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손희정 기자]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정년퇴직 나이를 기존 55세에서 60세까지 5년 더 연장했다.
입사 후 일찌감치 명예퇴직 걱정을 해야하는 삭막해진 시대에 정년연장이라니 실버은퇴 세대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홈플러스의 이번 정년 연장은 타 유통업체의 정년이 만 55세 전후인 것에 비췄을 때 60세 연장은 업계 최초라는 의미이상의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이번 사례는 고령 직원들의 경제적 안정과 베이비붐 세대 은퇴에 따른 사회적 파장 완화에도 일부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의 이 같은 결정은 이승한 회장의 가족경영 철학이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족친화포럼 공동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평소 가족경영을 최우선으로 챙기기로 유명하다. 그의 홈페이지를 방문해보면 '나의사랑, 나의가족'이라는 소개란에 자신의 가족사를 담아낼 정도로 가족의 사랑과 화목을 중요시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 이 시대의 아버지·어머니로 힘들게 살아가는 실버세대들에게 '가족'이라는 울타리처럼 안정된 삶을 지원하고자 '정년연장'이라는 큰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아닐까.
또한 이 회장은 기업 생태계 변화에 중점을 두고 기업의 사회적 공헌을 바탕으로 균형을 이뤄나가야 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수명연장과 함께 사회에서 일할 수 있는 나이가 높아지면서 고용인들은 정년 연장을 필요로하고 있지만, 정작 기업 생태계는 경영과 재정상태의 이유를 들어 수요와 공급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명퇴를 재촉하는 시스템이 반복되고 있는 것.
이러한 사회적 현상이 교차점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홈플러스의 정년연장은 기업 생태계의 재구축을 위한 반환점 쯤으로 여기면 좋을듯 싶다.
한편, 정년 연장은 아니지만 퇴직 후 재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업체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샘표식품은 정년 퇴직 아니가 57세이지만 '촉탁제'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퇴직 후 다시 일터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지난 11월22일 기자의 정년연장 취재 및 보도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며 나름 이유있는 연막을 쳤지만 명퇴 등 감원돌풍이 일고 있는 여타 기업들을 보면서 나름 하루라도 빨리 '따뜻한' 뉴스를 전하고 싶어 당시 기사화했다.
홈플러스의 가족애 경영정책이 주변에 퍼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 회장은 지난 13일 홈플러스의 정년연장 결정을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경기가 계속 불안하지만 홈플러스는 감원, 임금삭감 등의 수비적인 자세보다 신규 점포 오픈, 안정적인 인사제도 운영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며 고용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홈플러스가 정년연장을 발표한 그날 SC제일은행이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800명이 명퇴신청을 했다는 소식은 기자에게 또 다른 이미지로 중첩됐다. 클수도 작을 수도 그 평가는 다를수 있지만 5년이라는 정년연장 선물을 받은 근로자들은 연말 큰 웃음을 지어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홈플러스의 사례를 시작으로 앞으로 정년연장과 관련된 기업문화가 계속 발전되는 모습으로 변해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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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












