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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의 위기 돌파 승부수는?

기사입력 : 2011년08월12일 16:19

최종수정 : 2011년08월13일 09:15

- 평정심 유지 속 변수 예의주시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핌=문형민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와 잇따른 악재에 직면한 삼성그룹이 어떻게 돌파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 사장단은 지난 10일 열린 회의에서 "평정심을 갖고 지켜보자"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계열사 사장들과 연이어 회의를 갖고있다. 상황이 더 악화되면 특단의 대책이 나올 수 있는 분위기다.

◆ 금융위기에 D램가격 급락까지...

우선 미국발 금융시장의 위기다.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위기와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다시 위기가 불거졌다. 당시와 상황이 달라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D램 가격이 사상 최저치인 0.61달러로 떨어졌다. 지난해 5월 2.72달러까지 올랐던 D램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연말 생산원가인 1달러선까지 무너졌다. 그리고 다시 최근 2개월만에 20% 가량 급락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D램 생산원가를 0.7달러 가량으로 보고있다. 삼성전자도 생산할수록 손해를 보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 삼성은 D램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41.1%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대항마로 내놓은 태블릿PC 갤러시탭10.1은 유럽시장에서 판매금지 명령을 받았다. 독일의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이 지난 9일(현지시간) 애플의 특허침해 주장을 받아들인 결과다. 애플은 미국의 법원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소송을 제기해놓아 북미시장에서도 영향을 받는 거 아닌가란 관측이 제기됐다.

이런 위기 상황은 주가에 즉각 반영됐다. 연초 100만원대를 돌파했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한때 70만원선이 붕괴되기도했다. 이달들어 2주일새 20% 가량 하락했다.

◆ 이건희 회장, 계열사 사장 보고받으면 직접 챙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여름 휴가도 없이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하면서 그룹 경영을 챙기고 있다. 특히 이번주에는 금융 계열사 사장단과 반도체 관련 사장들로부터 잇따라 보고를 받았다.

12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진 지난 9일 삼성생명, 삼성증권 등 금융 계열사 사장들과 머리를 맞댔다. 또 11일엔 반도체 관련 계열사 사장들과 만나 사업 전반을 점검했다.

이들 사장단과의 회의는 이미 최소 2주전에 계획된 것이었다. 사안이 발생해서 긴급히 소집된 것은 아니지만 때가 때이니 만큼 현안에 대한 보고와 함께 대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 회장은 지난 4월21일 이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장을 다녀온 걸 제외하고는 매주 2회 가량 출근하면서 계열사 사장들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출근 직후 김순택 미래전략실장을 비롯한 미래전략실 팀장들로부터 보고를 받은 후 삼성전자 사장단, 전자계열, 금융계열, 중건설부문 및 독립계열, 화학계열 사장단을 차례로 만났다.

그리고 이달부터 다시 금융계열 사장단을 시작으로 각 사업부문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중이다. 반도체 사장단 보고에 이어 LCD, 세트부문 등 사장단들과도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특별히 경영전략을 수정하거나 비상경영에 돌입하는 등의 계획이 없다"며 "올해 계획된 투자도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은 D램 가격 하락과 관련해서도 기존 방침대로 밀어붙인다는 전략이다. 감산 없이 미세공정 개발 가속화 및 모바일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로 수익력 높이겠다는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D램 가격이 급락하면서 삼성전자도 영향을 받는 건 맞지만 대만이나 일본업체들과는 다르다"며 "감산을 통해 물량 조절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은 앞서 여러차례 위기를 겪으며 1위 기업이 위기 이후 더 강해진다는 것을 경험했다. 이번에도 강공책으로 수성한다는 얘기다. 반면 대만업체들은 이미 D램 감산작업에 돌입했고 일본 엘피다도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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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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