "지난해 KT의 스마트폰 가입자 70% 이상이 아이폰 가입자였다면, 올해는 경쟁력 있는 단말기 라인업 확대로 아이폰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며 "작년말 HTC 단말기 디자이어 HD 를 출시한데 이어 SK텔레콤에 장기간 독점 공급해 오던 모토로라 신규 스마트폰 아트릭스를 3 월 출시할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의 넥서스S와 갤럭시S2 도 SK 텔레콤과 동시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 전략 단말기의 대폭적인 확충이 전망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HMC투자증권 황성진 연구원도 "KT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아이폰 독점 공급을 통한 프리미엄을 잃게 되었다는 측면에서 일단 부정적인 것으로 평가되지만, 역설적으로 삼성전자와 다소 소원했던 관계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KT에서는 모토로라, HTC 등 다양한 벤더의 안드로이드 계열 단말기 출시를 통해 아이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삼성전자와 소원한 관계가 복구된다면 SK텔레콤과의 단말기 출시 시차는 현저히 줄어들 것이며, 스펙 구성에 있어서도 동등한 위치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이번 SK텔레콤의 아이폰 도입이란 결단으로 인해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가입자 비중과 라인업이 대폭 확대되면서 시장 환경이 작년과 다른 양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SK텔레콤과 KT가 히트 단말기를 확보해 나가면서 LG유플러스의 추가적인 전략 단말기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작년 4분기 6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하였으나 다소 중저가 라인업에 치중되어 있어 고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액)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는 고가 단말기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최윤미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올해 20여종의 스마트폰 단말기를 출시하고 그중 프리미엄 단말기 비중도 60% 이상 가져간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올초 옵티머스2X가 SK텔레콤을 통해서 출시되는 등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다소 미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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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신동진 기자 (sdjinn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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