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14일 뉴욕증시 개장 전 AMAT가 호실적에도 6% 넘게 급락했다.
- 샌디스크와 마이크론은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에 강세를 보였다.
- 엔비디아는 숨 고르기였고 유가·금리 상승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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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국채 금리 상승은 부담…AI 설비투자 지속 여부에 시선 집중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는 주요 반도체주가 종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주가 강세를 이어가는 반면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가운데 하나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전망에도 6% 넘게 급락했다. 국제유가와 미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하면서 기술주 전반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이날 개장 전 시장에서는 샌디스크(SNDK)를 중심으로 메모리주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급락이 장비주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는 모습이다.

◆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5%↓…호실적에도 높아진 기대 못 넘어
이날 반도체 업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개장 전 거래에서 6% 넘게 하락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회계연도 3분기 실적과 4분기 전망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높아진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9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50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약 3.40달러를 웃돌았다. 핵심 사업인 반도체 시스템 부문 매출은 70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회사가 제시한 4분기 전망도 시장 예상보다 강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4분기 매출을 약 102억5000만달러, 조정 EPS를 4.02달러로 예상했다. 월가 전망치인 매출 95억4000만달러와 EPS 3.69달러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주가가 하락한 것은 AI 반도체와 메모리 투자 확대에 따른 장비 수요 증가 기대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회사의 실적이 견조했지만 경쟁업체들의 강한 실적과 비교하면 투자자들의 높아진 기대를 넘어서지 못했다고 전했다.
◆ 샌디스크·마이크론 강세…메모리 슈퍼사이클 기대 지속
반면 메모리 반도체주는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샌디스크(SNDK)는 장기 성장 전망에 대한 기대와 JP모건의 투자의견 상향이 맞물리면서 개장 전 거래에서 6% 넘게 상승했다. 샌디스크는 전날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2028~2030 회계연도 매출이 연평균 한 자릿수 후반을 크게 웃도는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샌디스크의 강한 장기 전망은 마이크론테크놀로지(MU)를 비롯한 메모리 관련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이크론은 전날 4% 넘게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의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3% 넘게 오르고 있따.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수요 증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장기 공급계약 확대가 메모리 업계의 전통적인 호황·불황 사이클을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지지하고 있다.
특히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실적에서도 메모리 투자 확대 흐름이 확인됐다. 회사의 반도체 시스템 매출 가운데 D램 비중은 26%로 1년 전 22%에서 높아졌다. AI용 HBM과 첨단 D램 생산능력 확대가 반도체 장비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 엔비디아·AMD 등 AI 반도체주는 숨 고르기
엔비디아(NVDA)와 AMD(AMD), 브로드컴(AVGO) 등 주요 AI 반도체주는 최근 상승 이후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엔비디아는 전날 0.54% 상승한데 이어 이날도 개장 전 0.3% 오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AI 가속기와 HBM을 비롯한 관련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반도체 업종 전반을 지지하고 있다.
다만 S&P500지수가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국제유가와 장기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하면서 고평가된 기술주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중동 지역의 공급 불안 우려가 다시 커졌고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상승했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도 다소 약화됐다.
유가 상승이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경우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둔화로 낮아졌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재부각될 수 있다는 점은 반도체주에도 부담 요인이다.
◆ 장비주 약세 vs 메모리 강세…AI 투자 지속 여부가 관건
시장에서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주가 하락이 반도체 장비주 전반으로 확산될지도 주목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램리서치(LRCX), KLA(KLAC) 등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첨단 로직과 HBM·D램 생산능력 확대의 수혜를 받아왔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AI 수요에 힘입어 올해 첨단 패키징 관련 매출이 7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였던 50% 증가에서 한층 상향된 수준이다. 고객사들의 주문 가시성도 높아지고 있으며 일부 고객과는 2030년까지의 수요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반도체 시장에서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급락이 단순히 높아진 기대에 따른 차익실현인지, 아니면 AI 설비투자 확대 속도에 대한 경계 신호인지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판단이 업종 전반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